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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 5N vs. 테슬라 모델 3 퍼포먼스..‘슈퍼카‘ 잡는 고성능 전기차

Hyundai
2024-08-23 12:34:36
아이오닉 5 N 2023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
아이오닉 5 N (2023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

[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내연기관 시대의 종말이 가속화되고 있다. 굵직한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만큼,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출시되는 전기차들의 평균 항속거리는 500km를 상회하며, 차량 가격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인다. 이에 힘입어 전기차의 특성을 적극 활용한 고성능 전기차들이 연이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전기차로는 슈퍼카의 감성적인 부분은 따라잡을 수 없음은 분명하다. 다만 뼈를 내주고 살을 취한다는 관점으로 접근하면 꽤 매력적이다. 고성능 내연기관 차들의 단점으로 꼽히는 값비싼 유지비용, 고질병, 부족한 활용성과 비싼 세금들에 대한 걱정은 잠시 접어둬도 된다.

현대차 아이오닉 5 N
현대차, 아이오닉 5 N

펀카와 데일리카의 영역을 아우르는 고성능 전기차들이 다양하게 마련됐으니 말이다. 그중 가장 독보적인 차량을 꼽자면, 지난해 현대차가 선보인 ‘아이오닉 5 N’이라고 할 수 있다.

최고 출력 478kW(641마력), 최대토크 740Nm(75.5kg.m)을 발휘해 제로백 3.4초, 최고 속도는 260km에 달해 국산 차 중 가장 빠른 달리기 성능을 자랑한다. 강력한 발진 성능에 발맞춰 브레이크의 디스크를 400mm로 확대했으며, 4피스톤 모노블럭 캘리퍼, 언더커버 디퓨저를 장착했다.

또 전류 스트럿 링과 서브 프레임 스테이, 카울 크로스바 마운트 등을 장착했으며, 차체의 구조를 보강해 강성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전·후륜 통합 차축과 e-LSD, 전자제어 서스펜션까지 탑재된 만큼 독보적인 모습을 자랑한다.

현대차 아이오닉 5 N
현대차 아이오닉 5 N

덕분에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7분 45초 59를 기록했는데, 이는 벤츠의 C63 AMG 블랙 시리즈 쿠페 대비 1초 빠르며, 아우디 R8 플러스 대비 4초가 느린 수준이다.

물론 대부분의 전기차의 경우, 발진 가속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아이오닉 5N은 유일무이한 각종 첨단 기술이 적용돼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중 백미는 수동 차량처럼 변속기 가능한 ‘버추얼 그린 시프트(VGN)’다. 단순히 눈속임이 아닌, 모터의 제어를 통해 RPM과 비례하는 토크 감, 변속 느낌, 퓨얼컷 들을 충실하게 재현했다. 여기에 10개의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가상 엔진 음향을 곁들인다면, 고성능 내연기관 차들에 대한 향수를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5 N
현대차 아이오닉 5 N

전기차의 경우 무거운 중량으로 인해 서킷에서 임계치가 빨리 도달해 한계 주행의 지속성이 낮다. 브레이크가 가열되고, 배터리와 모터에서 발생하는 열기 탓이다. 하지만 아이오닉 5N은 전용 회생제동 시스템인 N 브레이크 Regen을 적용해 최대 0.6G까지 감속이 가능하다. 덕분에 뉘르부르크링을 극한의 주행으로 2 랩이나 주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세계적인 화두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 고성능 전기차들의 경우 발진 성능에만 중점을 뒀지만, 서킷에서 장시간 풀 어택이 가능한 양산 차는 아이오닉5가 유력하다.

그럼에도 출시 가격은 7600만원으로, 압도적인 상품성을 자랑한다.

테슬라 모델 3 하이랜드 퍼포먼스
테슬라 모델 3 하이랜드 퍼포먼스

전기차 대명사라고 불리는 테슬라도 고성능 라인업을 확대에 전념한다.

모델 3 하이랜드 퍼포먼스는 최대 출력 460마력을 자랑하며, 제로백 3.1초 최고 속도는 261km를 달성했다. 단순히 수치상으로만 계산해 보면, 아이오닉 5N 대비 뛰어난 수준이다.

어댑티브 서스펜션이 장착됐으며, 강화된 스프링과 댐퍼, 스태빌라이저를 장착해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하다. 섀시와 세밀한 파워트레인 컨트롤을 보장한다. 다만, 뉘르부르크링에서 유의미한 랩타임은 기록하지 못했다.

뉘르부르크링에서 운전 강사로 재직하며, 레이싱 드라이버로 활동 중인 미샤 차로딘(Misha Charoudin)의 영상을 살펴보면, 모델3 하이랜드 퍼포먼스는 4분의 1 랩 만에 브레이크는 연기를 뿜어냈다. 중후반부에 돌입하자, 배터리의 온도는 55도를 기록했으며, 차량이 가열돼 출력이 제한됐다. 이후 58도까지 올라가자, 출력이 169kW(226마력)까지 제한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테슬라 모델 3 하이랜드 퍼포먼스
테슬라 모델 3 하이랜드 퍼포먼스

이는 아이오닉 5N이 뉘르부르크링을 극한의 주행으로 2바퀴나 완주한 것에 비해 처참한 성적표다.

다만 테슬라의 전매특허인 ’‘FSD’기술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 아이오닉 5N 대비 고급스러운 실내와 멋진 얼굴을 가졌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외관상으로도 노멀 모델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만큼, 일상생활에서도 돋보이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테슬라 모델 3 하이랜드 퍼포먼스
테슬라 모델 3 하이랜드 퍼포먼스

가격대도 합리적인 만큼, 단순히 일상생활에서 강력한 펀치력만 맛보고 싶은 운전자에게 추천한다. 모델3 하이랜드 퍼포먼스의 가격은 6939만원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