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볼보 XC90 T8은 7인승 대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SUV로 주행 중 안락하면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지닌데다,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 측면에서도 만족감을 더한다는 판단이다.
또 PHEV 모델인 만큼 친환경 전기차에 가장 가까운 파워트레인이라는 점은 주목된다. 최근 전기차의 배터리 화재 등으로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PHEV가 친환경차의 또다른 대안으로 고려될 수도 있다는 점은 포인트다. 참고로 국내 시장에서 PHEV 구매율은 3% 미만으로 저조한 편이다.
XC90의 모델 라인업은 B6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와 T8 PHEV로 구성됐는데, 국내 시장에서는 제네시스 GV80, 메르세데스-벤츠 GLE, BMW X5, 아우디 Q7, 렉서스 RX, 캐딜락 XT6, 폭스바겐 투아렉 등과 시장 경쟁을 펼친다.
■ 굵은 선 강조된 북유럽 스타일
XC90 T8은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스타일, 그러니까 선이 굵은 디자인이 채용된다는 게 차별적이다. 그 만큼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고, 강인한 인상을 더하기 위함이다.
보닛 상단은 매끈함이 돋보인다. LED 헤드램프는 토르의 망치를 형상화시켰다. 깔끔하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오목한 모습인데, 세로바와 그릴 라인은 크롬으로 감쌌다. 볼보 엠블럼은 사선이 있어서 안전띠를 연상시킬 수도 있지만, 자동차의 베어링을 의미한다.
사이드뷰는 박시한 감각으로 전형적인 SUV 모습이다. 윈드스크린 경사는 완만하다. 윈도우 라인과 사이드 가니시도 크롬 재질이어서 산뜻한 맛이다. 21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된 콘티넨탈 타이어는 275mm의 광폭이다. 편평비는 40시리즈. 달리기 성능에 무게를 둔 셈이다.
리어뷰는 글래스 상단에서 세로로 길게 배치된 LED 리어램프가 시야를 사로잡는다. 볼보 브랜드 만의 디자인 시그니처에 속한다. 리어 범퍼 하단에도 크롬 재질을 두툼하게 적용한 가니시가 채용됐다. 머풀러는 밖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숨어있는 형상이다.
인테리어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굳이 세련미를 연출하지 않았지만, 모던한 감각은 살아있다. 센터페시아 에어벤트 사이에 세로로 적용된 디스플레이는 티맵 내비게이션이 적용된데다, 뉴스 앱, 팟캐스트, 오디오북, 증권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벤츠, BMW 등에서는 동승석까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등 디자인 트렌드가 살짝 바뀌고 있지만, 오히려 볼보의 실내 디자인 감각이 훨씬 더 직관적이다.
■ 안락함·정숙함·퍼포먼스 모두 갖춘 ‘팔방미인’
XC90 T8은 7인승 PHEV 대형 SUV모델로 배기량 1969cc의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조합된다. 시스템 출력은 462마력, 시스템 토크는 72.3kg.m의 강력한 파워를 발휘한다. 제로백은 5.3초 수준. 고성능 모델인 만큼 SUV이면서도 스포츠카 못잖은 힘을 갖췄다.
시트는 나파 소가죽 재질인데, 착좌감은 한없이 부드럽고 매끈하다. 그러면서도 쿠션은 살짝 하드한 쪽이다. 시트엔 라벨이 붙어있는 것도 눈에 띄는데, 스웨덴 국기를 상징한다.
7인승 대형 SUV인 만큼 1열과 2열의 공간 거주성은 탁월하다. 2열 센터 시트엔 어린이용 부스터 시트가 마련됐다. 다만, 3열은 성인이 타기엔 여유로움이 적다. 150cm 이하의 초등생이 타기엔 불편함이 없는 정도다. 데일리카로 사용하면서 3열을 폴딩하면 트렁크 공간은 967리터 용량으로 넉넉한 수준이다.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실내 소음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도서관을 연상시키는 정도여서, 순간적으로 전기차로 착각할 수도 있겠다.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의 답력은 적절하게 세팅됐다.
액셀러레이팅에서는 차체 중량이 2370kg에 달하는 거구이면서도 부드러운 주행감을 보인다. 풀스로틀이 아니더라도 달릴 준비가 끝나보인다.
속도를 높여 시속 100~120km에서도 실내는 그저 조용하고 안락하다. 윈도우나 엔진룸, 차체 하단으로부터 유입되는 진동소음(NVH)는 적절히 차단된다. 타이어 사이즈가 광폭인데다, 편평비도 낮게 세팅됐으면서도 안락하고, 편안한 승차감을 보여주는 건 돋보이는 대목이다.
트랜스미션은 8단 자동 기어트로닉이 탑재됐는데, 직결감이 뛰어나다. 오레포스의 크리스탈 글래스로 만들어진 기어레버는 스타일리시한 감각인데, 조작감이나 편의성도 만족감을 더한다. 달리기 성능은 그야말로 흠잡을 곳이 없다. 주행은 4륜구동, 에코, 하이브리드, 스포츠, 비포장 도로 모드로 구성된다. 스포츠 모드에서의 달리기 펀치력은 여느 스포츠카 못잖은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속도는 시속 180km에서 제한된다.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돼 고속에서도 안락한 승차감을 보여주는 건 매력을 더한다. 저속에서 고속에 이르기까지 일정한 승차감을 보여주는 점도 경쟁차종과는 차별적인 포인트다.
오디오 시스템은 바워스앤윌킨스 브랜드가 채용됐는데, 중음역대에서 세밀한 음질은 강점이다. 재즈클럽 모드와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도 포함된다.
XC90 T8에는 주행 중 자동 제동 기능과 충돌 회피 시스템을 통해 사고 위험을 줄인다. 차 뿐 아니라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 대형 동물도 감지할 수 있는 정도다. 시속 140km로 주행하면서 앞 차와의 간격을 유지할 수 있는 파일럿 어시스트, 도로이탈완화시스템,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시스템 등의 능동적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적용돼 안전성을 높인다.
■ 볼보 XC90 T8의 관전 포인트는...
XC90 T8은 안락함과 편안한 승차감, 여기에 고속주행에서의 달리기 펀치력 등에서도 만족감을 높인다. 환경성을 감안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점도 차별적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불과 37g/km다.
XC90 T8은 18.8kWh 용량의 직렬형 배터리 모듈 3개와 고전압 배터리 셀 102개가 탑재됐는데, 한번 충전으로 53km 거리를 순수 전기 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 출퇴근시 순수 전기차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7인승 SUV 모델인 XC90 T8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 1520만원이다. 참고로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인 B6 AWD 플러스는 8720만원, B6 AWD 얼티메이트는 9650만원이다.
하영선 기자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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