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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전기차 G-클래스 실리콘 배터리 탑재..과연 주행거리는?

Mercedes-Benz
2022-05-18 10:52:00
메르세데스벤츠 EQG
메르세데스-벤츠 EQG

[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벤츠가 이르면 오는 2024년 선보일 G-클래스 EV에 실리콘 음극재를 활용한 차세대 배터리를 탑재한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부피가 줄어들어 주행거리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17일(현지 시각) 메르세데스-벤츠는 배터리 제조사 실라(Sila)가 개발한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를 G-클래스 전기차 버전에 탑재할 것이라 밝혔다.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는 기존 전기차 배터리에 비해 출력 밀도를 높여 같은 크기로 더 많은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배터리 용량을 늘리지 않고 주행거리를 증가시킬 수 있어 차세대 배터리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전기차에 대표적으로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양극, 음극, 분리막, 전해질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배터리 수명, 충전 시간에 핵심 역할을 하는 음극재는 주로 흑연 소재를 사용 중이다. 값이 저렴하고 안정적인 결정구조를 갖고 있어서다.

그러나 흑연은 용량의 한계가 뚜렷하다는 단점이 있다. 실리콘 음극재는 흑연의 단점을 지울 수 있는 대체재로 업계에선 소재 변화만으로 에너지 밀도와 충전속도가 기존 대비 두 배 이상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EQG
메르세데스-벤츠 EQG

벤츠에 따르면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를 탑재하는 G-클래스 전기차는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보다 에너지 밀도가 최대 40% 증가한다. 동일한 공간에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어 배터리 무게를 줄이면서도 주행거리는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EQ 라인업에서 가장 큰 배터리를 사용 중인 플래그십 전기차 EQS는 배터리 무게만 692㎏에 달하는 107.8㎾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성공한 실라는 워싱턴에 위치한 제조 공장에서 100% 재생 에너지만을 사용해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마커스 쉐퍼(Markus Schäfer) 벤츠 개발담당 이사는 “벤츠와 실라는 2019년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한 이후 다양한 혁신을 시도해왔다”며 “실리콘 배터리는 미래 전기차 기술을 한 단계 발전 시킬 수 있는데 도움을 줄 것이며, 향후 개발 중인 전기차의 방향성도 다르게 접근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이르면 2024년 양산차로 모습을 드러낼 G-클래스 전기차는 기존 G-클래스와 같은 사다리꼴 프레임 골격을 기반으로 오프로드 주행이 전기차로 출시된다.

직렬 6기통, V8 트윈터보 엔진 대신 4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하고 전륜 독립식, 후륜 리지드 액슬 구조의 서스펜션과 로(Low) 기어를 지원하는 3개의 디퍼렌셜 조합 등으로 선보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