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제네시스가 8일 새롭게 선보인 GV70 부분변경 모델은 기존 모델 대비 340만원 가량 인상된 점이 눈에 띈다. 연식 변경 모델엔 MFL 타입 헤드램프와 27인치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기본 적용돼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것이 제네시스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번 가격 인상은 제네시스에 있어 큰 모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GV70의 판매량이 내림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올해 4월까지의 GV70 판매량은 6946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인 9370대보다 25.8% 가량이 감소한 수치다. 입지가 줄어드는 와중, 고급 옵션을 기본 탑재하고 차량의 시작가를 올리는 것은 판매량 회복의 가능성을 낮출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비롯해 제네시스 자동차 동호회 등에서도 GV70의 가격 인상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나왔다. 자동차 동호회원 반x문은 “가격표를 보니, 신형 모델은 잘 팔리지 않을 것 같다”며 자신의 의견을 공유했다. 또 GV70을 계약했던 누리꾼 파x스는 “가격이 인상된 후 견적을 내 봤더니, 수입차량 가격과 별반 차이가 없어 계약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유xx씨도“이번 가격 인상으로 인해, 계약을 취소하고 BMW의 X4를 계약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누리꾼 아x유좋은x은 “천만원을 더 보태서 GV80을 사겠다”는 등의 사견을 내놨다.
이러한 의견은 GV70 동호회 내부에서도 흘러나왔다. 한 누리꾼은 이번 연식 변경 모델의 시작 가격이 인상되는 만큼, 동일한 세그먼트의 수입 차량과 가격이 비슷해 구매가 망설여진다는 내용이었다.
동급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GLC, BMW X3의 경우 각종 할인 혜택을 받으면 6000만~7000원대에서 구매할 수 있어 GV70과 실구매 가격에서 엇비슷하거나 살짝 높은 정도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V70 상위 버전인 GV80 공개 당시, 트림에 국한되지 않고 원하는 옵션만 선택할 수 있는 ‘인디오더 방식’’을 도입한 바 있다. 덕분에 ‘맞춤형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각종 패키지 옵션과 트림에 국한되지 않고, 폭넓은 선택권을 활용해 합리적인 지출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해당 옵션 선택 방식이 도입된 지 4년 만에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연식 변경된 GV70을 구매하기 위해선, 울며 겨자 먹기로 340만원 가량의 옵션을 추가해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과연 이번 GV70 부분변경 모델의 가격 인상 정책으로 시장에서 어떤 영향이 미칠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제네시스 브랜드 관계자는 “GV70 부분변경 모델에는 MLA 헤드램프를 비롯해 27" ccIC,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 제어기 OTA, 디지털키2, 후석 도어 터치센서 등을 기본으로 적용하고, 외장 디자인이 변경됐다”며 “이 처럼 상품성을 크게 개선하면서도 가격 인상은 최소화 시켰다”고 해명했다.
김경현 기자khkim@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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