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신종윤 기자] 미니 코리아가 지난 6월 국내 출시한 ‘뉴 미니 컨트리맨’은 2017년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미니만의 개성이 더해진 디자인과 확장된 실내 공간, 새로운 디지털 경험 등이 특징이다.
시승차인 ‘미니 JCW 컨트리맨 ALL4’는 신형 컨트리맨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상위 트림으로 새로워진 컨트리맨의 상품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동시에 경쾌한 핸들링과 박진감 넘치는 가속 성능, 안정적인 고속 주행 능력 등도 함께 만끽할 수 있다.
차량 전면을 보면 이전 세대 대비 날카로워진 헤드램프와 볼륨감이 더해진 보닛이 눈에 띈다. 미니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 ‘카리스마 있는 간결함’이 적용 됐으며, 그로인해 미니만의 개성있는 캐릭터가 보다 당당한 인상으로 거듭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수직으로 서있는 그릴 한 켠에는 JCW 뱃지가 부착돼 해당 차량이 고성능 모델임을 드러낸다.
측면을 보면 이전 세대 대비 눈에 띄게 커진 차체 크기를 체감할 수 있다. 2세대 모델 대비 전장 150mm, 전폭 25mm, 전고 105mm, 휠베이스 20mm가 증가해 모든 영역에서 사이즈를 키웠다. 덕분에 SUV 장르에 어울리는 실루엣으로 거듭 났으며, 이전 세대와 비교해 한결 고급스러워진 분위기도 확인할 수 있다.
휠・타이어는 JCW 플래그 스포크 투톤 경량 알로이 휠이 탑재 됐으며, 사이즈는 245/40 R 20이다. 타이어 선택이 다소 의아한데 전동화 모델에 적용되는 연비 중심의 미쉐린 e 프라이머시 모델이 장착됐다. SUV 모델로서 본격적인 고성능을 즐기기 보다 감성 위주의 세팅과 연비 향상 목적을 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후면 역시 커진 차체를 바탕으로 볼륨감 강조에 집중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번호판의 위치가 기존 트렁크 해치에서 범퍼 상단으로 이동했으며, 로고와 차명을 크게 배치해 한 면을 채워 넣었다.
테일램프는 세로형 디자인이 유지 됐으며, LED 시그니처 조명 기능을 활용해 3가지 디자인 중 선택이 가능하다. 아울러 배기구는 JCW의 고성능 이미지를 반영해 쿼드 머플러가 장착됐다.
실내 역시 이전 세대의 캐릭터는 유지하면서 보다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감각으로 진화했다. 대시보드 표면에는 100%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로 만들어진 직물 소재가 적용 됐으며, 센터 모니터 뒤에서 뻗어져 나온 앰비언트 라이트가 대시보드 위를 수놓는다. 또 센터페시아 중앙에 위치한 9.4인치 OLED 디스플레이는 자동차 업계 최초로 적용된 원형 화면으로 미니만의 실내 디자인 요소를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동시에 스마트폰과 같은 사용환경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해당 화면에는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실내 공조 제어 및 인포테인먼트 기능 등이 통합 제공 되며, 주행에 관련된 속도 및 엔진 회전수, 주유량 등은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운전석을 비롯한 1열 시트에는 JCW 모델에 어울리는 스포츠 시트가 마련됐다. 등받이로부터 견고하게 뻗어나온 사이드 볼스터가 운전자를 단단하게 지지해주며 격한 주행 속에서도 운전자와 밀착된 상태를 유지한다. 이와함께 확장된 공간감도 확인할 수 있는데, 미니측에 따르면 어깨 및 팔꿈치 공간이 이전 세대 대비 3cm 가량 넓어졌다고 한다.
