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주행 중 전기차 무선충전 고속도로가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탄생할 거라는 뉴스를 최근에 접한 바 있다. 실로 전기차 무선충전은 미래차 시대에 자율주행과 더불어 반드시 필요한 핵심적인 기술로 전기차 보급 확대의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기차 무선충전은 비단 해외만의 일이 아니다. 한국도로공사도 5월부터 관련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 등을 활용해 정차 후 무선충전하는 ‘고정식’ 과 앞서 언급한 차량이 주행하면서 충전하는 ‘주행식’ 을 나눠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경상북도 무선충전특구에서는 무선전력전송기업 그린파워 주축으로 GS커텍트, 에이스안테나 성균관대가 실증사업을 하고 있다. 오로지 주차만으로도 충전가능한 이 무선충전기는 계통의 전력을 변환해서 충전패드 쪽으로 전류를 흘려 보내 차량으로 전력을 전송하는 장치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실용화 수준이 가장 높은 전기차 무선충전 전력은 11kW급이며, 경상북도 무선충전특구에서는 11kW급의 상용화 수준 실증과 더불어, 사용자 편의성 향상을 위한 중용량급 20kW급도 개발 중에 있다. 또한 초고속 무선충전(50kW 이상)의 기술 확보는 물론 국내외 기준 정립을 위한 연구도 하고 있다.
전기차 무선충전의 주요 기술 중에는 무선충전 패드의 위치 정렬이 어느 정도 틀어져도 충전할 수 있게 하는 것인데, 최적의 공진부 설계와 적절한 전력제어를 통해 국제표준 수준 이상의 오정렬 전력전송이 가능하도록 구현되어 있다. 이러한 기능은 사용자의 주차 뿐만 아니라 충전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유용한 기술이라 볼 수 있다.
또한 1m 이상의 수심에서 진행된 방수실험과 큰 충격에도 끄떡없는 드라이브-오버 테스트를 거쳐, 발열 위험상황을 대비한 보호기능까지 갖춰야 하며, 전기차 무선충전은 무엇보다 ‘사람’을 위하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전기택시, 전기트럭을 운전하는 고령자분들이 계신데, 전기차 무선충전은 노약자나 장애인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보통 고출력 케이블의 경우 두께가 굵은 전력선이 집약돼 있어 무겁기 마련인데, 전기차 무선충전은 힘들게 충전 건을 들어 꽂을 필요가 전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충전 설비 구축 비용이 적지 않다는 등 경제성의 이유로 무선충전 상용화 시점이 요원하다는 일부 비관적인 시각도 있지만, 실증사업을 통해 국가 정책을 만들고 표준을 정립하는 토대가 될 거라는 확실한 기대와 함께 사명감으로 임하고 있다.
더군다나 경상북도 무선충전특구는 주유소 내 무선충전을 실증해 복합에너지 충전 스테이션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알다시피 우리나라 주유소의 경우 5년 사이 700곳 이상이나 폐업하게 되어 관련 신사업 발굴이 절실한 와중에 전기차 무선충전과의 콜라보 사업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행운은 기술과 끈기가 만나야 이뤄진다는 말이 있다. 현재 짙어진 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근심을 이로움으로 삼아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보는 시기에 ‘전기차 무선충전’으로 이환위리(以患爲利)의 지혜를 발휘하고자 한다. 전기차 무선충전에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
김윤성 그린파워 이사yunsk@egreenpow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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