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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칼럼] 미국에서의 제조업..과연 전문 인력 양성 가능할까?

Hyundai
2025-10-06 13:24:20
아이오닉 5 N 2023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
아이오닉 5 N (2023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

최근 현대차와 LG엔솔(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의 한국인 300명 구금 사태 이후 다양한 의견이 도출되고 있다. 우선 300명 현장 설비 전문 근로자의 불법 구금으로 인한 우리의 모욕적이고 굴욕적인 사태에 대한 책임을 미국은 통감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 후유증으로 공장 준공을 최소한 수개월 이상 지체된다는 것이다.

동시에 관세 협약에 대한 무분별한 미국의 공세에 대하여 오직 국익만을 생각하고 이면 계약은 없을 것이라는 대통령의 약속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겠다. 한·미간에 밀고 당기는 관세 협약이 계속 진행되는 가운데 우리는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 수출에서 계속 25%의 관세 부과를 일방적으로 받고 있고 적자는 누적되고 있다는 것이다.

워낙 일방적이고 무분별한 미국의 강대국 논리에 관세 부과로 약소국의 비애를 계속 느끼고 있으나 어떻게 해서든지 슬기롭게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있는 상황이다. 국내 제작사와 부품업계의 계속되는 적자 누적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은 필수적일 것이다.

이렇게 300명 구금과 송환 과정을 보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하는 미국인을 교육시키고 숙련공으로 만드는 과정을 언급하고 있는 부분은 관세 협상에서 중요한 무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구금 사건의 경우도 배터리 공장 내부 최종 생산 및 시험 시설의 설치와 검사 등 관련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진 숙련공의 사안이라는 점이다. 미국에는 배터리 관련 전문 인력은 물론 시설과 장비도 없어서 오직 우리가 직접 가서 수출된 장비를 설치를 하고 검증하는 방법을 통하여 양산 단계까지 준비한다고 하겠다.

이후 배터리를 양산하면서 미국인을 고용하여 생산 현장에 투입하는 과정이라 하겠다. 미국이 정치적인 오버액션을 통하여 동맹국의 투자와 더불어 설치 전문 인력을 불법이라 간주하여 단속하는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그 후유증은 오직 미국이 부담해야 한다고 하겠다.

기아 EV9
기아 EV9

그렇다면 과연 트럼프의 언급대로 미국에서 제조업 관련 전문 인력 양성은 가능할까? 결론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생산 현장에서의 단순한 생산 인력이 아닌 제대로 된 제조업 숙련공 양성은 더욱 어려울 것이다. 제조업이 남아있는 선진 국가는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대만과 일본이 일부 남아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전 분야의 대규모 제조시설은 우리가 유일한 상황이다. 즉 배터리, 전기차, 조선, 반도체 등의 분야는 우리가 세계 최고 수준의 관련 전문 기술을 지니고 있고 미국은 숙련공은 물론 관련 시설과 검증 시험 등 여러 면에서 부족하거나 아예 없는 형국이다.

각 분야의 전문 인력 양성에는 다양한 준비와 과정은 물론 예산이 요구된다. 관련 교보제와 교재는 물론이고 시험 교육 시설도 필요하다.

특히 전문 강사의 투입은 필수적이며 단계별 교과 과정과 예산 및 시간이 요구된다. 단순한 수일~수십일 과정도 있으나 우리가 언급하는 숙련공 정도가 되려면 수년 이상이 소요된다고 하겠다. 특히 배터리 분야와 선박 분야는 더욱 그렇다고 하겠다.

미국에는 앞서 언급한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준비 과정이 전무하고 전문 강사도 부재되어 있다. 또한 상황에 따라 보완을 요구하는 산업 기밀도 많아서 함부로 교보제와 교육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트럼프의 전문 인력 양성 요구는 내놓는 것도 없으면서 무분별하게 강제 요구하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제네시스 GV60
제네시스 GV60

예를 들어 필자가 소속된 대학에서 진행하는 전기차와 배터리 교육의 경우도 글로벌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계열사 및 남양연구소 연구원 등 다양한 교육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곧 수소연료전지차 교육도 준비되어 조만간 추가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서 특별 교재 작성과 첨단 전기차, 수소차 다수 소유는 물론 관련 시험 기자재와 온·오프 라인 교육 교보재 구성과 가르칠 수 있는 전문 교수 인력을 구축하는 데에만 수년이 걸렸다. 여기에는 적지 않은 예산과 시간이 투입되었다.

그 이후에나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작년에는 미국 현지 명문대학에서도 관련 요청이 있었을 정도이다. 미국은 전기차, 배터리 등 관련 분야의 교보제도 매우 적으며, 교과 과정과 방법조차 미비되어 모든 걸 전수해야 하는 과정이라 판단하면 된다.

트럼프 말대로 전문 인력 양성은 예산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닐 만큼 어려운 과정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제조업 전문 인력 양성을 수십 년에 걸쳐서 이어온 것이고, 첨단 기술의 경우도 이러한 과정을 압축시켜서 구현하였다고 하겠다. 최근에 발생한 구금 사건의 경우는 배터리 최종 생산과 검증을 위한 시설 전문 인력이었다고 하겠다.

배터리는 한·중·일이 글로벌 시장을 점령하고 있고 결국 중국을 배제하면 규모 측면에서 대한민국만 가능한 영역이다. 배터리 양극재, 음극재 등 각종 재료를 중심으로 배터리 셀, 모듈, 팩을 만드는 과정은 첨단 기술로 융합되어 있으며, 검수 과정도 세계 최고 수준의 검사 장비와 전문 인력이 투입되어야 가능한 분야이다. 가히 독보적인 영역이라는 것이다. 조선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제조업 수준이 망가진 미국의 조선 분야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하늘을 나는 UAM 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 제공
하늘을 나는 UAM 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 제공)

미국은 생산 인력도 인력은 물론이고 전문 인력의 수준도 분야별로 떨어지지만 연봉은 두세 배 높고 이직률도 높으며, 강성노조와 정책의 일관성 부재 등 여러 면에서 악재가 누적된 시장이다. 설사 전문 인력 양성을 해도 이직률이 매우 높아서 신뢰성이 떨어지며 전문 인력 양성의 효용성 측면에서 단점이 너무 많다고 하겠다.

관련 분야에서 현대차그룹 등과 글로벌 교육 시스템 보급과 양성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필자의 학과에서도 해외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은 고민이 많다고 하겠다. 트럼프 말대로 용이하게 구축되는 분야가 아닌 것이 바로 ‘전문 인력 양성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번 구금 사태를 통하여 미국이 느끼는 봐도 클 것이며, 무리한 요구를 할 때가 아니라 제대로 된 미국 제조 복원을 위한 대한민국의 협조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확실히 맹방으로서 해줄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전기차, 배터리, 선박, 반도체, 원자력 등 미래 먹거리인 만큼 서로가 양보하고 배려하는 분위기와 협약이 필수적일 것이다. 미국이 무분별하게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자 지원 등 실리를 취하는 정책이 필수적일 것이다. 미국 제조업 복원은 대한민국만이 해 수 있는 영역이라는 점도 주지하길 바란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