2열에서도 공간감에 대한 개선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전 세대 컨트리맨의 경우 탑승 시 머리와 다리 공간에 여유가 있어도 시각적으로 다소 딱 맞는다는 느낌이었던 반면, 3세대 모델은 공간 전반에서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아울러 2열 시트는 앞뒤 조절 및 등받이 각도 조절 기능이 포함돼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트렁크 역시 이전 세대 대비 확장된 공간을 자랑한다. 기본 505L를 바탕으로 2열 시트 폴딩시 최대 1530L로 확장 가능하다.
파워트레인은 2.0L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317마력,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한다. 7단 DCT를 거쳐 네바퀴를 굴리며, 0-100km/h 5.4초, 최고속도 250km/h를 달릴 수 있다. 최근 전기차 장르의 대두로, 제로백 5초대의 임팩트가 예전같지는 않지만 직접 차를 몰아본다면 여전히 인상적인 퍼포먼스임을 확인할 수 있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하고 익스피리언스 모드 역시 고카트로 변경하면 보다 적극적인 주행도 가능하다. 배기구에서는 목청을 가다듬어 소리를 키우고 페달과 엔진 사이의 반응 속도 역시 직접 맞닿은 듯 즉각적인 반응성을 보여준다. 차체도 단단하게 조여들며 노면에 달라 붙는다. 이후에는 신나게 달릴 일만 남았다. 참고로 서킷 보다는 다목적성에 초점을 맞춘 고성능 모델로, 일반도로에서 경쾌하게 탈 수 있는 세팅이다.
클래식 미니의 헤리티지를 반영해 새롭게 적용된 토글 바는 주행에 필요한 주요 기능들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가운데 열쇠 모양을 모티브로 한 시동 버튼은 전통적인 시동 방식처럼 키를 돌리도록 설계 됐고 왼편에는 기어 셀렉터, 오른편에는 미니 익스피리언스 모드 레버를 마련해 다양한 주행 모드 및 콘셉트를 제공한다. 디자인과 사용성이 조화롭게 반영된 조작부라 할 수 있겠다.
반면 차간거리 조정 버튼의 부재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신형 컨트리맨의 페이버드 트림과 JCW 모델에는 스톱앤고 기능과 차로유지 보조 기능이 포함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탑재돼 있는데, 해당 기능 작동 시 차간 거리를 즉각적으로 변경 가능한 물리 버튼이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기능은 앞서 언급한 토글 바 영역에서 진입해 센터 모니터에서 거리 조정을 선택할 수 있다. ADAS 기능을 여러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다소 번거로운 조작 방식이다.
신형 컨트리맨은 최신 운영체제인 미니 오퍼레이팅 시스템 9(MINI OS 9)을 탑재해 티맵 기반의 한국형 미니 내비게이션을 활용할 수 있다. 한국 도로 상황에 최적화 된 길 안내와 증강현실(AR) 기술이 결합돼 하이테크 감각을 누릴 수 있다.
아울러 신형 컨트리맨에는 하이빔 보조 기능이 포함된 LED 헤드라이트와 앞 좌석 전동 시트, 2-존 자동 공조장치, 컴포트 액세스, 운전석 마사지 기능 등이 기본 적용된다. 또 페이버드 트림과 시승차인 JCW 트림에는 파노라믹 글라스 선루프, 하만 카돈 스피커가 적용돼 차별화된 고급 편의 사양을 즐길 수도 있다.
뉴 미니 JCW 컨트리맨 ALL4는 고성능 콤팩트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캐릭터를 자랑하는 아이코닉 모델이다. 이전세대 대비 향상된 공간을 바탕으로 패밀리카 사용에도 무리가 없으며, 고급감 향상으로 전반적인 상품성 개선을 체감할 수도 있었다. 여기에 미니 브랜드가 갖는 디자인과 감성 품질은 여느 브랜드들이 접근하지 못하는 완전히 다른 영역에 있다. 덩치를 키워 경쟁 모델들의 장점을 희석시키는 동시에 독보적인 캐릭터를 갖춘 신형 컨트리맨의 판매가격은 클래식 4990만원, 페이버드 5700만원, 시승차인 JCW가 6700만원이다.
신종윤 기자jyshin@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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