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경쾌하고 탄력적인 주행감 돋보이는..토요타 7인승 SUV 하이랜더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경쾌하고 탄력적인 주행감은 매력 포인트다. 토요타가 선보인 7인승 SUV 하이랜더는 강렬함이 더해진 디자인 감각에 하이브리드차로서 연비효율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용성이 돋보인다.

하이랜더는 다만, 시장에서 차지하는 포지셔닝이 살짝 모호하다. 라브4 대비 상위급에 포지셔닝 되지만, 한국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을 감안하면 카니발라이제이션을 우려하는 시선도 없잖다. 시장에서의 경쟁 모델로는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꼽힌다.

하이랜더는 직선 라인이 강조돼 강렬한 이미지가 묻어난다. 헤드램프는 날카로운 인상이며, 라디에이터 그릴은 올록볼록한 형상으로 입체적인 감각이다. 엠블럼을 중심으로 크롬바도 눈에 띈다. 오프로드 주행 시 차체 보호를 위해 스키드 플레이트가 적용됐다.

블랙색상으로 처리된 윈도우 라인도 뾰족한 스타일이다. 강인해 보이면서도 다이내믹한 느낌이다. 휠하우스 앞뒤로 이어지는 차체 면은 공기역학적인 측면이 고려돼 설계됐다.

스톱램프 일체형의 스포일러는 리어 글래스 대비 살짝 커보인다. LED가 적용된 리어램프는 시인성이 높은데, 헤드램프 처럼 직선 라인으로 처리됐다. 디자인 통일감을 위해서다. 디퓨저는 심플하면서 깔금한 모습이다.

실내는 실용성이 강조됐다. 페시아 12.3인치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과 AI음성인식, 차량관리시스템 등이 더해져 운전자와의 커넥팅을 높인다. 벤틸레이션 패널 하단에 마련된 수납함 등 곳곳에 짐을 적재할 수 있도록 배려됐다. 변속레버는 진부한 모양새다.

하이랜더는 7인승 모델로 2열과 3열로 구성된다. 2열과 3열은 이동 뿐 아니라 무릎 공간도 비교적 넉넉하도록 설계됐다. 트렁크는 바닥이 편평하게 세팅돼 짐을 싣거나 내리기에도 편리한 구조다.

하이랜더는 배기량 2487cc의 직렬 4기통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과 전기 모터 등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갖춰졌다. 최고출력은 246마력, 최대토크는 23.9kg.m의 힘을 발휘한다.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적막하다 싶은 정도로 실내는 조용할 뿐이다. 페달 답력은 살짝 소프트한 맛도 느껴지지만, 가속은 산뜻한 맛이다. 차체 중량은 2085kg에 달하지만, 주행감은 한없이 가벼운 감각이다.

하이랜더에는 무단변속기(CVT)가 탑재됐는데, 기존의 단점을 개선한 점이 느껴진다. 풀스로틀이 아니더라도 가속하는 경우 무디지 않고 지속적으로 경쾌한 응답성을 보여준다. 기어비가 자동으로 바뀌면서 동력전달이 중단되지 않는다는 건 포인트다. 연비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대목이다.

주행 중 승차감은 토요타 브랜드가 지금까지 평가받아 왔듯이 여전히 편안하다. 정면이나 횡측에서 들려오는 풍절음 뿐 아니라 엔진룸, 차체 하단에서 유입되는 진동소음도 적절히 차단된다. 안락하면서도 정숙한 주행감은 돋보인다.

하이랜더는 7인승 SUV로 달리기 성능이 강조된 모델은 아니지만, 스포츠 모드에서는 탄력적인 퍼포먼스를 맛볼 수 있다. 고 엔진회전 영역대에서의 엔진음은 부드러우면서도 비교적 굵직한 사운드를 발휘한다.

여기에 파트 타임 방식의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이는 주행 중 노면의 상황에 따라 앞 뒤로 구동력이 배분된다. 핸들링 감각도 여유로운 쪽이어서 아웃-인 코스에서도 안정적이다. 평균 복합연비는 13.8km/ℓ 수준.

하이랜더에는 긴급제동보조, 교차로 긴급제동보조, 긴급조향어시스트, 맞은편 차량긴급제동보조,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컨트롤 커브 감속, 주차보조제동, 차선추적어시스트 등 능동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대거 기본으로 적용돼 주행안정성을 지원한다.

하이랜더는 강렬함이 더해진 디자인, 탄력적인 주행감각, 안락하고 편안한 승차감은 강점이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모델로서 내연기관차 대비 연비효율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포인트다. 오프로더라기 보다는 도심형 7인승 SUV라는 점도 차별적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별 모델에 따라 6660만~7470만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