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표민지 기자] 영국의 자동차 제조업체 벤틀리는 2025년에 브랜드 첫 전기 자동차를 선보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는 1년 더 늦춰진 2026년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며, 고객 인도는 2027년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각) 아드리안 홀마크(Adrian Hallmark) 벤틀리 CEO는 외신 오토모티브 뉴스(Automotive News)와의 인터뷰에서 “소프트웨어 이슈로 인한 기술적 문제를 비롯해 플랫폼 관련 우려로 인해 전기차 출시가 1년 연기됐다” 고 말했다.
벤틀리의 전기차 출시 지연 결정은 놀라운 것이 아니다. 같은 폭스바겐 그룹 산하의 포르쉐 마칸(Macan)과 Q6 E-트론(Q6 E-Tron)도 각 브랜드에서 처음 발표한 내용보다 출시가 늦춰진바 있다. 지난 1월에 공개된 2세대 마칸과 최근 공개된 Q6 E-트론(Q6 E-Tron)은 포르쉐와 아우디가 공동 개발한 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Premium Platform Electric)을 기반으로 한다. 벤틀리 전기차도 PPE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영국에서 생산될 것이다.
출시가 연기된 전기차는 기존 모델을 대체하기 보다는 완전히 새로운 모델로 공개될 것이다. 차량에는 기존 ICE 엔진보다 50%에서 100% 더 많은 전력을 공급하도록 개발된 전기 모터가 장착될 것이다. 그리고 벤틀리가 ‘배터리 계의 W12’라고 설명한 배터리 팩이 장착돼 뛰어난 성능을 자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발표한 성명에서 벤틀리는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가 1회 충전으로 약 565km에서 약 725km 주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 배터리는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20분 미만이 소요된다.
또한, 벤틀리는 2030년 말까지 완전히 전기차 브랜드가 되겠다는 목표도 미룬 것으로 보인다. 벤틀리는 2033년까지 휘발유 자동차를 라인업에서 단종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완전한 전기 라인업 구축 계획이 3년 더 늦춰져 벤틀리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보다 자연스럽게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벤틀리는 첫 번째 전기차 차량을 공개하기 전에 V-8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고성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할 것이다. 새로운 PHEV 차량은 W-12 엔진이 탑재돼 740마력 파워를 발휘하는 바투르(Batur)를 대체할 것이다.
올해 하반기에 벤틀리는 GT, GTC 및 플라잉 스퍼에 V8 PHEV 파워트레인을 제공할 것이다. 벤틀리 CEO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수요가 2030년 말에 가까워질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추정했지만, 이제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인정했다. 따라서 벤틀리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2030년 이후에도 판매될 새로운 PHEV 라인업에 수억을 투자하고 있다.
표민지 기자pyomj@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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