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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내연기관의 황혼기를 장식하는..아우디 ‘RS3’

Audi
2024-06-19 14:45:15
아우디 RS3 AUDI RS3
아우디 RS3 (AUDI RS3)

[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아우디의 고성능 콤팩트 세단의 절대강자 아우디의 RS3는 정장을 입은 근육질 신사의 모습을 표방한다. 작은 차체 사이즈 덕분에 가벼운 공차중량, R8에 탑재된 10기통 엔진을 반으로 자른 듯한 강력한 5기통 엔진은 경이로운 퍼포먼스를 선사한다.

아울러, 고성능 차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스포티한 실내도 탑승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히 알칸타라로 감싸진 핸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운전자의 손을 놓지 않아, 극한의 주행을 이끌어 낸다.

■ 공포감이 느껴지는 강력한 출력

아우디 RS3 AUDI RS3
아우디 RS3 (AUDI RS3)

RS3의 콤팩트한 차체 안에는 407마력과 최대토크 50.9kg.m를 뿜어내는 직렬 5기통 2480CC 엔진이 탑재됐다. 이는 자동 7단 S-tronic DCT 미션과 찰떡같은 궁합을 선보여 제로백 3.8초, 최고 속도 280km/h라는 경이로운 성적표를 자랑한다.

잘 달리고, 빠른 가속력은 고성능 차의 기본 덕목이나 다름없다. 이에, RS3의 진가를 알아보기 위해 산악지역으로 향했다.

가파른 높낮이와 날카로운 곡선 구간이 가득하고, 적막했던 산길은 RS3의 배기음으로 가득 채워졌다. 스웨이드 재질의 스티어링 휠을 꽉 붙잡고 내달릴수록 강력한 배기음은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주변의 풍경은 하나둘씩 흐려져만 간다. 횡 G (중력 가속도) 값을 나타내는 모니터는 1.2를 가리켰으며, 기어를 변속을 할때면 트랜스미션에서 나지막이 들려오는 기계음 소리도 운전자를 극한의 상황까지 몰아가기에 충분했다.

아우디 RS3 AUDI RS3
아우디 RS3 (AUDI RS3)

전반적으로 단단한 승차감은 안정적이다. 불필요한 피칭, 롤링, 요잉은 철저하게 배제된다. 코너에 진입하기 위해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올리자, 계기판의 숫자는 0에 수렴하려는 듯 연신 줄어들었다. 이내 코너에 돌입하자 운전자가 원하는 이상적인 거동을 보이며 돌아나간다. 전륜 맥퍼슨 스트럿·후륜 멀티 링크, 렉 앤 피니언의 조향 방식이 채택된 덕분이다. 이는 레일 위에 기차와 같은 거동 선사하며, 가장 이상적인 드라이빙 라인을 선보인다.

이후, 코너 탈출 시 액셀러레이터를 지그시 밟자 언더스티어가 발생했다. 운전자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말이다. 덕분에 코너 탈출 시 액셀러레이터를 끝까지 밟고 언더스티어를 활용해 코너를 탈출 짜릿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고속 주행을 하기 위해 한적한 외곽 도로로 향했다. 패들 시프트로 기어를 낮춘 후 액셀러레이터의 페달을 끝까지 밟았다. 이내 상반신은 버킷 시트에 깊숙이 파묻혔다. 저 RPM에서의 터보렉은 필연적이지만, 이마저도 자동차 마니아의 감성을 충족시킨다.

아우디 RS3 AUDI RS3
아우디 RS3 (AUDI RS3)

차선 변경 시 민첩한 움직임은 예술이나 다름없다. 운전자가 원하는 위치까지 단숨에 이동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흐트러짐은 없었으며, 수평을 이룬 채 달려 나갈 뿐이었다. 이는 BMW의 거동과는 사뭇 달랐다. BMW는 차량의 뒷부분을 살짝 흘려줘 운전자에게 짜릿함을 선사한다. 반면 RS3는 뒷부분을 꽉 잡은 채 일말의 스핀을 허용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특히 5000RPM에서의 엔진음은 아우디의 R8을 연상케 했으며, 고 RPM 영역에서는 불필요한 진동과 소음은 느낄 수 없었다.

다만, 의외인 점은 생각보다 바운싱 영역이 크다는 점이다. 방지턱과 같은 노면의 고저 차가 있는 구간에서는 상하의 움직임 영역이 컸다. 덕분에 노면이 좋지 않은 구간에서는 악셀러레이터에 발을 뗄 수밖에 없었다.

■ 근육질의 디자인

아우디 RS3 AUDI RS3
아우디 RS3 (AUDI RS3)

RS3는 전장 4540mm, 전폭 1850mm, 전고 1420mm, 축거 2631mm의 콤팩트한 사이즈다.

외관은 전반적으로 각진 형태를 띠고 있다. 검은색 아우디의 로고와 큼지막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RS3의 지향점을 대변한다.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탑재된 매트릭스 라이트와 큼지막한 에어 인테이크, 광활한 휀더는 행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어 곳곳에 수 놓인 카본 파츠와 듀얼 배기, 블랙 레터링 또한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아우디 RS3 AUDI RS3
아우디 RS3 (AUDI RS3)

다만, 내부의 경우 고급스럽지는 않았다. 고성능 차량인 만큼 실용성에 집중한 모습이었다. 고급 스웨이드가 감싼 D컷 핸들과 센터 포인트를 알리는 빨간색 스트라이프는 운전자의 질주 본능을 자극한다. 송풍구부터 대시보드까지 칠해진 빨간색 포인트, 빨간색 스티치가 수 놓인 퀼팅 시트가 장착돼 감성적인 부분을 세심히 충족시킨다. 천장은 블랙 헤드라인으로 마감해, 차급 대비 고급스러운 모습을 물씬 풍긴다.

아울러, 은은하게 비추는 앰비언트 라이트, 화려한 계기판과 해상도가 뛰어난 센터 디스플레이는 운전자가 필요한 정보를 모두 담고 있다. 조작은 직관적이었으며, 시인성도 뛰어났다.

■ 고성능 펀카를 염두하고 있다면?

아우디 RS3 AUDI RS3
아우디 RS3 (AUDI RS3)

내연기관 자동차의 시대는 어느덧 황혼기를 맞이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상용화된 이상 피할 수 없음이 분명하다. 이는 고성능 차량에도 필연적이다.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있어 양날의 검과 다름없다. 머지않아, 순수 내연기관을 가진 고성능 차량을 찾아볼 수 없게 된다는 단점. 내연기관 기술이 정점에 올랐기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고성능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 탓이다.

아우디 RS3 AUDI RS3
아우디 RS3 (AUDI RS3)

내연기관의 종말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아쉬움을 표하며 좌절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이에, 내연기관 기술력을 만끽할 수 있는 RS3를 적극 추천한다. 얼마 남지 않은 순수 내연기관을 품은 고성능 차량이니 말이다.

407마력 세단의 4도어 세단, 제로백 3.8초 대의 고성능 콤팩트 세단인 RS3의 가격은 7770만원이다.

아우디 RS3 AUDI RS3
아우디 RS3 (AUDI RS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