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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 이탈리아서 전기차 4종 생산 결정..정부 달래기 카드?

Stellantis
2021-06-16 16:50:15
피아트 500
피아트 500

[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스텔란티스가 이탈리아 내 친환경차 생산을 확대한다. 회사는 2024년부터 이탈리아 남부 멜피(Melfi) 공장에서 각기 다른 그룹 산하 브랜드의 중형 전기차 4종을 생산키로 했다.

15일(이탈리아 현지시각) 이탈리아 금속노동조합(UILM)은 스텔란티스가 이탈리아에서 신형 전기차 4종 생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PSA) 합병 후 회사가 이탈리아 내 증산을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아트 e두카토
피아트, e-두카토

스텔란티스는 이탈리아가 유럽 내 다른 지역보다 생산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지역 내 공장 등에서 정밀 조사를 진행해왔다. 지역 노조와 사측 간 관계도 껄끄럽다. 회사 임원진은 이탈리아 지역의 생산효율이 좋지 않다는 입장을 수 차례 밝혔고, 지역 노조측은 회사가 코로나19 사태에도 노동자들을 일터로 내몬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이탈리아는 그룹 내 친환경차 생산을 주도하는 지역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UILM측은 성명서를 통해 “멜피는 이탈리아에서 신차를 얻는 첫 번째 공장이 됐다”라며 “생산라인의 구조조정을 통해 연 40만대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말이나 2022년 초 사업계획을 발표할 전망이다. 앞서 회사는 이탈리아 전 지역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위해 결단력 있는 노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푸조 전기차 e208 e2008 SUV
푸조 전기차 e-208, e-2008 SUV

스텔란티스는 이탈리아에 배터리 셀 공장을 짓길 원한다. 이번 결정이 회사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이탈리아 정부의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회사는 프랑스와 독일에서 배터리 공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미국에서도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정부 반응은 미온적이다. 지안카를로 지오게티 이탈리아 산업부 장관은 “스텔란티스가 유럽에 세 번째 전기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장소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