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칼럼] 볼거리 사라진 튜닝모터쇼의 대명사 도쿄오토살롱...그 배경은?

최근의 화두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세계 가전IT 전시회인 CES라고 할 수 있다. 세계 최초 투명 OLED TV부터 미래 모빌리티를 대변하는 전기차 기반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향연,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의 실물 등 볼거리가 풍부하여 전 세계의 관심을 촉발시켰다. 특히 대한민국의 최고 수준의 최초 제품과 개념이 소개되면서 주도권을 쥐고 움직이는 부분은 자랑할 만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직접 가지 않아도 유튜브 등 다양한 정보망을 통한 자세한 내용을 접할 수 있어서 온라인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부분이 더욱 다가온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글로벌 곳곳에서 진행하는 대표 전시회 등은 직접 가서 보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의미도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직접 가서 봐야 깊게 전달되고 속살을 볼 수 있는 기회라는 뜻으로 가성비를 최대한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CES와 같은 기간에 개최된 전시회 중 튜닝모터쇼의 대표모델인 일본 도쿄오토살롱을 생각할 수 있다. 매년 두 번 째 주 주말 금·토·일에 개최되는데 이번에는 CES와 거의 유사한 기간이라 할 수 있다.

필자는 이번 CES를 직접 가지는 못했지만 실시간으로 유튜브 등을 보면서 미래의 흐름을 파악하는 반면 직접 도쿄오토살롱은 다녀왔다고 할 수 있다. 작년 2023년 10월 4년 만에 열린 저팬 모빌리티쇼(구, 도쿄모터쇼)를 관람하면서도 실망한 것은 일본의 토요타 등 모든 일본 제작사가 제대로 된 전기차 전시는 전혀 없고 기한을 모르는 추상적인 전기차 컨셉트카가 화려하게 전시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아직 하이브리차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도리어 가장 넓은 매장에서 중국 BYD가 실물 전기차를 다양하게 전시하여 주목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부분은 아이러니한 부분이라 할 수 있었다. 늦어도 아주 늦은 일본 제작사의 전기차 출시를 보면서 갈라파고스를 크게 느낀 부분이라 할 수 있었다.

이번 도쿄오토살롱은 필자가 매년 가는 전시회이다. 한국튜닝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만큼 튜닝의 변화를 읽는 것은 기본이라 할 수 있고 약 25조원의 시장을 가진 일본의 자동차 튜닝문화는 중요한 시사점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박근혜정부에서 부정적인 튜닝과 후진적인 튜닝문화를 선진국형으로 올린다는 의미로 튜닝산업화를 선언한 이후 지금도 규제 일변도의 포지티브 정책으로 아직 낙후된 시스템을 가진 국가이기도 하다. 부처 간의 이기주의와 규제를 권리라 판단하는 정부부서의 규제 일변도로 인하여 아직 후진적인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 튜닝 활성화의 대표 국가이고 일반 경차 튜닝 등 다양한 문화를 자랑하고 있다.

도쿄오토살롱은 이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사례를 모두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웃 사례라 할 수 있다. 매년 도쿄오토살롱을 가서 느끼는 부분은 단 3일간 열리면서 거의 30만명이 관람한다는 것이다.

도쿄에서 조금 떨어진 마쿠하리 메세에서 개최하면서 이른 아침에 끝없이 줄을 서고 기다라는 것은 물론 밀려서 구경할 정도로 만원 사례를 나타내는 전시회이기 때문이다. 이번도 예외는 아니어서 예년과 비슷한 규모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일반인의 관심을 끄는 부분은 의미가 크지만 실질적인 내용면을 보면 점차 쇠퇴하는 모습을 확실히 알 수 있다는 점이다.

도쿄오토살롱의 특징은 일반 모터쇼와 달리 중소·중견 기업의 특징적인 튜닝문화와 상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복합적인 모습이 가장 부각된 전시회이었고 자세히 살펴보면 내용물이 확실한 좋은 제품도 많아서 관람하는 재미가 있는 전시회라 할 수 있었다.

특히 일본은 경차가 전체 시장의 약 37%를 차지하는 만큼 일반 경차 튜닝에 대한 노하우가 많고 좋은 제품은 우리 시장에 자연스럽게 전수하면서 국내의 낙후된 시스템을 자극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서울오토살롱의 경우도 도쿄오토살롱의 의미가 국내까지 전달되면서 지속적으로 개최되고 있으나 규모나 다양한 제품 소개 등에 있어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점차 아쉽게 느끼는 부분은 주최 측에서 비용적인 부분이나 규모를 더욱 키우고자 자동차 제작사를 끌어왔다는 점이다. 작년에도 일부 제작사가 참여하였으나 올해는 전체의 과반 이상이 제작사가 참여하면서 아기자기하고 볼만한 다양성이나 시장성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제작사의 완성된 전시 차량은 뚜껑은 덮여있고 접근하는데 한계가 있으며 완성된 제품으로 일반 모터쇼와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회는 이 부분이 크게 부각되면서 일반 모터쇼와 다른 도쿄오토살롱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만큼 볼거리가 없어지고 포인트만 보고 관람을 마치는 아쉬움이 크게 다가왔다고 할 수 있다.

그나마 위안은 작년 도쿄오토살롱 관람에 대한 칼럼을 작성하면서 재작년 진출한 현대차 하이오닉5의 튜닝모델이 전혀 없다는 아쉬움을 언급하였는데 이번 전시회에서 현대차 아이오닉5 튜닝 모델이 전시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일본 튜닝업체 중 대표기업인 오토박스에서 아이오닉5의 드레스업 튜닝모델이 전시되었는데 무광 아이보리색으로 튜닝하여 가장 돋보이는 모델이라 판단되었다. 이러한 오토박스의 드레스업 튜닝 모델을 중국 BYD 전기차 모델과 함께 전시하였으나 전기차의 내부 특성을 손을 대지 못하고 외부 드레스업과 내부 인테리어 정도만 개선만 부분은 한계점이라 할 수 있었다.

여기에 별도로 일본 현대차 지사에서 별도로 부스를 마련하여 아이오닉5N 모델과 특화된 퍼포먼스모델인 아이오직5N 컨센트카 NPX1을 처음 전시하여 더욱 돋보였다는 점이다.

아직은 대부분의 전시품이 기존 내연기관차의 튜닝도 많으며, 외부 드레스업 튜닝이나 하이브리드차에 몰입된 부분은 분명한 한계점이었기 때문이다. 미래 모빌리티를 보여줄 수 있는 아이템이 극히 약하고 최대 하이브리드차에 정지된 모습과 내연기관차의 튜닝에 향수를 느끼는 부분이 절대적이라는 부분이었다. 일본 갈라파고스의 한계가 아닌 가 판단된다.

도쿄오토살롱의 관람을 마치면서 역시 흐름이 뒤진 일본 시장의 걱정도 앞선다고 할 수 있다. 우리 튜닝시장은 아예 시작도 못한 규제 일변도여서 할 말은 없지만 이웃의 대표적인 튜닝시장의 한계점도 커지고 있는 부분에서는 확실한 돌파구가 요구되는 시기가 아닌 가 판단된다.

국내의 유일한 튜닝전시회인 오토살롱 위크 전시회도 제대로 피기도 전에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임은 역시 정부가 가장 크다는 것이고 아직도 규제에 몰입된 부분은 한계점이라 할 수 있다. 우리도 미래차 튜닝에 대한 아쉬움과 환경적 문제를 극복하는 미래 모빌리티 튜닝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