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이미 좋은데 더 좋아진 상품성” 제네시스 ‘GV70 부분변경’

[데일리카 신종윤 기자] 제네시스 GV70은 국내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뛰어난 디자인과 상품성으로 인정받은 중형 SUV다. 지난 2020년 등장해 도로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차량이지만 여전히 눈에띄는 디자인과 상품성으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GV70 부분변경 모델은 기존 GV70이 가진 장점을 바탕으로 한 단계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며, 대체 불가한 GV70만의 상품성을 자랑한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았던 디자인은 최소한의 변경을 거쳤으며, MLA 헤드램프와 방향지시등 통합형 테일램프, 27인치 와이드 OLED 디스플레이 탑재 등 내실을 높인 상품성이 특징이다.

차량 전면을 보면 ‘더블 레이어드 지-매트릭스(Double Layered G-Matrix)’ 패턴의 크레스트 그릴과 확장된 에어 인테이크를 적용해 스포츠 SUV 이미지를 강조했다.

헤드램프는 기존 모델과 동일한 두 줄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헤드램프 내부에는 제네시스 브랜드 상위 모델들에서 먼저 적용된 MLA(Micro Lens Array) 기술이 반영 됐으며, 해당 기술을 통해 우수한 광량 확보와 세밀한 선택적 점등이 가능해졌다.

차체 측면은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이 가장 잘 표현된 부분으로, 활시위를 당긴듯 팽팽하게 조여진 캐릭터 라인과 로커패널 라인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부분변경 모델에서 새롭게 적용된 21인치 ‘다크 메탈릭 글로시 그레이 휠’은 차체 측면의 비율을 완성 시키며 뛰어난 시각적 만족감을 제공한다.

후면부는 기존 범퍼에 위치했던 방향지시등을 테일램프로 편입 시키면서 시인성을 높였다. 실제 운전중 GV70 뒤에 가까이 서게 되는 경우, 방향지시등 점멸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번 부분변경을 통해 말끔히 해소된 모습이다.

또한 후면부에는 머플러 팁 디자인도 변경 됐는데, 기존 모델이 독창적인 형태의 머플러 디자인을 선보였던 터라 부분변경 모델의 경우 다소 심심한 분위기로 느껴진다. 기본형은 히든 타입 머플러가 적용되며, 스포츠 패키지의 경우 차분한 감각의 마름모꼴 머플러가 마련됐다.

실내로 들어가면 ‘여백의 미(Beauty of White Space)’와 타원형 요소가 결합된 인테리어 테마가 운전자를 맞이한다. 시트의 착좌감은 단단한 편이며, 쿠셔닝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세팅이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승차감은 컴포트 성향이었는데, 시트보다 뛰어난 하체 감각이 유효했다고 할 수 있겠다.

부분변경 모델의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다. 하나의 패널로 이루어진 덕분에 중간 프레임 끊김 없이 매끄러운 디자인을 뽐낸다. GV70에 하이테크 분위기를 더하는 요소라 할 수 있겠다.

스마트폰 연결은 무선으로 가능하다. 단, 애플 카플레이 연결시 표시된 화면의 모퉁이 그래픽이 라운드 처리돼 GV70의 디자인과 단절돼 보인다. 디테일이 중요한 럭셔리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런 세심한 부분들도 개선이 요구된다.

반면 전자식 변속 다이얼(SBW)의 경우 개선된 디자인을 통해 실사용 편의성이 좋아졌다. 손가락이 닿는 로터 부위에 기존 모델 대비 각을 주어 그립감을 높였다. 질감은 매끄럽지만 손가락에 확실히 걸릴 수 있도록 디자인돼 개선된 사용편의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디자인 역시 한결 나아진 모습이다.

시승차 실내에 적용된 컬러는 스포츠 디자인 셀렉션2의 ‘옵시디언 블랙/울트라마린 블루 투톤’으로 오렌지 스티치와 안전벨트가 제공된다. 해당 오렌지 컬러는 제네시스에서 향후 선보일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의 시그니처 컬러로, 화려하면서도 무게감이 느껴져 실내 공간의 포인트 디자인으로 작용한다. 사운드 시스템은 ‘뱅앤올룹슨(Bang & Olufsen)’이 사용 됐으며, 새로운 사운드 경험을 제공하는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도 적용됐다.

2열 역시 다소 단단한 착좌감의 시트가 마련됐다. 대신 공간의 경우 패밀리카 사용에도 무리가 없는 넉넉한 공간이 제공 되며, 등받이 리클라이닝 기능이 마련돼 각도 조절 및 폴딩이 가능하다. 아울러 시승차는 풀옵션 사양에 해당하는 만큼 2열 컴포트 패키지가 적용돼, 2열 통풍 시트와 3존 공조, 수동식 도어커튼을 사용할 수 있다.

트렁크 용량은 542L로 후륜 기반 중형 SUV다운 공간을 제공하며, 2열 등받이 폴딩 시 최대 1678L까지 활용할 수 있다. 트렁크 내부 양 옆에는 시트 폴딩 레버가 마련 됐으며, 트렁크 개폐는 당연히 전동식이다.

파워트레인은 3.5L V6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kg・m를 발휘한다. 자동 8단 변속기를 거쳐 네바퀴를 굴리며 파워풀한 운동성능을 제공한다. 부분변경 이전 2.5T 모델 대비 진중한 주행감각이 돋보이며, 강력한 출력을 바탕으로 여유로운 주행감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주행모드 변경 시 오버스티어 특성이 강조되기도 하는데 체급 특성상 펀카보다는 GT 성향에 가깝다. 피칭은 매우 적은 편이며, 롤은 점진적으로 허용해 전반적으로 컴포트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시승차는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2가 적용돼 ADAS 사용시 차로 변경 보조 제어,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지능형 헤드램프, 전・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제네시스 GV70 부분변경 모델은 뛰어난 상품성을 자랑하던 전작을 바탕으로 한 단계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는 웰메이드 SUV다. 제네시스는 그간의 차량 제작 노하우를 적극 반영하는 한편 소비자 요구사항 및 하이테크 기술을 적용해 더욱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어 냈다.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단연코 주목할만한 상품성을 자랑하는 제네시스 GV70 부분변경 모델의 판매가격은 5380만원부터 시작하며 시승차의 판매가격은 796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