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데일리카 신종윤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CLE 카브리올레’는 신형 CLE 쿠페를 기반으로 제작된 컨버터블 모델로 CLE만의 세련된 디자인과 역동적인 주행성능, 쾌적한 오픈 톱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라인업은 2.0L 4기통 엔진의 CLE 200 카브리올레와 3.0L 직렬 6기통 사양의 CLE 450 4매틱 카브리올레로 구성됐다. 제품의 패키징과 디자인에서 차이가 크지 않지만 450 모델의 강력한 힘과 운동성능, 정제된 승차감은 두 모델 간 가격차이를 수긍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차량 외관을 살펴보면 CLE 쿠페를 기반으로한 만큼 세련되고 스타일리시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기다란 엔진 후드와 짧은 프론트 오버행, 지면에 가까운 프론트 그릴 등이 어우러져 차량 전반에 속도감이 흐른다. 동시에 얇은 스포크가 돋보이는 휠 디자인으로 메르세데스-벤츠가 추구하는 우아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측면은 허리 부분이 다소 길어보이기도 하는데 이는 차량의 전장 및 휠베이스 길이가 늘어난 것에 따른 것으로, 실용적인 2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아울러 벤츠의 지향점이 스포티한 성능보다는 럭셔리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다란 차체가 주는 안정감과 우아함이 잘 스며들었다는 인상이다.
후면은 가로로 연결된 테일램프 디자인을 통해 전폭을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진 도톰한 펜더 디자인과 범퍼의 볼륨감 덕분에 고급스러운 감각으로 완성 됐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트림에 상관 없이 페이크 타입 머플러가 적용 됐는데, 450 모델은 차별화 시켰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다.
실내를 보면 C클래스와 동일한 인테리어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C클래스는 미니 S클래스로 불릴만큼 S클래스의 축소판 역할을 수행했는데, 이번 CLE 카브리올레 역시 S클래스의 영향력 아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완성된 화려한 감각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지붕이 열리는 카브리올레 모델에서 더욱 극대화 된다고 볼 수 있겠다.
CLE 카브리올레는 4인승 모델로 2+2 개념의 여분 좌석이 아닌 온전한 시트로 인증받았다. 2865mm의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이전 C클래스 카브리올레 대비 무릎 공간 72mm, 어깨 및 팔꿈치 공간이 19mm 늘어났다. 실제 착석해봐도 평균신장의 성인이라면 공간상의 부족함은 없을 듯 보였다. 다만, 사진에서 보이듯 등받이 각도가 세워져 있고 등판의 쿠션도 얇아 단체 장거리 여행을 추천하진 않는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385L를 제공한다. 지붕을 접을 경우 용량은 295L로 줄어드는데, 접힌 소프트톱이 트렁크 일부 공간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해당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전동식 롤러 디바이더가 장착돼 있으며, 트렁크 공간을 모두 사용하기 위해 장치를 올리면 지붕은 접히지 않는다.
파워트레인은 CLE 200 카브리올레가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바탕으로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2.6kg・m를 발휘한다. CLE 450 4매틱의 경우 3.0L 직렬 6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381마력, 최대토크 51.0kg・m를 발휘한다. 두 모델 모두 9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하며, 200은 뒷바퀴, 450은 네바퀴를 굴린다. 각 모델의 0-100km/h은 7.9초와 4.7초이며, 공인 복합연비는 12.1km/L와 10.7km/L를 인증받았다. 아울러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저공해 차량 2종 인증을 받았다.
실제 두 차량을 몰아보면 엔진의 진동부터 회전, 출력의 전달방식, 서스펜션의 고급감까지 여러 부분에서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450 모델의 ‘다이내믹 바디 컨트롤 서스펜션’은 차량의 댐핑을 여러 컨디션에 맞게 조절하는데, 고급차의 거동을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벤츠의 로고와 디자인, 오픈에어링에 집중한다면 200 모델만으로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겠지만 진정한 고급차의 감성과 만듦새를 생각한다면 450모델이 지닌 2200만원의 가격차도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다.
CLE 카브리올레에 사용된 소프트톱은 다층구조로 제작 됐으며, 단열 및 소음 차단에 효과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또 최대 60km/h 속도에서 20초 이내에 개폐가 가능하며, 전기로 작동된다. CLE 카브리올에에는 오픈톱 주행을 보다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에어캡, 에어스카프 등 컨버터블 모델 특화 기술이 탑재 됐다.
편의 사양으로는 뒷좌석에 쉽게 앉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이지-엔트리 기능, 편하게 안전벨트 착용을 돕는 벨트 피더, 앞좌석 통풍 및 열선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및 온열 스크린 워셔 시스템 등이 기본 제공된다.
아울러 실내 중앙에 자리잡은 11.9인치 세로형 센터 디스플레이는 15˚ 또는 40˚ 각도로 설정이 가능해 오픈에어링 중 빛이 반사돼 눈이 부실때 즉각적인 조정이 가능하다. 또한 신형 CLE에는 티맵의 실시간 교통 정보에 기반한 자체 내비게이션이 설치돼 있으며, AR 기술을 통해 증강현실 길안내를 받을 수도 있다. HUD의 경우 450 모델은 기본 탑재, 200은 옵션으로 선택가능하다.
CLE 카브리올레에는 안전주행 옵션도 빠짐없이 탑재됐다. 최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가 적용돼 차선 중앙유지보조 및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활용할 수 있으며, 360˚ 카메라를 사용한 서라운드뷰 주차 패키지도 포함돼 있다. 아울러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기술과 함께 몰입감 있는 음향 경험을 제공하는 ‘부메스터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돼 오픈톱 모델임에도 풍부한 볼륨과 다양한 음향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만의 감성적인 터치와 오픈에어링이 돋보이는 신형 CLE 카브리올레의 가격은 ▲CLE 200 카브리올레 7880만원, ▲CLE 450 4매틱 카브리올레 1억 80만원이다.
신종윤 기자jyshin@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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