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표민지 기자] 포르쉐 신형 타이칸 터보 GT가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트랙을 가장 빠르게 완주한 양산형 4도어 전기차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포르쉐가 전기차 중 가장 빠른 자동차는 아니다. 2010년부터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랩 타임을 갈아치우기 위해 고성능 전기차를 출시해왔다. 외신 모터원(Motor 1)이 가장 빠른 전기차 15대를 소개해 화제다.
1위는 ‘폭스바겐 ID.R 콘셉트(Volkswagen ID.R Concept)’가 6:05.3이라는 랩 타임으로 차지했다. ID.R은 두 개의 전기 모터로 671마력과 66.22 kgf·m토크의 힘을 발휘하며, 무게는 1134kg에 불과하다. 이 차량은 2019년에 프랑스 출신의 레이싱 드라이버 로맹 뒤마(Romain Dumas)가 주행했다. 현재까지 양산형 전기차 중 이보다 빠른 차량은 단 한 대도 없으며, 오직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 EVO 레이스카만이 5:19.546으로 더 빠른 랩타임을 기록했다.
2위는 니오의 ‘EP9(Nio EP9)’로 6:45.9을 기록했다. 니오 EP9는 엄밀히 말하면 양산형 자동차는 아니지만,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0대를 제작해 300만 달러에 판매됐다. 이 하이퍼카는 각 바퀴에 4개의 전기 모터를 장착해 총 1341마력과 150.84 kgf·m토크의 힘을 발휘하며, 2.6초만에 0→100㎞/h 가속이 가능하다. 최고 속도는 약 312km/h다. 이 차량은 2017년, 영국 출신의 레이싱 드라이버 피터 덤브렉(Peter Dumbreck)이 주행했다. 덤브렉은 6분 45초 90의 랩 타임을 기록하여 2016년 니오가 세운 기록인 7분 05초 12를 경신했으며, 당신 6분 43초 22를 기록한 맥라렌 P1 XP1 LM 프로토타입(McLaren P1 XP1 LM Prototype)에 이어 두 번째로 바른 랩 타임을 기록했다.
3위는 ‘리막 네베라(Rimac Nevera)’로 현재 판매 중인 자동차 중 가장 빠른 차라고 할 수 있다. 네베라는 네 개의 전기 모터로 구동되며 1888마력을 발휘하며 1.7초만에 0→100㎞/h 가속이 가능하다. 2023년 말, 크로아티아 출신의 레이싱 드라이버 마틴 코드릭(Martin Kodric)이 주행했으며 7:05.2을 기록했다.
4위는 ‘타이칸 터보 GT(Porsche Taycan Turbo GT)’로, 포르쉐 역사 상 가장 빠르고 강력한 양산형 모델이다. 두 개의 전기 모터로 최대 1092마력을 발휘하며 2.1초 만에 0→100㎞/h 가속이 가능하다. 최고 속도는 약 306km/h다. 또, 포르쉐 4도어 최초로 제공되는 옵션인 바이작 패키지를 적용하면 차량의 무게를 약 2268kg까지 줄일 수 있다. 지난 1월, 라스 컨(Lars Kern)은 바이작 패키지를 장착한 타이칸 터보 GT 프로토타입으로 뉘르부르크링에 출전해 7:07.5초의 랩 타임을 기록했다.
5위는 토요타의 ‘TMG EV P002(Toyota TMG EV P002)’로 7:22.3의 랩 타임을 기록했다. 이 차량은 469마력과 122.36 kgf·m토크의 힘을 발휘하는 2012년 토요타의 전기 경주용 프로토타입이다. 요헨 크룸바흐(Jochen Krumbach)가 주행해 전기차 랩 기록을 경신했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다음은 트랙 패키지를 옵션으로 장착한 ‘테슬라 모델 S 플레드(Tesla Model S Plaid W/Track Pack)’ 7:25.2의 기록으로 6위를 차지했다. 트랙 패키지는 보다 나은 브레이크와 더 높은 최고 속도 제한 장치, 특수 타이어가 추가된다. 타이어의 경우 미국에서는 합법이지만, 유럽의 도로 사용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 랩 타임이 도로 주행용 차량으로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7위는 7:33.3의 랩 타임으로 ‘포르쉐 타이칸 터보 S(Porsche Taycan Turbo S)’다. 터보 S의 추가 출력 외에도 새로운 퍼포먼스 키트와 포르쉐 다이나믹 섀시 컨트롤 시스템이 적용됐다.
