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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OTA 패권 다툼..테슬라 독주에 볼보·폴스타 도전장!

Hyundai
2025-09-30 13:09:48
폴스타 폴스타 4
폴스타, 폴스타 4

[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자동차는 더 이상 ‘한 번 사면 끝’인 하드웨어가 아니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가 차량을 달리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진화하게 만들고 있다.

OTA는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 차량과 클라우드 서버를 연결해 전자제어장치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핵심 기술로, 완성차 업계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경쟁을 이끄는 축으로 부상했다.

현대차그룹은 일부 모델에서 제한적으로 적용하던 OTA를 5세대 표준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부터 본격화했다. 이후 6세대 고급형까지 확장하며 내비게이션 블랙 지도 테마, 롱프레스 기능 개선, 후석 아동 케어 모드 등 사용자 편의 기능을 추가했다. 배터리 관리 시스템 최적화로 주행거리 개선 효과도 이뤘으며,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서스펜션, 브레이크, 에어백 등 주요 전자제어장치로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BMW는 OTA를 통해 차선이탈 경고, 도로 인식 능력 등 안전 기능을 향상시키고, 스포티파이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추가했다. M3·M4 등 고성능 모델에는 전용 주행 사운드를 적용했으며, 사일런트 모드와 헤드업 디스플레이 신규 뷰 등 새로운 업그레이드도 예고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OTA로 유럽 판매 차량 약 20만 대에 자동 차선 변경 시스템을 제공한다.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가 장착된 모델에서 80~140km/h 고속도로 구간에서 앞차 추월 후 자동 복귀가 가능하다. 북미와 중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OTA 적용 범위를 확대하며 레벨2 단계 주행 보조 기술을 고도화했다.

현대차 고성능 전기 세단 아이오닉 6 N
현대차, 고성능 전기 세단 아이오닉 6 N

이처럼 메이저 완성차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OTA를 강화하고 있지만, 소비자 체감도는 여전히 낮다는 지적이다. 업데이트 주기와 변화의 폭이 제한적이어서 ‘OTA가 있다’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메이저 완성차 업체들이 OTA 경쟁을 강화하고 있지만, 업계의 기준점은 여전히 테슬라다. 테슬라는 자동 방향지시등 해제, 주행 중 측방 카메라 표시, 세차 모드, 4채널 대시캠, 스트리밍 서비스 확장, 라이트쇼와 붐박스 같은 오락 기능까지 무선 업데이트로 제공했다. 심지어 제로백 성능까지 개선하며 OTA를 ‘차량 진화의 동력’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신흥 강자로 부상한 브랜드가 있다. 볼보와 폴스타다. 볼보는 OTA를 통해 신형 XC90에 적용된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구형 모델 소유주에게 무상 제공하며 사실상 신차와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구현했다.

폴스타는 회생제동 최적화, 레인지 어시스턴트 앱 도입 등 기능을 단계적으로 강화했고, 최근에는 네이버 웨일과 멜론 등 한국 시장 특화 앱을 추가하며 디지털 경험을 확장했다.

OTA는 이제 전 세계 완성차 업계가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 그러나 단순한 UI 개선이나 기능 보완만으로는 소비자의 체감도를 끌어올리기 어렵다.

테슬라 뉴 모델 Y
테슬라, 뉴 모델 Y

테슬라처럼 차량을 끊임없이 진화시키고, 볼보처럼 기존 고객에게까지 최신 경험을 무상 제공하며, 폴스타처럼 지역 맞춤형 생태계를 확장하는 전략이 업계가 본받아야 할 기준점이다.

다른 브랜드들이 ‘OTA가 있다’는 수준을 넘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향후 SDV 경쟁의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