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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운전의 즐거움은 ‘만족’, 풍절음은 ‘불만’...미니 ’쿠퍼 S‘

Mini
2024-07-17 13:25:30
뉴 MINI 쿠퍼 S 3도어 주행컷
뉴 MINI 쿠퍼 S 3-도어 주행컷

[포천=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외유내강을 착실히 실천하는 미니(MINI) 브랜드의 모범답안”

10년 만에 새 단장을 마치고 돌아온 미니 쿠퍼는 완벽했다. 전작의 단점은 모두 해결하고, 한층 세련된 모습을 풍긴다. 덕분에 자동차 마니아들의 지갑이 더 가벼워질 전망이다.

■ 고갯길에선 날쌘돌이, 도심에선 요리조리

뉴 MINI 쿠퍼 S 3도어 주행컷
뉴 MINI 쿠퍼 S 3-도어 주행컷

미니 쿠퍼는 배기량 2000CC의 직렬 4기통의 싱글 터보 엔진이 탑재됐으며, 7단 DCT 미션이 맞물려 최대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30.6kg.m를 자랑한다.

최고 속도는 242km/h에 달하며, 제로백은 불과 6.6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는 데일리카의 영역을 진작에 뛰어넘은 수준이다. 6기통 3000cc대 자연 흡기 차들보다 뛰어난 달리기 성능을 자랑하니 말이다. 덕분에 펀 드라이빙을 하면서도, 일상생활 용도로 사용하기에 최적화된 다재다능한 차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합 공인연비는 12.7km/ℓ로 꽤 준수한 효율을 보인다.

출근길 정체로 꽉 막힌 삼성동의 8차선 도로 위. 미니와 함께라면 차선 변경을 위해 머리 싸매지 않아도 된다. 급정거하는 택시부터 수평 이동을 하는 버스 사이에서도 미니는 요리조리 쏜살같이 튀어 나갈 뿐이다.

뉴 MINI 쿠퍼 S 3도어 주행컷
뉴 MINI 쿠퍼 S 3-도어 주행컷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부드러운 페달링‘이었다. 4기통 터보엔진인 탓에, 자연 흡기 엔진 대비 많은 진동이 발생하는 부분은 필연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니는 6기통 차량과 비슷한 수준의 부드러움을 선사했다. 꽤 칭찬할 만한 부분이다.

도심 구간을 벗어나 뻥 뚫린 고속도로를 내달렸다. 새롭게 적용된 하체 세팅 덕분에, 전작 대비 승차감이 월등히 좋아졌다. 이제는 ’딱딱’이 아닌, ‘단단’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다. 덕분에, 주행 안정성이 매우 뛰어나며, 장거리 주행 시에도 피로도가 덜하다.

아울러 저 배기량임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영역에서도 운전자에게 만족스러운 가속 능력을 선사한다. 다만, A필러로부터 들려오는 풍절음은 다소 아쉬웠다. 아울러 고RPM에서 느껴지는 엔진 필링은 거친 모습이었는데, 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매력 혹은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

미니 쿠퍼 s
미니 쿠퍼 s

미니의 홈그라운드인 고갯길에 접어들었다. 피칭, 요잉, 롤링 등 불필요한 거동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그저 시트에 파묻힌 상태로,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웃음을 지었다. 후륜 구동 차를 타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이상적인 레코드 라인을 그려나갈 수 있었다. 급히 브레이킹할 때에도 노면을 움켜쥐고 속도계는 연신 0으로 수렴했다.

허나, 수동변속 모드가 마련돼 있지 않아 굉장히 아쉬웠다. 똑똑한 미션 로직 덕분에, 굳이 기어 변속을 할 필요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한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 정통성을 지키되, 트랜드를 반영한 귀여운 외관

미니 쿠퍼 s
미니 쿠퍼 s

새 단장을 마친 미니쿠퍼 S는 전장 3875mm, 전폭 1745mm, 전고 1450mm, 축거 2495mm의 사이즈를 자랑한다. 전작 대비 사이즈가 커져 넓은 공간 활용성을 자랑하면서도, 미니만의 특장점인 ’콤팩트한 사이즈’를 준수한 모습이다.

전면부에는 미니의 아이콘 ’원형 헤드라이트’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새롭게 적용된 LED 헤드라이트 덕분에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풍기면서도 전통성을 계승하는 모습이다.

미니 쿠퍼 s
미니 쿠퍼 s

팔각형 그릴도 한층 더 세련되게 바뀐 모습이다. 더 이상 ’웅이 아버지’라는 놀림을 받지 않아도 된다.

후면부는 유니언 잭의 형상을 담은 테일램프를 유지하되, 면발광을 연상케 하는 LED가 탑재하는 변화가 이뤄졌다. 아울러 램프 사이에 새롭게 적용된 블랙 핸들 스트립과 차체의 투톤 컬러는 독보적인 인상을 자랑한다.

■ 가장 많은 변화가 이뤄진 실내

미니 쿠퍼 s
미니 쿠퍼 s

실내에 들어서자, 양산 차 최초로 적용된 OLED 원형 디스플레이가 영롱한 빛으로 탑승자의 눈길을 빼앗았다. 직관적인 조작은 물론, MINI 오퍼레이팅 시스템 9를 탑재해 티맵 기반의 한국형 MINI 내비게이션, 차량 내 게임 기능, 비디오 스트리밍, 서드파티 앱 등이 새롭게 탑재된 만큼 국산 차 못지않은 전장을 자랑한다. 특히 운전자에 입맛대로 테마를 고를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아울러 계기판도 삭제됐다. 이에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으나, 시인성이 뛰어난 대형 HUD가 장착된 만큼 계기판을 그리워하지 않아도 된다.

미니 뉴 MINI 쿠퍼 S 3도어
미니, 뉴 MINI 쿠퍼 S 3도어

대시보드 트림의 경우, 100% 재활용한 폴리에스터로 제작된 직물이 탑재됐다. 미적인 관점으로만 보면 굉장히 칭찬할 만하다. 다만, 촉감이 생각보다 뻣뻣하고 손등 혹은 팔과 마찰할 경우 피부가 미세하게 긁히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아쉬움으로 남았다.

차체의 크기가 커진 만큼, 실내 공간도 한층 더 쾌적해졌다. 전작 대비 앞좌석 시트의 어깨 및 팔꿈치 공간이 3cm가량 넓어져 안락함이 크게 향상됐다. 뒷좌석은 앞뒤 위치 조절 및 등받이 각도 조절 기능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전 세대보다 넓어진 트렁크 공간은 기본 505리터에서 최대 1530리터로 확장 가능하다.

■ 총평

뉴 MINI 쿠퍼 S 3도어 주행컷
뉴 MINI 쿠퍼 S 3-도어 주행컷

여유만 있다면, 미니를 사지 않을 이유가 없다. 차라리 사지 못할 이유를 찾는 것이 빠를 것이다.

전면 충돌 경고 기능, 보행자 경고 및 차선 이탈 경고 기능을 포함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주차 보조 및 후진 보조 기능을 지원하는 ‘파킹 어시스턴트’, 상향등 보조 등의 안전 옵션도 장착된 만큼, 일상생활에서도 굉장히 편리하다.

그럼에도 JCW에 준하는 강력한 성능까지 갖췄으니, 팔방미인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다.

뉴 MINI 쿠퍼 S 3도어 주행컷
뉴 MINI 쿠퍼 S 3-도어 주행컷

뉴 MINI 쿠퍼 S 3도어는 페이버드 단일 트림으로 출시 되며, 가격은 481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