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히스토리] 한국 고급차의 지존으로 불린 그랜저..‘각그랜저’ 부터 36년 역사 살펴보니
2022-11-14 11:55:30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현대차 그랜저는 우리나라 럭셔리 자동차의 기준과 미래의 방향성을 제시한 자동차라는 평가를 받는다. 1986년 처음 소개된 이후 지금까지 36년간 현대차 뿐 아니라 국내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모델로 군림해왔다.
그런만큼 현대차 그랜저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 만이 타는 고급 세단으로 통했다. 한 때 ‘자동차 왕국’으로 불렸던 미국에서 캐딜락 브랜드가 그랬다면, 한국에서는 현대차 그랜저가 독보적인 위상을 지닌 차였다.
■ 1세대 그랜저, (1986년 7월)
1세대 ‘그랜저’는 ‘L카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일본 미쓰비시社와 공동 개발한 모델이다. ‘웅장’, ‘위엄’, ‘위대함’의 뜻을 담아 ‘그랜저(GRANDEUR)’로 명명됐다.
1986년 7월 처음 등장한 그랜저는 본격적인 국내 대형차 시장의 포문을 연 주인공이다. 당시 그랜저는 최첨단 기술로 평가받은 전자 제어 연료 분사 방식의 MPI(Multi Point Injection) 엔진을 장착하는 등 최고급 세단으로 자리매김했다.
1세대 그랜저는 직선이 강조된 강인한 이미지의 클래식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그래서 수십년이 흐른 지금도 1세대 그랜저는 ‘각그랜저’로 통한다. 배기량은 2000cc, 2400cc, 3000cc급 모델로 구성돼 국내 대형 승용차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총 9만2571대가 판매됐다.
■ 2세대 뉴 그랜저, (1992년 9월)
1992년 9월 출시된 2세대 ‘뉴 그랜저’는 1세대의 각진 스타일에서 벗어나 곡선미를 살린 유럽풍의 다이내믹 이미지가 강조된 게 다른 점이다. 여기에 중후한 이미지가 더해진 디자인이 반영됏으며, 현대적인 감각도 엿보였다. 그 때만 해도 국내 시판 차종 중 가장 큰 차체와 실내공간을 자랑했다.
뉴 그랜저는 에어백, 능동형 안전장치(TCS), ECM 룸미러, 차체제어시스템(ECS), 4륜 독립현가장치 등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첨단 안전장치 및 편의사양이 대거 적용돼 차별화된 경쟁력을 과시했다.
2세대 뉴 그랜저는 2000cc, 2400cc, 3000cc, 3500cc급등 모델로 라인업이 다양해지면서 시장 공략을 강화해 총 16만4927대가 판매됐다.
■ 3세대 그랜저 XG, (1998년 10월)
3세대 ‘그랜저(XG)’는 새로 개발된 196마력의 시그마 3.0 V6 DOHC 엔진이 탑재돼 강력한 동력 성능을 갖춘 게 특징이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수동 겸용 5단 H-Matic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고객들에게 한 차원 높은 드라이빙 성능을 제공했다.
하드탑 스타일로 세련미를 추구한 그랜저(XG)는 2000cc, 2500cc, 3000cc급 등의 모델로 운영됐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아 현대차의 이미지 개선에 큰 기여를 했다. 그랜저(XG)는 1998년 출시 이후 국내에서만 총 31만1251대가 팔렸다.
■ 4세대 그랜저 TG, (2005년 5월)
2005년 출시된 4세대 ‘그랜저(TG)’는 ‘견고한 안락함(Solid Comfort)’라는 컨셉트가 반영됐다. 독자 기술로 개발된 고성능의 람다 및 뮤 엔진, 디자인 트렌드를 주도하는 내외장 스타일,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 등 최고의 제품 경쟁력을 갖춰 국내 자동차 시장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점도 돋보인다.
그랜저(TG)는 현대기아차가 독자 개발한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으며, 이를 통해 엔진 성능은 물론 출력과 연비까지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그랜저(TG)에는 버튼시동장치, 블루투스 핸즈프리, 에코 드라이빙 시스템 등 각종 신규 사양과 첨단 기술이 새롭게 적용돼 고품격 프리미엄 세단에 걸맞는 상품성을 갖췄다.
2400cc, 2700cc, 3300cc급 모델로 라인업을 갖춘 그랜저(TG)는 출시 이후 2011년까지 국내 시장에서 총 40만6798대가 판매됐다.
■ 5세대 그랜저 HG, (2011년 1월)
5세대 신형 ‘그랜저(HG)’는 그랜저(TG) 출시 이후 6년여 만에 현대차가 새롭게 선보이는 고품격 준대형 세단으로, 3년 6개월여의 기간 동안 총 4500여억원이 투입돼 개발됐다.
‘웅장한 활공’을 의미하는 ‘그랜드 글라이드(Grand Glide)’를 컨셉트로 디자인 된 신형 그랜저는 역동적인 캐릭터 라인과 풍부한 볼륨감의 조화, 고급스러우면서도 당당한 이미지 구현을 통해 ‘웅장하면서도 진보적인 스타일’로 완성됐다.
