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데일리카 신종윤 기자] “마세라티를 타고 오너스 클럽을 운영한다는 것은 단순히 자동차를 넘어 이태리 문화까지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21일 일본 도쿄 츠키지 혼간지에서 데일리카 기자와 만난 신이치 에코 마세라티 오너스 클럽 재팬(Maserati Owner’s Club Japan, MOCJ)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다음은 MOCJ 신이치 에코 회장 및 류이치 나가야마 사무국장과의 일문일답.
▲ 그란투리스모 론칭을 계기로 만나뵙게 되어 반갑다. 각자 자기소개 부탁한다.
= 신이치 에코) 일본에서도 드문 성씨인 ‘에코’라는 성을 가지고 있다. MOCJ를 30년 전에 설립했으며, 이태리 비즈니스 컨설팅도 하고 있다. 한국 친구도 많은 편인데, 과거 안성기 배우가 출연했던 영화를 일본에 배급할 때 관여한 적도 있기에 한국 문화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다. 또 지난번에는 현대차 사장님과 클래식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경험도 있다.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다.
= 류이치 나가야마) 현재 MOCJ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MOCJ 창립 3주년이 되는 해에 38세의 나이에 가입했다. 클럽에 가입한지는 27년 정도 된 셈이다. 그 당시부터 쭉 병원에서 근무해왔고, 현재는 66세의 나이로 이미 정년 퇴직을 했다. 퇴직 이후, 고령자 간호 컨설팅 회사를 설립했다.
▲ 여러분의 라이프스타일에서 마세라티가 갖는 영향력과 오너스 클럽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해줄 수 있는가?
= 에코) 마세라티와는 인연을 맺은지 35년 정도 됐다. 마세라티를 처음 접하고 좋아하게 된 무렵에, ‘알레한드로 데 토마조(당시 마세라티 브랜드 오너, 슈퍼카 브랜드 데 토마조의 창립자)’를 만났고 그가 일본에 마세라티 오너스 클럽 설립을 권유했다. 하지만 당시 바쁜 스케줄에 귀찮은 일로 여겨져 거절 의사를 표했다. 이후 다른 기회를 통해 이태리의 마세라티 오너스 클럽 이벤트에 참가하게 됐고, 여러번 참가하며 느낀 것은 오너스 클럽이 단순히 자동차뿐 아니라, 오페라를 비롯한 음악 및 문화 활동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임을 알게 됐고 가족 중심 문화임을 알게됐다. 이런 클럽이라면 일본에서도 만들 가치가 있다고 판단돼 MOCJ를 설립하게 됐다.
= 나가야마) 그 당시, 병원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었고, 병원이 급성장을 하는 시기라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너무나도 바쁜 일상 속에서, 스스로 기분 전환을 할 수 있고,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그 때 마세라티를 만났다. 이 때부터 드라이빙을 즐기게 되었고, 일상 생활의 스트레스와 고단함을 잊을 수 있었다. 마세라티를 소유하게 되면서 클럽에 가입하게 됐고 현재도 마세라티를 즐기는 중이다.
▲ 마세라티 오너스 클럽의 가족 중심 문화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는지? 그리고 마세라티를 즐기는 서브 문화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 에코) 예를 들어, 지난 주말 이틀 동안은 ‘마세라티 데이’라는 클럽의 최대 이벤트를 개최했다. 처음 클럽을 설립했을 당시 참가자는 약 150명 수준이었는데, 그 중 갓난아이를 데리고 행사에 참석한 부모도 있었다. 이렇게 어린 아기와 함께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다소 힘들고 어려울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이 바로 우리의 전통이자 문화다. 즉, 아주 어린 시절부터 이 문화를 접하고, 경험하며 익숙해지는 것이다. 클럽 창립 후, 30년이 지난 지금, 당시 갓난아기였던 참가자는 현재 30살이 되었다. 이처럼 우리는 우리의 문화를 지속적으로 계승할 수 있는 후계자를 양성하고 있다.
= 나가야마) 유럽에서는 아버지의 자동차를 아들이 물려받는 전통이 있으며, 이는 일반적인 문화다. 유럽에서 자동차는 내가 소유하는 것이 아닌, 일정 기간 동안, 일시적으로 내가 맡는 것이라는 개념이 있다. 그리고 이벤트에 가족 단위로 참석하는 경우, 부인은 부인끼리,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친구가 될 수 있다. 그러면, 클럽 이벤트 외에 사적인 자리를 통해서도 개인적인 만남을 이어갈 수 있다. 함께 이태리 레스토랑을 방문하거나 이태리 여행을 계획하는 등 관계가 발전해 나갈 수 있다.
= 에코)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마세라티는 연간 몇 백대만 제조하는 작은 회사였다. 그리고 원래 저는 음악이나 영화 관련 비즈니스를 해왔고, 특히 매니악한 분야를 선호했었다. 그렇다보니 당시 도로 위에서 만나볼 일이 거의 없는 마세라티에 관심이 생겼고 소유하고 싶어졌다. 개인적으로 현재는 마세라티를 쉽게 볼 수 있어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웃음).
▲ 자동차 문화를 말씀해주셨는데, 한국의 오너스 클럽과 비교해보고 싶다. 마세라티 오너스 클럽에서는 책도 발간 했는데, 클럽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는가?
= 나가야마) 우리는 일본을 동부, 서부, 중부 총 3가지 지역으로 나누고 있다. 행사나 미팅은 1~2달에 1회 정도 진행하고 있으며, 도쿄 지역에서는 월 1회 진행된다. 타 지역에서는 두 달에 한 번씩 진행되기도 한다. 추가적인 활동 내용으로 서킷 주행이나, 공도 레이스 등이 있다. 차와 관련된 것 외에 이태리 식당 방문 및 교토식 전통 다이닝 체험, 시계 브랜드에서 브랜드 역사에 대한 강습 등도 진행한다.
▲ 소유한 차종의 면면들이 화려하다. 그중 클래식카들이 눈에 띄는데 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 에코) 솔직히 관리에는 어려움이 있다. 클래식카 정비 공장 오너들의 고령화로 인해, 이러한 곳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이러한 취향을 가진 젊은 사람들이 관리를 위해 나타나고 있긴 하지만, 서비스 공장과 어떻게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하느냐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수리 및 정비에 필요한 부품은 이태리와 직거래를 통해 입수하고 있다.
▲ 언급한 차량들은 현재도 실제로 운행을 하는지?
= 에코) 어제도 운행했다. 어디든 간다. 현재는 나이가 많아 예전만큼 운전을 많이 하지 않지만 30여년 전에는 업무상으로도 도쿄 일대를 모두 주행했다.
2편에 계속
신종윤 기자jyshin@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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