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이어 대한민국의 자동차 튜닝 전성기였던 1990년대를 회상하며, 인테리어 튜닝용품인 게이지에 대한 회고를 하고자 한다. 레이싱 트랙에 극한 상황에서 주행하는 레이싱카 만큼은 아니지만 스트리트 튜닝카도 튜너나 운전자 모두에게 차량의 정확한 엔진상태를 파악할 수 있어야만 차량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관리할 수 있다.
2024년 현재로부터 23년 전인 2001년 장커스텀에서 자동차 커스텀 디자이너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해서 제작한 스트리트 튜닝카 티뷰론 차량에 장착된 게이지 대해서 좀 더 심도있게 다루고자 한다. 다양한 게이지를 장착한 전문 레이싱카&튜닝카를 보면 순정 차량에서 볼 수 없는 기능적인 멋을 흠뻑 느낄 수 있다.
차량 엔진의 각종 상태 정보를 튜너와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튜닝 게이지는 그 기본적인 기능 외에 차량의 인테리어 이미지를 만드는데도 매우 큰 역할을 한다. 정통 스포츠카와 일부 고성능 차량을 제외한 양산차량의 경우 최소한의 기본적인 게이지를 클러스터 계기판을 통해서 차량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피드미터, 타코미터, 연료게이지, 수온 게이지 등이 기본적으로 제공되고 관리가 필요한 전압, 유압 등은 경고기능 만을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차 기본모델에는 타코미터가 없는 경우도 있다. 차량 엔진상태 점검을 유지해야 최상의 성능을 낼 수 있기 때문에 각종 게이지를 장착해서 엔진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고성능 차량의 경우 게이지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기 마련으로 엔진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관리하고자 한다면 필요한 각각의 게이지를 장착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게이지는 엔진 각각의 상태정보와 파악이 제일 중요한 기능이기 때문에 정확하고 빠르게 운전자에게 정보를 줄 수 있는 제품을 신중하게 선택해야만 한다.
게이지를 올바르게 선택하고 장착, 사용하기 위해서는 장착하려는 게이지의 종류와 필요성, 활용방법 등을 우선적으로 알아두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장착할 때 올바른 위치를 선정해서 센서(기계식)를 장착해야하며 장착으로 인한 성능저하나 작동유 누설 등 문제점이 없도록 해야 한다.
또한 운전 중에도 빠르고 정확하게 차량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실내의 게이지 장착위치와 순서도 신중하게 결정해야할 뿐만 아니라, 미적인 감각을 살려 실내의 대시보드의 전체적인 순정 디자인과 튜닝 게이지와의 커스텀 디자인 조화가 어울리도록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게이지는 표시방식에 따라 디지털 게이지와 아날로그 게이지로 나눌 수 있으며, 계측방식에 따라서는 기계식 게이지와 전자식 게이지로 분류된다. 게이지의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필요한 차량속도, 엔진회전수를 비롯해 차량에서 사용되는 각 유체의 온도, 압력 등을 파악하는데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냉각수 온도, 엔진오일 온도, 엔진오일 압력, 흡기진공압력, 과급(boost)압력, 블로워(blower)압력, 흡기온도, 배기온도, 트랜스미션오일 온도, 실린더 헤드온도, 브레이크 압력, Nitrous 압력, 연료 압력, 연료량, 전압, 전류, 공연비 측정에 사용된다.
그 외에도 실내온도, 실외온도, 엔진룸 온도, 터빈 회전수, 디퍼런셜 오일 온도, 브레이크 온도 등등 차량 곳곳의 다양한 정보를 파악하는데 사용되며 더 나아가서는 측정치의 기록과 분석 등 종합적으로 차량을 관리할 수 있도록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게이지를 통해서 얻은 정보는 운전자가 주행 중에 차량 최적의 컨디셔닝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수 있고 또한 정비와 튜닝에 응용할 수 있다. 이제부터 장커스텀에서 제작한 게이지 장착 튜닝카인 티뷰론 스트리트 튜닝카의 컨셉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해보겠다.
