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 모터스(GM)의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Super Cruise)’가 마침내 한국에 들어온다.
첫 적용 모델은 올해 4분기 출시되는 캐딜락 신차로, 현재 최종 테스트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크루즈는 주행 중 운전자가 핸들을 잡지 않고도 차량이 차선을 유지하고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이다. 다만 ‘Eyes On’ 원칙에 따라 전방을 계속 주시해야만 기능이 유지된다. 미국에서는 이미 2017년 캐딜락 CT6에 처음 적용돼 누적 주행거리 8억 7000만km 이상을 기록했다. 지구에서 달까지 천 번 넘게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한국 도입 과정은 쉽지 않았다. 국내 지도 데이터를 해외로 반출할 수 없기 때문에, GM은 국내에서 직접 고정밀 지도를 구축했다. 라이다(LiDAR) 기반 매핑으로 차선 단위까지 구현했고, 버스 전용차선과 공사 구간 같은 한국적 도로 상황도 반영했다.
또한 GPS·카메라·레이더 센서를 융합해 다양한 도로와 기상 조건에서도 정확도를 확보했다. 특히 RTK(Real Time Kinematic) 보정 방식을 적용해 차량 위치를 센티미터 단위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슈퍼크루즈 핸즈프리 주행 상태에서 자동 차선 변경이 완료된 모습
서비스 범위는 고속도로와 주요 간선도로 약 2만 3000km 구간이다. 한국GM은 전용 OTA 서버를 두고 정기적으로 지도를 업데이트한다. 운전자의 시선과 주의 상태를 추적하는 모니터링 시스템(DMS), 상황에 따라 스스로 차선을 바꾸는 자동 차선 변경 기능도 포함된다.
GM은 이번 도입을 위해 1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북미·중국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 출시 시장으로 선정된 것도 한국 자동차 시장의 전략적 가치를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채명신 GM 한국사업장 디지털비즈니스 총괄 상무는 “슈퍼크루즈는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줄이고 안전성을 높이는 시스템이다”며 “ADAS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