전 모델에 6단 자동변속기를 기본 장착한 신형 그랜저는 최고 출력 270마력의 람다 II 3.0 GDI 엔진, 최고 출력 201마력의 세타Ⅱ 2.4 GDI 엔진도 적용해 강력한 동력 및 주행 성능을 갖췄다.
신형 그랜저는 차체 자세 제어 장치(VDC), 섀시 통합 제어 시스템(VSM),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와,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 9 에어백 시스템 등 첨단 안전 시스템을 기본 적용해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것도 주목을 끈다.
국내 최초로 최첨단 주행 편의 시스템인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을 적용했으며, 전자 파킹 브레이크(EPB),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 등 경쟁 차종을 압도하는 한층 진보된 첨단 편의사양을 갖췄다.
특히 운전석과 동승석 전동 시트, 듀얼 풀오토 에어컨, 전후석 열선시트, 전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 등의 편의사양 및 최고급 나파 가죽 시트, 스웨이드(트리코트) 내장재, 웰컴 시스템, 후석 다기능 암레스트 등의 고급 사양들을 대거 기본 적용해 고객의 감성을 배려하는 동시에 그랜저의 명성에 차별화된 품격까지 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1년 출시 이후 2017년까지 국내 시장에서 총 51만5142대가 판매됐다.
■ 6세대 그랜저 IG, (2016년 11월)
2011년 5세대 그랜저 출시 후 프로젝트명 ‘IG’로 개발에 착수, 5년만에 새롭게 탄생한 6세대 그랜저는 기존 모델의 가치와 명성을 이어받는 동시에 ‘현대차 고유의 철학과 혁신을 통해 시대를 앞서가는 프리미엄 세단’으로 거듭났다.
‘최고의 완성도’라는 제품 개발 철학 아래 ▲디자인 고급화 ▲파워풀한 동력성능 ▲균형잡힌 주행감 ▲동급 최고 수준의 충돌 안전성 ▲사고 예방을 위한 첨단 능동 안전사양 등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6세대 그랜저는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 독창적인 헤드램프와 캐릭터라인, 기존 그랜저의 헤리티지를 물려받은 리어램프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외관을 연출하는 한편, 인체공학적 실내 설계를 통해 감성품질을 극대화하는 등 전체적인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현대차는 6세대 그랜저에 지능형 안전기술 브랜드 ‘현대 스마트 센스(Hyundai Smart Sense)’를 최초로 적용했다. 신형 그랜저에 적용된 ‘현대 스마트 센스’ 기술은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시스템(ABSD),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 등이 포함된다.
6세대 그랜저는 가솔린 2.4, 가솔린 3.0, 디젤 2.2, LPi 3.0 등의 라인업을 갖췄다. 사전계약 기간에만 약 2만7000여대가 돌파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 6세대 더 뉴 그랜저(IG) 페이스리프트, (2019년 11월)
더 뉴 그랜저는 2016년 11월 출시 이후 3년 만에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소개됐다. 현대차를 새롭게 대표할 플래그십 세단으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첨단 신사양 적용을 통해 신차급 변화를 달성한 점도 포인트다.
더 뉴 그랜저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임에도 불구, 휠베이스를 기존보다 40mm, 전폭을 10mm 늘리며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성을 확보한 점이 돋보인다.
공기청정 시스템과 2세대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 전방 충돌방지 보조-교차로 대향차(FCA-JT) 기술 등 현대차 최초로 적용한 신사양을 비롯해 첨단 편의 및 안전사양이 대거 탑재됐다.
더 뉴 그랜저는 영업일 기준 11일 동안 사전계약 3만 2179대를 기록하며 국내 자동차 역사에서 유례가 없는 대기록을 달성하는 등 출시 전부터 고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더 뉴 그랜저는 2.5 가솔린, 3.3 가솔린, 2.4 하이브리드, 3.0 LPi 등 총 4개 차종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디젤 세단의 경우에는 반친화 차량이라는 점에서 이 때부터 배제된 점도 눈에 띈다.
■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 22022년 11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온라인을 통해 발표된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는 대담한 존재감과 혁신적 신기술이 더해져 1986년 부터 이어져온 ‘그랜저’의 신뢰와 유산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시대의 모빌리티로 전환되는 미래 가치를 담아내는 등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상품성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전 모델 대비 45mm 길어진 5035mm의 전장을 비롯해 휠베이스와 리어 오버행을 각각 10mm, 50mm를 늘려 차체 비례와 함께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한 점도 특징이다. 2.5리터 GDI 가솔린과 3.5리터 GDI 가솔린, 3.5리터 LPG,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등의 라인업으로 무장했다.
디 올 뉴 그랜저는 현대차가 사전계약을 실시하지도 않았는데, 디자인이 공개된 후 공식 출시 전부터 무려 10만9000대 계약이 돌파되는 등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생산되는 디 올 뉴 그랜저는 2022년에만 1만1000대, 2023년에는 11만9000대가 공급된다. 가격은 가솔린 3716만원, 하이브리드 4376만원, LPG 3863만원부터 각각 시작된다.
하영선 기자ysha@dailycar.co.kr
클래스가 다른; 자동차 뉴스 채널 데일리카 http://www.dailycar.co.kr 본 기사를 인용하실 때는 출처를 밝히셔야 하며 기사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