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기아가 내놓은 첫 번째 E-GMP 기반 전기차인 EV6의 헤드램프 접착제가 떨어져 크랙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기아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2022년 5월부터 기아 전기차 EV6를 타고 다니는 직장인 A씨(27)는 작년 10월쯤 자신의 차 양쪽 헤드라이트에 크랙이 발생한 것을 발견했다. 전면부에 충격이 발생한 적도 없었고, 외부를 살펴봐도 어떠한 충격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원인을 찾기 위해 공식 서비스 센터인 ‘오토큐’에 방문을 해 봤지만, 뚜렷한 해답을 들을 수는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A씨는 이후 EV6 동호회에 가입해 자신과 비슷한 사례를 찾으려 발품을 판 결과, 동일한 문제를 겪고 있는 소유주들이 적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A씨는 이들에게 조언을 구한 결과 뜻밖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헤드라이트 크랙 건은 기아 측에서 인지하고 있어 무상 수리가 가능한 사안이라는 전언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아 서비스 센터에서 작업을 기피해 실질적인 수리는 어렵다는 것.
A씨는 해당 사안을 재차 확인하기 위해 기아 고객센터에 문의했다. A씨는 “수화기 너머에선 ‘무상 수리가 가능한 사안이니, 인근 서비스 센터 방문하면 된다’는 답변이 들려왔다”고 말했다. 그가 EV6 헤드램프 크랙을 정비하기 위해 방문한 오토큐는 지금까지 총 8곳. 하지만, 기아 측의 답변과는 달리 신속한 정비 서비스는 커녕 문전박대만 당하고 집으로 돌아왔다게 그의 설명이다.
A씨의 주장을 종합해 보면, 기아는 이 같은 문제점을 내부적으로는 이미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리콜 등 적절한 수리 및 정비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기아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EV6 헤드라이트의 결함으로 인해,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이에 대해 명확한 지침이 내려온 바가 없어, 무상으로 수리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A씨는 “그동안 기아 브랜드는 신속·정확한 AS 서비스가 강점으로 꼽혀왔다”며 “그러나 최근들어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신뢰를 잃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김경현 기자khkim@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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