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신종윤 기자] 렉서스 LM 500h는 럭셔리 모빌리티 공간 제공을 목표로 개발된 플래그십 MPV 차량으로, 6인승 모델과 독립 라운지로 구성된 4인승 모델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승행사에 마련된 모델은 운전석과 공간 분리가 가능한 4인승 로열 그레이드다.
신형 LM은 풀체인지를 거친 2세대 모델로 2023년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됐다. 2세대 LM의 라인업은 2.4L 가솔린 터보 엔진 기반의 500h와 2.5L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 기반 350h로 구성되며, 전 라인업 하이브리드 모델로만 구성됐다. 국내에는 500h만 출시됐다.
신형 LM은 얼마전 국내 출시한 토요타 알파드와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해 형제모델로 볼 수 있지만 전반적인 상품의 마감과 구성, 승차감 측면에서 모두 한 등급 이상의 수준을 보여준다. 또한 차량 사이즈 역시 알파드 대비 조금씩 커다란 수치를 보여주는데, 휠베이스는 동일하고 전장 +130mm, 전폭 +40mm, 전고 +5mm 수준이다.(LM 전장 5135mm, 전폭 1890mm, 전고 1955mm 휠베이스 3000mm)
차량 전면을 보면 렉서스의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스핀들 보디를 바탕으로 완성 됐으며, 심리스 타입 그릴로 차별적인 외관 분위기를 조성했다. 헤드램프는 트리플 빔 LED가 적용 됐으며, 날카로운 인상으로 완성됐다.
신형 LM의 측면 디자인은 유기적이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캐릭터 라인을 통해 속도감을 더한다. 전면 보닛 상단으로 쭉 뻗어나온 A필러가 이색적이며, 19인치 크기의 단조 휠은 스포크가 많은 타입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전한다.
후면부는 좌우가 연결된 L자형 시그니처 바 램프가 적용됐다. 슬림하면서도 차체 좌우 끝까지 연결된 디자인으로 전폭을 강조하는 동시에 세련된 분위기를 전달한다. 참고로 트렁크 해치 작동은 조수석 D필러 하단에 마련된 버튼으로 열고 닫을 수 있다.
실내로 들어가면 렉서스의 고급스럽고 섬세한 고품질 내장을 확인할 수 있다. 렉서스에서는 이를 진심 어린 환대를 의미하는 ‘오모테나시’를 담고 있다고 표현하며, 운전석은 타즈나 콘셉트가 적용돼 운전자가 차량과 일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구현했다. 센터 모니터는 14인치 터치형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적용 됐으며, HUD는 6인승 이그제큐티브 모델에만 탑재된다.
운전석에 앉아 외부를 바라보면 적당히 높은 시야로 도로를 한 눈에 내려다보기 좋다. 스티어링 휠은 전방을 향해 살짝 기울어져있으며 품안에서 다루기 좋은 세팅이다. 또 A필러는 외부에서 봤던 것처럼 양갈래로 나뉘어져 기둥 사이 공간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게 했다.
기어 변속은 전자식으로 작동되며 손안에 쏙 들어오는 기어 노브를 마련해 직관적인 사용과 함께 편의성을 제공한다. 변속기는 6단 자동이 제공되고 부드러운 변속감으로 네바퀴를 굴린다. 운전석에서는 2열 도어를 여닫을 수 있는 별도 버튼이 마련됐다. 또한 1열 도어캐치는 전자식 버튼으로 작동된다.
2열 탑승을 위해 슬라이딩 도어를 당겨보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며 기계적으로 연동된 발판이 확장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서 실내를 둘러보면 C필러와 D필러 사이에 위치한 VIP 시트를 볼 수 있는데, 첫 눈에 보기에도 고급스럽고 넓은 공간감을 확인할 수 있다.