1996년 전륜구동 스포츠 쿠페 티뷰론의 탄생으로 인해 대한민국 자동차 튜닝시장은 엄청난 성장과 더불어 자동차 튜닝 시장의 지대한 영향과 공로를 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국내 자동차 제작사에서 생산되는 고성능 차량들의 원조 격이라고 장담 할 수 있다.
이번 티뷰론 튜닝카는 세계적인 유명 게이지 업체인 오토미터(AutoMeter)&스플리트파이어(Spitfire) 한국수입공급업체의 데모카이다. 따라서 실내 인테리어 컨셉은 게이지에 중점을 두고 커스텀 디자인을 진행했다. 처음 티뷰론 순정 실내 디자인을 접했을 때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곡선의 미가 어우러진 덕분에 각각의 게이지 장착위치를 순조롭게 정할 수 있었다.
데모카의 트랜스미션은 스틱차량임을 감안하여 각각의 단수에 최적의 RPM 데드라인을 확인할 수 있도록 대형 RPM 게이지를 클러스터하우징 오른쪽 상부에 시인성을 감안하여 장착했다. 다음으로는 센터페시아 상부의 에어컨&히터 공조송풍구를 탈거해서 원형의 파이에 걸맞게 게이지를 장착했다.
우연의 일치라고 할까? 동일한 파이수의 덕분으로 상부의 RPM 게이지에서 흘러내려오는 곡선과 운전석 대시보드 클러스터하우징과 연결선인 센터페시아와 잘 어우러지듯 각각의 게이지 장착 위치 또한 자연스럽게 정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점이 하나 있었는데 기존의 공조송풍구 위치에 게이지가 장착된 상황이라서 공조송풍구의 위치를 조수석 대시보드 글로브박스 상부에 옮겨 설치했다. 기존의 공조송풍구 라인을 차단시키고 조수석 공조송풍구를 새롭게 설치해서 마무리했다.
그리고 에어컨&히터 공조시스템 스위치 또한 아래쪽으로 이동시켜서 콘트롤할 수 있도록 배치했고 넒어진 센터페시아 공간에 필요한 게이지를 세팅할 수가 있었다. 튜닝게이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최대한의 커스텀 디자인 연출이었다. 각각의 게이지 시인성과 더불어 기능적인 면에서도 즉각적인 중요 엔진상태 정보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순번 배치했다.
클러스터하우징 상부 RPM 게이지 설치, 클러스터하우징과 이어지는 센터페시아 상부에는 오일압력/오일온도 게이지 설치, 동일 위치 하단에는 기존 공조 컨트롤러 스위치 자리에 진공(Vacuum)게이지/수온(Water temperature)게이지/볼트(Volt)게이지를 파이수에 맞게끔 장착했다.
그리고 센터페시아 판넬에는 공연비 게이지/시계/배기온도 게이지/실린더 헤드 온도 게이지를 마지막으로 장착했다. 티뷰론의 실내 대시보드 디자인에 담겨있는 부드러운 곡선을 따라 흐르듯이 게이지의 장착위치를 매칭시켰다.
그리고 외관 레드컬러와 동일한 스티어링휠, 기어노브&가죽커버, 사이드 브레이크&가죽커버, 레이싱 시트, 센터페시아 커버, 레이싱 페달...등을 열정적인 레드컬러로 스트리트 튜닝카의 강렬한 면모를 갖추게 했다.
마지막으로 이 번 칼럼을 통해서 자동차 튜닝의 전성기를 맞이했었던 1990년의 소중했던 추억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싶었다. 다음 시간에는 90년대의 진정한 스트리트 튜닝카의 멋스러움에 대해서 살펴본다.
장종수 장커스텀 대표 (자동차 커스텀 디자이너)t7203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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