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자동차의 정의가 바뀌고 있다. 화석 연료를 연소시켜 얻은 열에너지를 운동 에너지로 전환하고, 배기가스를 뿜어내는 내연기관 차량이 종말을 앞두고 있다. 배터리와 모터 기술이 발전됨에 따라,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을 활용해 연료의 효율을 극대화한 하이브리드부터, 기름 한 방울도 필요 없이 전기로만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까지 출시 됐으니 말이다.
유류비도 연일 상승세를 보이는 만큼, 차세대 구동 계통이 주력화 되고 있다. 이에 휘발유·하이브리드·전기차 라인업을 모두 갖춘 현대차의 코나로 구동 계통별 유지비를 비교해 봤다.
■ 차량 실구매가는?
차량의 실구매가는 부대비용을 제외한 차량 가격과 취·등록세 비용만 산정했다.
앞서 2.0 가솔린 모던 트림의 경우 신차가 2446만원이다. 여기에 등취세 약 181만 8311원을 더하면, 실구매가 2627만 8311원이다.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던 트림의 신차가는 3102만원이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143만원 상당의 친환경 차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실 차량가는 2959만원이다. 등취세 약 188만 2999원을 더하면, 실구매가 3147만 2999원이다.
46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코나 일렉트릭 스탠다드 프리미엄 트림의 신차가는 4584만원이다. 전기차는 친환경 차 세제 혜택과 더불어 국가·지자체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실 차량가는 3535만원으로 낮아진다. 등취세 151만 7090원으로 실구매가 3686만 7090원이다.
단순히 차량 가격으로만 비교를 해 보면, 가솔린 모델이 압도적으로 저렴한 모습이다.
■ 연료비
가솔린 모델의 공인 연비는 13.6km/ℓ, 하이브리드 모델의 공인 연비는 19.8km/ℓ, 전동화 모델의 경우 5.5km/kWh다.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경우 연비를 나타내는 단위가 다르다. 이에, 공인 연비를 기준으로 km당 소비되는 금액으로 비교를 해 봤다. 공연 연비/1L 혹은 1kWh 금액으로 나누게 되면, 1km를 주행하는데 소비되는 금액을 알아볼 수 있다.
유가 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지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715원이다.
전기의 경우, 환경부 급속충전 기준 1kWh 당 347.3원이다. 하지만, 완속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급속충전 대비 50%에 준하는 금액으로 충전할 수 있는 만큼, 실 운용 비용은 대폭 줄어든다.
따라서, 휘발유 모델의 경우 1km를 주행하는데 약 126원. 하이브리드 모델은 1km를 주행하는데 약 86원. 전동화 모델은 급속충전 기준 1km를 주행하는데 약 63원밖에 지출되지 않는다.
■ 실 유지비는?
우선 가정용 차량의 1년 평균 주행거리로 알려진 1만 5000km를 기준으로 계산해 봤다. 유류비는 휘발유 모델 189만원, 하이브리드는 129만원, 전동화 모델은 94만 5000원으로 전동화 모델의 경제성이 돋보였다.
아울러, 경정비 비용도 빠질 수 없다. 내연기관 차량의 경우 8000km ~ 1만km를 주행하면 엔진 오일을 교체해야 하므로, 중간값 9000km를 기준으로 삼아 오일을 2회 교체한 것으로 가정했다.
SK네트웍스 스피드메이트에 따르면 휘발유 모델의 엔진오일 교체 비용은 현장 결제 기준 10만 1150원이다. 이어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현장 결제 기준 10만 9480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종합해 보면, 1만 5000km를 주행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휘발유 모델은 261만 2040원, 하이브리드는 150만 8960원, 전동화 모델은 94만 5000원이다.
이어 3만 km를 주행했을 경우, 휘발유 모델 408만 3450원, 하이브리드 290만 8440원, 전동화 모델 189만원이다. 해당 비용은 유류비와 엔진 오일 교체비만 포함됐다. 이에 실제 운용 시에는 내연기관과 전동화 모델 간의 격차는 더 벌어진다.
또, 매년 납부해야하는 자동차세의 경우 휘발유 모델은 약 51만 9740원, 하이브리드는 약 29만 820원, 전동화 모델은 약 13만원이다.
■ 종합
위의 정보들을 바탕으로 5년동안 차량을 소유한다고 가정했을때, 유류비와 세금, 오일 교체비용만 반영한 지출 비용은 다음과 같다.
매년 1만 5000km를 주행할 경우, 휘발유 모델은 945만원의 유지비용 차값 2627만 8311원을 합한 3572만 8311원이 지출된다. 하이브리드는 645만원의 유지비용과 차값 2959만원을 합한 3604만원, 전동화 모델은 472만 5000원의 유지비용과 3686만 7090원의 차값을 합한 4159만 2090원이다.
사실상, 차량이 크게 고장나지 않는 이상 연간 주행거리가 1만 5000km 내외일 경우 휘발유 차량이 가장 저렴하다.
하지만 연간 주행거리가 3만km 내외일 경우 상황이 뒤바뀐다.
휘발유 모델은 2041만 7250원의 유지비용과 차 값 2627만 8311원을 합한 4669만 5561원, 하이브리드는 645만원의 유지비용과 2959만원의 차값을 합한 3604만원, 전동화 모델은 472만 5000원의 유지비용과 3686만 7090원의 차값을 합한 4159만 2090원이다.
정리하면 하이브리드, 전동화, 휘발유 순으로 유지비용이 저렴하다.
차량이 노후화 됨에 따라, 엔진오일과 소모품 교체를 제외한 정비가 필요한 것을 감안하면 전동화 모델이 압도적인 경제성을 자랑한다. 차급을 뛰어 넘는 정숙성과 부드러운 승차감, 경정비 또한 불필요하다. 아울러, 주행거리가 많을 경우 내연기관 경제성은 극대화 된다.
하지만, 주행거리가 1만 5000km 내외라면 하이브리드 차량도 고려할만 하다. 하지만, 주행거리가 많지 않고 전기차를 입문하기 두렵다면 말이다. 내연기관 차량이 차량가격이 저렴한 탓에 비교적 저렴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전동화 모델 못지 않은 정숙함과 높은 잔존가치를 따져보면 가장 합리적이다.
김경현 기자khkim@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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