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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앞유리에 들어온 증강현실..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도 ‘참전’

LG
2022-02-18 16:43:24
폭스바겐 ID4
폭스바겐 ID.4

[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자동차 업계에서 증강현실(AR) 기술 도입에 적극적인 가운데 최근 국내 전장업계를 중심으로 AR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LG전자가 독일 폭스바겐과 손 잡고 양산형 기술을 선보이며 한 발 앞서간 가운데 삼성전자가 최근 관련 업체를 인수하며 기술력 확보에 나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양산차 최초’ AR HUD 타이틀을 쥔 곳은 독일 폭스바겐과 LG전자다. 양사는 지난 2019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IAA 2019)에서 전기차 ID.3에 장착된 AR HUD를 선보였고, 이후 ID.4 및 아우디 e-트론 등으로 대상을 확대하는 추세다.

폭스바겐 ID3AR HUD
폭스바겐 ID.3(AR HUD)

차량용 HUD는 주행속도나 내비게이션 길 안내 정보 등을 차 앞 윈드실드에 투영, 운전자가 정면을 응시한채로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AR HUD는 운전자가 창 밖으로 바라보는 실제 환경 위에 각종 표시 및 그래픽을 덧씌워 보다 많은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 ID.3에 구현된 AR HUD는 도로 위에 화살표 모양의 그래픽을 겹쳐 혼동하기 쉬운 복잡한 회전 교차로 등에서 올바른 경로로 안내하거나, 상태가 좋지 않은 노면에 경고 표시를 띄운다. 앞차 밑에 가상의 선을 배치, 거리가 너무 가깝거나 충돌 위험이 있을 땐 눈에 잘 띄는 색으로 표시하는 식으로 운전자 주의를 환기시키는 기능도 구현했다.

양산차 수주를 바탕으로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차량용 AR 소프트웨어 솔루션 공급 사업 진출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카메라, 내비게이션 등으로 수집한 정보를 AR HUD에 효과적으로 통합하는 프로그램을 제작, 완성차 업계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만 ExP 기술 솔루션
하만, ExP 기술 솔루션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은 이달 10일(미 현지 시각) 독일의 AR HUD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아포스테라(Apostera)’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아포스테라는 2017년 설립된 회사로 자동차용 내비게이션과 HUD 등에 적용 가능한 AR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하만은 차 내 조작장치들을 디지털 솔루션으로 통합하는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을 통해 ‘새로운 차 내 경험(In-Cabin Experience)’을 강조한다. 하만은 일찌감치 다양한 IT기술을 통해 운전자 및 탑승객이 기존에 경험해보지 못한 차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회사 지상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 AR HUD
현대모비스, AR HUD

크리스티안 소봇카(Christian Sobottka) 하만 오토모티브 사업부장은 “아포스테라 AR 솔루션은 차량 내 물리적인 환경과 AR을 끊임없이 연결해 소비자들은 차량 내 모든 디스플레이에서 보다 풍부한 AR 경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AR HUD 시장에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업계의 기술력에 대한 업계 관심이 커진다.

2020년 기준 국내에서 HUD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현대모비스(93건)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80건), 현대오트론(71건) 등의 특허건수를 고려하면 현대차그룹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HUD 관련 특허를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스트라드비전 AR HUD 개념도
스트라드비전, AR HUD 개념도

현대모비스는 2017년 홀로그램 방식의 AR HUD 기술 확보에 성공했으며, 디지털 홀로그램과 나노 구조 및 전자제어 방식 등 새로운 AR HUD 개발도 진행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2020년 AR HUD를 개발하는 영국 엔비직스에 2500만달러(한화 약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 2025년 관련 제품 양산을 예고했다.

AR HUD의 경우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 기술력도 중요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국내 전장업계 관계자는 “카메라와 각종 센서로 수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운전자가 실제 바라보는 풍경에 오류 없이 그래픽 처리를 하려면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구동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컴퓨팅 파워와 정교한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라며 “여기에 기존 HUD보다 더 넓은 화면에 전사(프로젝션) 해야하는 AR HUD의 특성 상 발열 및 발색 등 하드웨어의 완성도 역시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