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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준혁 디자이너가 전하는..벤틀리의 디자인 헤리티지는?

Bentley
2023-11-16 16:03:50
어준혁Eddie Eoh 벤틀리 인테리어 디자이너
어준혁(Eddie Eoh) 벤틀리 인테리어 디자이너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1919년 창립돼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벤틀리(Bentley)는 ‘럭셔리한 감성’과 ‘다이내믹함(퍼포먼스)’, ‘영국다움’이라는 3가지 요소가 브랜드의 근간이 됩니다. 벤틀리의 디자인은 이런 벤틀리 만의 헤리티지가 반영된 결과물 입니다.”

벤틀리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이끌고 있는 어준혁(Eddie Eoh) 디자이너는 16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벤틀리 전시장에서 열린 크리스티안 슐릭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총괄상무와의 ‘벤틀리 디자인 토크’에서 이렇게 요약했다.

참고로, 벤틀리의 창업자인 월터 오웬 벤틀리(Walter Owen Bentley)는 좋은 차, 빠른 차, 동급 최고의 차를 만들겠다는 철학을 표방했다.

벤틀리의 디자인 근간은 칼벤츠가 특허를 받은 ‘페이턴트 모터바겐(Patent Motor Wagen)을 소개한 1886년 보다 무려 327년이 앞서 1559년에 설립된 뮬리너(Mulliner)로 거슬러 올라간다.

벤틀리 플라잉스퍼 S
벤틀리 플라잉스퍼 S

뮬리너는 100여년 전 벤틀리가 창립하자마자 내놓은 벤틀리 블로워(4½ Liter Supercharged Bentley, Blower)를 비롯해 벤틀리 8리터(Liter), 벤틀리 블루 트레인(The Blue Train Bentley Speed Six) 등의 전설적인 차를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 벤틀리 클래식카 초기 모델들은 강인함(Potency)과 퍼포먼스와 럭셔리의 조화(Harmony), 그리고 과장된 차체 비율과 스토리가 담긴 영감(Inspiring) 등이 포인트로 꼽힌다. 어 디자이너는 이런 것들이 바로 벤틀리 브랜드 (디자인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벤틀리 R 타입 컨티넨탈은 등장 이후 반세기 넘도록 벤틀리 GT의 디자인 아이콘으로 불린 모델이다”며 “R 타입 컨티넨탈은 조각품과 같은 멋진 바디(Body)가 일품인데, 이는 윈드터널에서 엔지니어링과 디자인을 함께 빚은 결과물”이라고 소개했다.

R 타입 컨티넨탈에서 시작된 GT의 레거시는 그 DNA가 컨티넨탈 GT로 이어진다는 것. 당시 하이엔드 자동차 시장은 럭셔리와 포퍼먼스에 치중했지만, 컨티넨탈 GT는 우아함과 파워풀함이 하나로 결합된 최초의 차였다는 게 어 디자이너의 생각이다.

벤틀리 컨티넨탈 GT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
벤틀리, 컨티넨탈 GT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

어 디자이너는 특히 “벤틀리의 디자인 DNA는 단순히 과거의 디자인을 계승하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그랜드 투어러이자 최고의 럭셔리카로서의 여러 요소들이 모두 모여 완성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벤틀리는 그랜드 투어러를 비롯해 세단, SUV에 이르는 폭넓은 라인업을 갖췄지만, 각각의 모델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벤틀리 고유의 디자인 DNA를 진화시키고 있다고 부연했다.

여기에 벤틀리 디자인의 완성은 비스포크라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벤틀리는 1959년 뮬리너를 인수하고, 비스포크 부서인 ‘뮬리너’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차별적이다. 뮬리너는 유니크한 차들을 만드는 코치빌딩 뿐 아니라 컨티뉴에이션 시리즈 생산, 비스포크 컬렉션 모델에 이르기 까지 개발을 맡는다.

비스포크 뮬리너를 통해 조금 더 특별하고, 고급스럽게 꾸며진 옵션, 추가 페인트 컬러, 특별한 베이너와 가죽, 냉장고나 양모 카펫, 휠 등의 스페셜 사양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뮬리너 파생모델은 무려 460억개에 달한다. 그야말로 ‘세상에서 나 만을 위한 단 한 대의 벤틀리’가 탄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어준혁Eddie Eoh 벤틀리 인테리어 디자이너
어준혁(Eddie Eoh) 벤틀리 인테리어 디자이너

국내에서도 벤틀리 최초로 컨티넨탈 GT 모델을 베이스로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이 소개되기도 했다. 한국의 추상화가 하태임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제작돼 개성 뿐 아니라 미학적 측면에서는 유니크한 존재감이 더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 소비자들도 비스포크 차량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전체 판매량의 10%는 비스포크 모델이라는 후문이다.

한편, 어준혁 디자이너는 3세대 더 뉴 플라잉스퍼 인테리어, 뮬산 EWB, 벤틀리 창립 100주년을 맞아 소개됐던 콘셉트카 EXP-100GT 등 양산 및 선행 인테리어 디자인에 참여하는 등 벤틀리 디자인 컨설팅 서비스인 BDES를 통해 벤틀리 디자인 컨설팅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