8위는 테슬라의 ‘모델 S 플레드(Tesla Model S Plaid)’로 7:35.5의 랩 타임을 기록했다.
9위는 2019년에 출시된 포르쉐의 첫 번째 전기차 ‘2020년형 타이칸 터보(2020 Porsche Taycan Turbo)’다. 일반 주행 시 616마력, 오버부스트 활성화 시 671마력을 발휘하는 포르쉐의 데뷔작이다. 포르쉐는 3.0초만에 0→100㎞/h 가속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술적으로는 뉘르부르크링에서 가장 느린 포르쉐 타이칸이지만, 2019년 양산 전 모델로 7:42.3의 랩 타임을 기록했다.
10위는 핀란드의 헬싱키 메트로폴리아 응용과학대학(Helsinki Metropolia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에서 개발 및 제작한 ‘일렉트릭 레이스어바웃(Electric RaceAbout)’이다. 일회성으로 제작된 전기 스포츠카인 E-RA는 4개의 전기 모터를 통해 400마력을 발휘하며 7:44.8의 랩 타임을 기록했다.
11위는 뉘르부르크링에서 잘 찾아볼 수 없었던 현대의 ‘아이오닉 5 N(Hyundai Ioniq 5 N)’이다. 아이오닉 5 N은 짧은 순간에 최대 641마력의 힘을 발휘하는 N 그린 부스트 기능을 통해 폭발적인 출력을 얻을 수 있다. 차량은 크리스티안 게브하르트(Christian Gebhardt)가 주행했으며, 보다 큰 브레이크와 낮은 서스펜션, 끈끈한 타이어 덕분에 7:45.5의 랩 타임을 기록했다.
메르세데스 EQ가 있기 전에, 메르세데스 SLS AMG 일렉트릭 드라이브가 있었다. 2012년에 데뷔한 ‘SLS AMG 일렉트릭(Mercedes-Benz SLS AMG Electric)’은 60kWh 배터리가 4개의 전기 모터에 동력을 공급해 738마력을 발휘한다. 차량은 4초 이내에 0→100㎞/h 가속이 가능하며, 일반적인 주행 조건에서는 주행 거리가 약 193km에 불과하다. 처음에는 약 100대가 생산될 계획이었지만 9대만 생산됐다. 7:56.2의 랩 타임을 기록한 SLS AMG 일렉트릭은 12위를 차지했다.
13위는 15년 전에 데뷔한 ‘아우디 R8 E-트론(Audi R8 E-Tron)’이다. 당시에는 아이언맨 영화 시리즈에 등장한 것으로 가장 잘 알려진 양산형 슈퍼카였다. 차량은 49kWh 배터리가 장착됐으며, 376마력과 83.64 kgf·m토크의 힘을 발휘하며 뉘르부르크링에서 8:09의 랩 타임을 기록했다. R8 E-트론은 2015년에 정식 양산형 차량으로 출시됐지만, 1년 후 아우디가 생산을 중단했으며 최종적으로 100대가 안 되는 차량이 생산됐다.
푸조의 ‘EX1 콘셉트(Peugeot EX1 Concept)’가 9:01.34의 랩 타임을 기록하며 14위를 차지했다. 이 차량은 현대 전기차 시대의 초창기 주역이었다. EX1 콘셉트는 오픈형 콕 핏을 갖춘 작은 2인승으로, 335마력을 발휘하는 듀얼 모터 파워트레인이 장착됐다.
15위는 BMW 미니의 ‘E(Mini E)’다. 미니 E는 201마력과 22.4 kgf·m토크의 힘을 발휘하는 가솔린 쿠퍼를 개조한 프로토타입이다. 2010년, 토마스 야그르(Thomas Jagr)는 미니 E를 주행해 9:52.0의 랩 타임으로 뉘르부르크링 한 바퀴를 완주했다. 이는 뉘르부르크링의 타임 랩을 완주한 최초의 전기차였으며, 오늘날에는 빠른 기록은 아니지만 신생 기술로 10분 미만의 랩 타임은 인상적인 기록이었다.
표민지 기자pyomj@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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