뒷바퀴 위로 배치된 VIP 시트는 76.5˚까지 각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총 7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릴랙세이션 모드를 탑재했다. 헤드레스트는 리클라이닝 시 머리의 위치를 고려해 대형 사이즈로 제작 됐으며, 부드러운 쿠션감을 제공한다. 또 1열의 세미-아닐린 가죽보다 더 많은 공정을 거친 L-아닐린 가죽이 적용돼 촉촉하면서도 부드러운 텐션감을 확인할 수 있다.
또 LM 500h의 VIP 시트는 세계 최초로 부위별 타겟 공조 기능을 탑재해 탑승자의 온도를 감지하고 부위별 필요 공조를 설정할 수도 있다. 당연히 열선 및 통풍 기능이 탑재 됐으며, 레그 서포트에서도 기능을 활성화 시킬 수 있다. 아울러 LM 500h의 하이라이트인 48인치 울트라 와이드 스크린 디스플레이는 1・2열 사이의 파티션에 위치해 있으며, 32:9 비율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대화면 영상 감상은 물론 듀얼 스크린 사용도 가능하며, 시네마 모드 및 멀티태스킹 업무도 할 수 있다. 또 좌우 별도 화면을 사용할 경우 각 화면의 사운드를 스피커와 헤드폰으로 분리 송출이 가능해 세심한 활용성이 돋보인다. 아울러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설치된 파티션의 경우 수직 개폐가 가능한 디밍 글라스가 적용돼 앞 뒤 좌석을 구분지어 이용할 수 있다. 유리창을 올리고 하단 버튼을 누르면 유리창이 반투명 상태로 변경돼 VIP석 탑승객의 프라이버시를 강화할 수 있다.
또한 와이드 디스플레이 하단에는 14L 용량의 냉장고가 마련돼 있으며, 냉장 기능을 2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이외에도 우산 거치대, 쿼터 박스, 파티션 글로브 박스와 리어 센터 콘솔 박스 등 다양한 수납 공간을 마련해 높은 활용성을 보여준다. 또 VIP 시트의 경우 도어 쪽으로 접이식 테이블이 마련돼 간단한 짐을 올리거나 업무를 볼 수도 있다.
LM 500h의 파워트레인은 2.4L 터보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가 더해진 하이브리드 모델로 시스템 총출력 368마력을 발휘한다. 6단 자동 변속기를 거쳐 AWD 시스템을 굴리며, 정부공인표준연비는 복합 10.1km/L를 인증받았다. 운전석에서 차량을 몰아보면 플랫폼을 공유한 알파드 대비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고급감이 느껴진다.
엔진으로부터 올라오는 엔진 소음이 알파드 대비 상당 수준 억제돼 있으며, 전기모터와 엔진 작동간 이질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운전석에서의 승차감도 차이가 있는데, 고급차에서 확인할 수 있는 쫀쫀한 댐핑 감도가 구현돼 안락한 승차감을 즐길 수 있다. 렉서스 측에 따르면 신형 LM에는 ‘전자 제어 가변 서스펜션(AVS)’이 적용 됐으며, 쇽 업소버에 주파수 감응형 밸브를 결합해 섬세한 제어를 가능하게 한다고 전했다.
2열 역시 알파드 대비 쾌적한 공간감과 안락한 승차감, 고급 마감재와 향상된 NVH 성능 등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시트의 위치가 뒷 바퀴 바로 위에 배치된 덕분에 1열에서의 승차감과 비교해 월등한 우위를 갖긴 어려워 보였다. 그럼에도 공간을 만끽할 다양한 요소들이 충분히 갖춰져있어 플래그십 MPV로서의 위상은 충분하다.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된 렉서스 ‘디 올 뉴 LM 500h’의 판매가격은 시승차로 배정된 4인승 로열 그레이드가 1억 9600만 원, 6인승 이그제큐티브 그레이드가 1억 4800만 원이다.
“의전용 럭셔리 MPV란 이런 것” 렉서스, ‘LM 500h’
신종윤 기자jyshin@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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