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신종윤 기자] 토요타 프리우스는 1997년 출시된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현행 5세대를 맞이해 하이브리드 모델과 PHEV 라인업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에 앞서 전기 모터를 활용한 전동화 개념을 다졌으며, 자동차 역사에서 하이브리드 시장을 개척한 상징성을 지닌 모델이다. 또 프리우스는 ‘디자인에 의한 효율성’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개발 됐으며, 차명은 라틴어로 ‘선구자’라는 뜻을 지닌다.
신형 프리우스의 디자인은 기존 오리지널 디자인을 계승하는 동시에 한층 날렵해진 실루엣으로 스타일리시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차량 전면부는 망치의 머리를 형상화한 해머헤드 콘셉트가 적용 됐으며, 날카로운 분위기의 헤드램프로 속도감을 강조했다. 헤드램프는 U자형 주간주행등을 특징으로 하는 Bi-Beam LED가 적용 됐다.
측면은 기존 프리우스의 모노폼 실루엣 디자인을 계승했다. 전면 보닛부터 A필러가 마치 하나의 선인 것처럼 연결 됐으며, B필러를 기준으로 완만한 경사도를 지닌다. 탄환 또는 물방울을 연상하게 하는 실루엣으로 공기역학적인 분위기를 자랑한다. 차량의 2열 도어 캐치는 히든 타입으로 적용 됐으며 윈도우 프레임 디자인과 결합해 깔끔한 인상을 전한다.
휠 디자인은 차량 트림에 따라 3가지로 적용된다. 하이브리드 및 PHEV 하위 트림에는 17인치 알루미늄 휠이 공통 적용되며, 하이브리드 XLE와 PHEV XSE 트림에는 각기 다른 디자인의 19인치 휠이 마련됐다.
차량 후면 디자인도 전・측면과 마찬가지로 미래지향적인 분위기가 강조됐다. 수평으로 뻗은 LED 테일램프가 차폭을 강조하며, 방향지시등은 그 하단에 배치됐다. 트렁크 상단은 리어 스포일러 형태로 에어로다이나믹에 공을 들인 모습이다. 그 아래로 토요타 로고가 작게 마련 됐으며, 차량의 트림(XLE)과 파워트레인(HEV)을 나타내는 레터링도 우측 하단에 표시됐다.
실내로 들어가보면 외관에서 봤던 이색적인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인테리어 콘셉트는 아일랜드 아키텍처(Island Architecture)로 실내 레이아웃을 3개 구역으로 나눈 것이 특징이다. 각 영역은 서라운딩, D-모듈, 플로팅 인스트루먼트 패널로 구분되며, 뛰어난 개방감과 함께 드라이빙에 최적화된 운전석을 확인할 수 있다.
시트는 개선된 프레임을 적용해 운전자와 접촉하는 면적을 넓히도록 설계 됐으며, 이를 통해 압력을 분산시켜 뛰어난 착석감을 제공한다. 아울러 시승차인 XLE 트림에는 열선 및 통풍, 운전석 메모리 기능이 탑재됐다.
운전석 계기판은 7인치 TFT LCD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다소 작은 크기의 화면에 여러가지 정보들이 표시돼 한 눈에 들어오진 않지만 약간의 적응시간을 거치면 뛰어난 시인성을 바탕으로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계기판의 위치가 스티어링 휠 상단 너머로 배치돼 마치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보는 것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프리우스의 기어 레버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콤팩트한 사이즈로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트렌드로 자리잡은 버튼식 변속기의 경우, 주차 환경에서 수차례 확인이 필요했지만 프리우스의 기어 노브는 별도의 확인없이도 손쉬운 조작이 가능했다.
유선형 차체를 완성하기 위해 극단적으로 쭉 뻗은 A필러는 마치 슈퍼카 디자인과 같아서 이색적인 분위기를 전달하며,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A필러 아래로 작은 창이 마련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A필러 가니시는 투톤으로 마감돼 전면 글라스에 필러가 반사되는 현상을 줄일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2열 시트는 1열과 마찬가지로 안정적인 자세를 연출할 수 있도록 프레임 형상이 변경됐다. 또한 프리우스의 휠베이스 2750mm로, 더 뉴 아반떼 대비 30mm 긴 휠베이스를 지닌 만큼 기대 이상의 공간감을 제공했다.
프리우스의 트렁크는 패스트백 디자인을 바탕으로 뒷유리까지 함께 열리도록 설계됐다. 골프백 1개를 가로로 수납할 수 있으며, 6:4 리어 시트 폴딩 기능으로 부피가 커다란 짐도 손쉽게 실을 수 있다. 단, 전동 트렁크 기능은 포함돼 있지 않다.
프리우스의 파워트레인은 2.0L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을 바탕으로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19.2kg・m를 발휘한다. 여기에 전기 모터의 힘이 더해져 시스템 합산출력 196마력을 발휘하며, 변속기는 e-CVT가 탑재됐다. 굴림방식은 전륜 구동이며, 정부공인표준연비는 복합 20.9km/L를 인증받았다. 참고로 도심연비의 경우 21.5km/L이며, 실주행에서도 인증 연비 수준을 보여줬다.
차를 몰아보면 TNGA 플랫폼을 기반으로한 저중심 설계가 돋보인다. 낮은 무게중심을 바탕으로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하며, 전기모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경쾌한 가속도 맛볼 수 있다. 물론 연비 중심의 친환경 차량인만큼 스포츠 주행에 어울리지는 않지만 기본기가 좋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아쉬운점이라면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의 크기가 제법 크다는 점인데, EV 모드로 운행할 때와 엔진이 작동할 때의 격차가 크기 때문에 이러한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안전・편의장비는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가 탑재돼 긴급 제동 보조, 다이나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차선 추적 어시스트, 오토매틱 하이빔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또 실내 중앙에 위치한 12.3인치 풀-HD 터치 디스플레이는 뛰어난 해상도와 적절한 높이로 사용성이 뛰어나며,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무선 연결이 가능하다. 아울러 토요타 커넥트 기능을 활용하면 최적화된 디지털 환경을 이용할 수도 있다.
세계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 모델로 세상에 등장해 어느덧 5세대를 맞이한 프리우스. 이색적인 디자인과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뛰어난 연비 주행이 가능하다. 개선된 상품성이 돋보이는 신형 프리우스의 판매가격은 ▲하이브리드 3990만~4370만원, ▲PHEV 4630만~4990만원이다.
신종윤 기자jyshin@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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