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디자인·퍼포먼스·가격 경쟁력 확보한 전기 SUV..BYD ‘씨라이언 7’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BYD가 선보인 전기 SUV ‘씨라이언 7(SEALION 7)’은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생각이다. 승차감은 한없이 안락한데다, 탄력적인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는 만족감을 더한다. 여기에 창의적인 디자인 감각은 덤이다.

BYD 씨라이언 7은 전장 4830mm, 전폭 1925mm, 휠베이스는 2930mm에 달하는 중형 SUV에 속하지만, 전고는 전장 대비 1620mm로 낮게 설계돼 한층 더 스포티하면서도 다이내믹한 감각이다. BMW X3 처럼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한 때문이다.

두터운 캐릭터 라인이 적용된 보닛 상단은 볼륨감이 더해졌고, 뾰족한 직선 라인이 강조된 LED 헤드램프는 한없이 강렬한 인상적이다. 큼지막한 에어 인테이크도 눈에 띈다. 공기저항계수는 중형 SUV이면서도 웬만한 스포츠카 못잖은 0.28Cd를 확보한 점도 차별적 포인트다.

윈드스크린에서부터 리어 글래스로 이어지는 루프라인은 생각 이상으로 가파른 쿠페형 스타일이다. 이 역시 스포티한 맛을 더하기 위함이다. 휠 하우스는 차체 색상과 대비되는 컬러로 클래딩 처리됐다.

리어 글래스 상단엔 공기의 흐름과 다운포스를 위해 스포일러가 적용됐다. 좌우로 길게 이어지는 리어 램프는 세련된 감각이다. 범퍼 하단의 리플렉터와 디퓨저는 깔끔한 인상이다.

인테리어는 실용성이 부각됐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에서부터 도어 패널에 이르기까지 탑승자를 감싸는 레이아웃이다. 컷 스티어링 휠의 그립감은 만족스럽다. 15.6인치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은 직관적이어서 다루기 편하다.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는 무려 2.1㎡의 사이즈인데, 단계별로 햇빛을 가릴 수 있는 시스템이다. 무선 충전시스템은 널찍하고, 센터터널 하단엔 작은 가방 등을 수납할 수도 있다. 휠베이스가 적절한 만큼 2열의 공간 거주성도 만족스럽다. 트렁크 용량은 2열을 폴딩하는 경우 1769ℓ를 수용할 수 있는 정도다. 프론크는 58ℓ의 짐을 보관할 수 있다.

BYD 씨라이언 7은 자동차의 뒷바퀴가 동력을 받아 구동되는 후륜구동 방식(RWD)이 적용됐다. 영구자석동기모터가 탑재돼 최고출력 230kW(313마력), 최대토크 380Nm(38.7kg.m)의 파워를 발휘한다.

여기에 BYD가 생산하는 블레이드 LFP(리튬인산철)배터리가 적용돼 한번 충전으로 복합기준 398km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BYD가 제시한 전비는 4.3km/kWh 정도지만, 실 주행에서는 그 이상이다.

내연기관차 처럼 버튼을 눌러 시동을 활성화시키면 실내는 조용하다. 브레이크 및 가속페달 답력은 살짝 소프트한 감각이지만, 적절한 세팅이다. 액셀러레이팅에서는 차체가 살짝 무거운 감도 없잖지만, 탄력적인 반응이다. 전기차로서 공차 중량은 2225kg에 달한다.

시속 60~100km 사이에선 안락함과 편안한 승차감이 돋보인다. 윈도우는 이중 접합된 상태라서 풍절음 뿐 아니라 차체 하단에서 유입되는 진동소음(NVH)도 적절히 차단된다. 승차감은 한없이 부드럽고 안락하다.

주행 모드는 에코, 눈길, 스포츠 등이 지원되는데, 스포츠 모드에서의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는 만족스럽다. 고속주행에서는 차체가 묵직함보다는 살짝 가벼운 느낌도 없잖다. 순발 가속성 등 치고달리는 맛도 살아있다.

타이어는 앞·뒤 235mm 사이즈의 컨티넨탈 브랜드, 편평비는 50시리즈로 세팅됐는데, 주행 중 그립감은 매력을 더한다. 직진 뿐 아니라 좌우 핸들링에서의 감각은 독일차의 그것처럼 안정적인 차체를 유지한다. 절제된 피칭이나 롤링은 돋보인다.

BYD 씨라이언 7에는 전방충돌경고, 전방교차충돌경고, 전방교차충돌제동보조, 자동긴급제동, 긴급차선유지보조, 후방교차충돌제동보조 등의 능동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대거 기본으로 적용돼 안전 운전을 돕는다.

어댑티브크루즈와 인텔리전트크루즈시스템을 활성화 시키는 경우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어놓고도 주행이 가능하다. 교통 정체가 심한 출퇴근시 활용성이 뛰어나다.

BYD 씨라이언 7의 국내 판매 가격은 4490만원이다. 정부 및 지자체의 전기차 보조금을 감안할 때, 실 구매 가격은 3900만원 대에서도 가능하다. 창의적인 디자인에 만족스러운 퍼포먼스, 여기에 중형 전기 SUV라는 점을 감안할 때, 가격 등 시장 경쟁력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