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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디자인 대세는 크로스오버...디자인 트렌드 확 바뀐 배경은?

Toyota
2023-10-30 17:55:30
토요타 크라운
토요타 크라운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한국 자동차 소비자들은 전통적으로 세단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SUV에 대한 인기가 치솟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국산차 판매량은 기아 쏘렌토,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 포터, 기아 스포티지, 현대차 싼타페 순으로 나타났다. SUV가 대세라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수입차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시작으로 볼보 XC60, BMW iX3, X5, 렉서스 ES, 벤츠 CLE 클래스 등 세단과 SUV가 골고루 판매되는 양상이다.

다만, 수입차 시장에서의 특징은 크로스오버 모델이 점차 늘고 있다는 점. 한 때는 세단이 승용차 디자인의 시작이고 끝으로 불렸지만, 이젠 SUV 시대가 도래했고, 다시 크로스오버 디자인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디자인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크로스오버는 세단의 편안함과 SUV의 실용성을 겸비한 세그먼트를 지칭한다. SUV와 비슷한 디자인이지만 오프로드보다는 온로드에 더 어울리면서, 뛰어난 승차감과 높은 연비까지 갖추고 있는 모델들은 주로 크로스오버에 속한다.

아이오닉 5
아이오닉 5

지금까지 크로스오버는 벤츠의 GLE 쿠페와 BMW의 6시리즈 모델과 같이 럭셔리 수입차 브랜드에서만 볼 수 있는 디자인이기도 했다.

크로스오버 모델은 지난 2020년 르노삼성(르노코리아)가 쿠페형 스타일의 XM3를 소개하면서 대중화에 기름을 부었다. XM3는 출시 초기 르노코리아의 역대 판매실적을 모두 새롭게 작성할 만큼 큰 인기를 끌면서 시장에서 호응을 얻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 3월 출시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역시 출시하자 마자 한국GM의 구세주로 등극했기도 했다. 토요타는 크라운 크로스오버 모델을 통해 현대차 그랜저의 대항마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준다.

크라운 크로스오버는 16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세단과 에스테이트, 크로스오버, 스포츠 등의 라인업을 갖췄다. 국내에는 먼저 크로스오버 모델이 소개된다. 전통적인 3박스 구조를 탈피하면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입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토요타는 크라운에 대해 혁신과 도전을 상징하는 모델로 꼽고 있다. 1955년 토요타 최초의 양산형 승용차로 출시된 이후 16세대, 약 70년에 달하는 시간동안 지속된 승용차 브랜드라는 명성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전통적 세단에 대한 재해석을 거쳐 ‘젊고’, ‘미래지향적’인 스타일의 새로운 차를 소개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크로스오버 타입을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더 뉴 GLE 쿠페
더 뉴 GLE 쿠페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장점은 실용성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세단보다는 더 많은 적재공간을 제공하면서도 SUV 보다는 무게가 가벼워 연비 효율이 좋고, 지상고가 낮아 스포티한 주행감각을 구현할 수 있다.

크로스오버 모델은 2열을 접었을 때에는 공간 활용성이 극대화된다. 이 같은 장점은 해치백 모델에서도 유사한데, 디자인 측면에서 해치백의 박스 타입 보다는 쿠페 타입의 유려한 실루엣이 선호되고 있다. 크로스오버 차량을 선택한 운전자 입장에서는 적재공간이 넓고, 운전하기 편하며, 연비도 좋은 차량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크로스오버는 완성차 입장에서도 피해 갈 수 없는 트렌드다. 연구개발 및 디자인 측면에서 기존 세단에서 얻은 정보와 기술을 대부분 공유할 수도 있다.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 차량 설계에서 크로스오버 디자인이 가장 먼저 접목되는 이유도 여기서 기인한다.

토요타 프리우스, 혼다 인사이트, 현대차 아이오닉, 기아 EV6 같은 모델들은 크로스오버 디자인이 적용된 케이스다. 전기차 모델이 새롭게 등장할 때도 전통적인 세단의 디자인이나 SUV의 디자인으로 등장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크로스오버는 같은 차급의 SUV를 제작하는 것보다 작고 가볍기 때문에 제작사 입장에서는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하다는 강점도 지닌 때문이다.

XM3 ETECH 하이브리드
XM3 E-TECH 하이브리드

토요타 신형 크라운 크로스오버의 경우, TNGA-K(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K)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돼 저중심, 중량배분, 경량화, 고강성 등을 실현해 주행 안정성과 핸들링의 향상을 이뤄냈다. 유려한 실루엣과 효율적인 패키징을 통해 여유로운 뒷좌석 공간까지 확보한 점도 눈에 띈다.

크라운 크로스오버에는 바이폴라(Bipolar) 니켈 메탈 배터리를 최초로 탑재해 기존의 니켈-메탈 배터리와 비교해 전기저항을 감소시켜 높은 전류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높은 출력과 빠른 충전 속도 등의 장점으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효율성을 극대화시켰다. 크로스오버 디자인 만의 설계 관용성이 전제됐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크로스오버 스타일은 운전자가 원하는 친환경적이고 안전하고 고효율에 편안한 자동차, 그리고 완성차 제조사가 원하는 비용 효율적이면서 시대를 리드하는 자동차로 꼽히는 디자인이다”며 “현재 시점에서는 소비자와 제조사 등 양쪽이 모두 원하는 솔루션의 대안으로 크로스오버 디자인이 선택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당분간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소비자 인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토요타 크라운
토요타 크라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