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왜건 불모지에서도 인정 받는 상품성..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데일리카 신종윤 기자] 볼보자동차 V60 크로스컨트리(이하 V60 CC)는 세단과 SUV의 장점을 두루 결합한 실용성 높은 패밀리 왜건이다. 안락한 승차감을 비롯해 SUV와 다름없는 공간활용성은 한 대의 자동차로 두 가지 장르를 모두 누릴 수 있게 한다. V60 크로스컨트리는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 BMW 3시리즈 투어링 모델들과 시장 경쟁을 펼친다.

또한 완성도 높은 내・외관 디자인과 최근 3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은 소비자 만족도를 높게 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그 결과 V60 CC는 해치백과 왜건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 시장에서 탄탄한 팬층을 형성하며 꾸준한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전면을 살펴보면 익숙한 주간주행등이 눈에 띈다. 일명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T자형 주간주행등은 새로워진 볼보의 아이덴티티로 자리잡아 한 눈에 봐도 볼보 차량임을 알아볼 수 있게 했다.

해당 디자인이 처음 선보인 것은 무려 10년 전으로, 2013년 볼보 ‘쿠페 컨셉트’를 통해 차세대 볼보 디자인의 방향성이 공개 됐었다. 이듬해인 2014년에는 플래그십 SUV 모델 XC90을 통해 양산 모델에 처음 적용 됐으며 이후 볼보 전 라인업에 신규 디자인이 반영됐다. 공개된 지 1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음에도 해당 디자인은 여전히 높은 완성도와 심미성을 자랑한다.

측면을 보면 전륜구동 차량임에도 쭉 뻗은 앞바퀴 위치와 짧은 앞 오버행이 인상적이다. 통상적인 전륜구동 차량들과 달리 늘씬하고 우아한 비율을 완성했다. 또한 세단 모델(S60)과 달리 아웃도어 활동에 대응하고자 클래딩 디자인을 적용해 휠하우스 주위를 플라스틱 소재로 감싸기도 했다.

테일램프는 D필러 기둥을 따라 내려오다 트렁크 해치 안으로 파고들어 ‘ㄴ’자 형태로 완성 됐으며, 후면 디자인에서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이 역시 볼보의 패밀리룩을 따르는 것으로, 시인성을 높이기 위한 디자인으로 알려졌다.

실내는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감각이 돋보인다.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질리지 않는 단순함과 편안함이 공존한다.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하는 만큼 오레포스사의 크리스탈 기어레버와 바워스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 등으로 화려한 디테일 요소들을 첨가하기도 했다.

운전석에 앉으면 만듦새 좋은 시트가 엉덩이와 허벅지, 옆구리와 등 전반을 부드럽게 감싸고 기분좋은 착좌감을 선사한다. 2열 역시 충분한 공간감을 보여주며 패밀리카로의 활용성이 돋보인다.

트렁크 용량은 529L로 동급 왜건 모델인 3시리즈 투어링(500L), G70 슈팅브레이크(465L) 대비 소폭 큰 용량을 자랑한다. 각진 차체 형상으로 인한 공간확보가 돋보인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2열 시트 폴딩 시에는 반전 수치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적재용량 1441L로 경쟁모델들 중 가장 적은 용량을 보이기도 한다.

엔진은 2.0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 됐으며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결합됐다. 최고출력은 250마력, 최대토크는 35.7kg・m다. 8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네바퀴를 굴리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6.9초를 기록해 부족함 없는 달리기 실력을 자랑한다. 최고속도는 안전을 위해 180km/h에서 제한된다.

차체를 움직여 보면 부드러운 서스펜션 감각이 돋보인다. 넉넉한 용량으로 차체에 전달되는 충격을 여유롭게 흡수한다. 형제모델인 S60 대비 포용력이 크다는 인상이다. 휠타이어는 콘티넨탈의 프리미엄 콘택트 6, 235/45 R19 스퀘어 타입이 적용됐다.

주행 중에는 운전자 지원 시스템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도 유용했다. 버튼 한 번으로 활성화되는 쉬운 접근성과 직관적인 사용법 등이 돋보였으며 차선 유지 보조와 차간 거리 조정 등 주행기술 전반도 모두 만족스러웠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볼보자동차코리아가 300억원을 투자해 T맵 모빌리티와 공동 개발한 차세대 커넥티비티 시스템으로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기반으로 완성됐다. 이를 통해 세로형 9인치 센터모니터의 활용성 및 UI가 개선됐으며 T맵 내비게이션과 음성인식 서비스 누구, 음악 플랫폼 플로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단 애플 카플레이 연동시 유선 연결인 점은 다소 아쉽다.

볼보 V60 CC는 나무랄데 없이 전영역에서 수준급 완성도를 자랑하는 웰메이드 왜건이다. 기존의 높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해 한국시장 최적화를 높인 부분 역시 주목할만하다. 공간과 승차감 모두를 챙기면서 멋진 디자인과 사용성까지 겸비한 알짜배기 왜건, 볼보 V60 CC의 판매가격은 모델별 트림에 따라 5457만~6078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