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김지원 기자] 중고차 시장에서 디젤 세단 등 비인기 차량의 거래가 얼어붙었다. 고유가, 고금리가 지속되는데다, 반친화 차량이라는 딱지가 붙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회장 임영빈)가 공개한 12월 중고차 시황에 따르면, 대부분 디젤차 등 내연기관차가 하락세다. 무공해 전기차, 하이브리드, LPG 등 친환경 모델 중 일부만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고차 시장에서 연말이면 시세가 하락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올해처럼 3개월 연속으로 시세가 하락한 적은 흔치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고유가와 요소수 사태 등의 소비자 경험으로 인한 디젤 세단과 비인기 모델의 거래가 줄었다. 고가의 수입 중고차도 가솔린, 디젤 구분없이 고금리 영향으로 시세가 하락한 모습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6, 그랜저 하이브리드 등 신차 출고 기간이 긴 친환경 모델들은 여전히 프리미엄이 붙는 등 인기다. 연말을 앞두고 전기차 보조금 지원 상황, 고금리 영향으로 신차 출고를 포기한 경우는 일부에 불과하고 재고차는 다음 대기 순번으로 넘어가 중고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연합회 측은 설명했다.
연합회의 12월 중고차 시세는 주요 모델의 인기 등급(트림) 대상으로 4년이 지난 2018년식 무사고, 주행거리 6만~8만km를 기준으로 삼았다. 이들 차량의 시세는 최소에서 최대 범위로 표기했으며, 이 금액을 기준으로 등급에 따른 옵션, 사고유무, 주행거리 등에 따라 가감하면 된다.
■ 경소형차
사회 초년생, 면허 취득 후 첫차를 고려하는 운전자들이 가장 먼저 고려하는 차종인 만큼 꾸준한 인기지만, 지난달에 비해 30만~50만원 하락했다.
2018년식 기아 올 뉴 모닝은 650만~1000만원, 더 뉴 레이는 750만~11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같은 연식의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는 550만~880만원 수준이다.
■ 준중형차
남녀노소 출퇴근용과 업무용 수요가 높은 차종인 준중형차 역시 시세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지난 11월 대비 20만~70만원 하락했다. 2018년식 현대차 아반떼AD 시세는 1000만~1300만원이며, 기아 올 뉴 K3의 시세는 850만~128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 중형차
중형세단도 11월에 비해 50만~80만원 하락했다. 2018년식 현대차 LF쏘나타 뉴라이즈는 2.0 가솔린 모델 모던 등급의 경우 1300만~1500만원, 기아 뉴 K5는 2.0 가솔린 프레스티지 등급 기준으로 1450만~1550만원의 시세다.
르노코리아 SM6는 2.0 가솔린 LE 등급이 1250만~1450만원, 쉐보레 올 뉴 말리부 1.5 LTZ 프리미엄 등급은 1350만~1550만원 수준이다. 제네시스 G70 2.0 사륜(AWD) 슈프림 등급은 2800만~3180만원 사이에서 거래된다.
■ 준대형 세단
그랜저와 K7을 구분하는 준대형차도 50만~80만원 하락했다. 2018년식 현대차 그랜저IG 2.4 프리미엄 등급은 1900만~2150만원, 같은 연식 등급 기준으로 기아 올 뉴 K7는 1700만~2000만원으로 그랜저IG 대비 약 150만~200만원이 빠진다.
▲대형 세단
대형차는 편의사양이 풍부하고 주행거리가 짧은 매물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는 추세다. 엔트리 등급이나 옵션이 많지 않은 모델은 잇따라 큰폭의 하락세도 보인다.
2018년식 제네시스 G80 3.3 후륜(2WD) 기본 럭셔리 등급의 시세는 2500만~2750만원, 상위 등급인 사륜(AWD) 프리미엄 럭셔리 등급은 2950만~3400만원이다. 제네시스 EQ900은 3.8 AWD 럭셔리 등급 기준으로 2980만~3450만원으로 G80과 차이가 거의 없다.
■ SUV·RV
늘 인기였던 SUV, 미니밴의 시세도 11월 보합세에 이어 현대차, 기아의 경우 30만~50만원 수준 하락세를 보였다. 2018년식 기준으로 현대차 싼타페TM은 2.0 디젤 프리미엄 등급이 2100만~2350만원, 팰리세이드는 3.8 가솔린 프리스티지 등급이 2950만~3100만원에서 거래중이다.
기아 더 뉴 쏘렌토는 2.0 디젤 프레스티지 등급이 1900만~2200만원 수준이다. 올 뉴 카니발은 9인승 디젤 럭셔리 등급이 1730만~195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르노코리아와 쌍용차는 시세 하락폭이 100만원에서 150만원 수준이다. 르노코리아 QM6는 2.0 가솔린 LE 등급이 1400만~1550만원, 쌍용차 티볼리 티볼리 아머 1.6 가솔린 LX 등급이 1350만~1450만원, 렉스턴은 2.2 마제스터 등급은 1800만~2150만원이다.
■ 하이브리드
주요 하이브리드차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 그랜저IG 하이브리드 모델 2018년식 익스클루시브 등급의 경우 2450만~2650만원, K7 하이브리드 모델 노블레스 등급은 2300만~2500만원으로 5개월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K5 하이브리드 모델 프레스티지 등급도 1900만~2100만원의 시세를 보인다.
■ 전기차
무공해 전기차도 보합세다. 다만, 쉐보레 볼트 EV와 테슬라의 경우에는 소폭 하락한 점이 눈에 띈다. 현대차 아이오닉 EV는 2018년 N 등급이 1850만~2050만원, 기아 니로 EV 프레스티지는 2600만~2800만원으로 8개월간 보합세다.
4개월간 보합세를 유지한 쉐보레 볼트 EV는 50만~150만원 하락한 2350만~2700만원 수준이다. 테슬라 모델 3 롱레인지는 2020년식이 5100만~5650만원의 시세를 나타낸다.
■ LPG(Lpi)
LPG 모델도 보합세다. 현대차 그랜저IG LPG 모델은 2018년식 렌터카 모던 등급이 1650만~1800만원, 장애인 프리미엄 스페셜 등급은 1950만~2150만원, 익스클루시브 등급은 2100만~2300만원이다.
기아 K7 LPG는 렌터카 럭셔리 등급이 1500만~1750만원, 르노 QM6는 2.0 LPG LE 등급이 1650만~1800만원 수준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차
수입차는 인기차를 포함해 모델별로 약 100만~200만원 정도 하락세를 나타낸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E300 가솔린 아방가르드는 3950만~4450만원, C클래스 가솔린 아방가르드는 2900만~3300만원에 거래된다. BMW 5시리즈의 경우 520d 디젤 럭셔리 등급은 3100만~3600만원, 3시리즈는 320i 럭셔리 등급이 2600만~2900만원 수준이다.
김지원 기자kimjiwon@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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