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서도 디젤차 퇴출되나...싼타페·카니발·쏘렌토 디젤차 소비자 외면!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신차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고차 시장에서는 디젤차의 인기가 급락하고 있어 주목을 받는다.

3일 중고차 업계 및 첫차에 따르면 지난 5월 판매량 상위 모델 중 2020년식, 주행거리 10만km 이하의 중고차 매물을 토대로 6월의 중고차 시세를 분석한 결과, 싼타페와 카니발, 쏘렌토 등의 디젤차 시세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자동차 싼타페 2.0 디젤차는 0.3%, 기아 쏘렌토 2.0 디젤차는 3.5%가 각각 하락해 2000만원 이하에서도 구입이 가능해졌다. 또 르노의 더 뉴 QM6 LPG차는 전월대비 94만원(-4.9%) 하락해 1489만원 수준에서 거래된다.

이는 휴가철을 앞두고 있음에도 중고 RV·SUV 가격이 떨어지는 건 신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치솟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현재 하이브리드 선택지가 있는 쏘렌토와 카니발의 경우, 1분기 신차 판매량의 50% 이상이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하이브리드 엔진은 유지비 절약으로 인한 뛰어난 경제성에 더해 힘, 정숙성까지 보완하며 SUV의 단점을 상쇄한다.

따라서 유사한 이점을 강조하던 디젤, LPG 수요는 이전보다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달 기아 더 뉴 카니발의 가격은 2.2 디젤 프레스티지 기준 2.9% 하락하면서 최저 1690만원까지 떨어졌다.

반면 아직까지는 가솔린 라인업을 유지하고 있는 SUV는 시세가 소폭 오르는 양상이다. 제네시스 GV80 가솔린차는 1.5% 상승해 4530만~6300만원 사이에서 거래된다.

GV80의 경우 최근 부분변경 모델 출시와 함께 400만원 이상 인상되었으나, 외관상 디자인 변화가 크지 않아 구형 모델의 중고차 시세는 앞으로도 견고할 전망이다.

특히 수입차 부문에서는 테슬라 모델 3가 두드러지게 하락했다. 모델 3 롱 레인지는 전월 대비 2.6% 떨어져 1개월 사이 평균 100만원 하락했다. 현재 시세는 3390만~4199만 원 수준이다.

모델 3는 지난 4월부터 부분변경 모델 판매를 개시하며 이전 대비 800만원 낮춘 파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가격 메리트가 떨어진 중고 모델 3의 하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 밖에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가 경쟁하는 준대형 세단의 시세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특히 BMW 5시리즈 7세대가 전월 대비 4.3% 상승해 평균 150만원 이상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첫차 관계자는 “디젤 중고차의 경우, 유가 상승으로 인한 유지비 부담과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전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심리적인 부담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