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가 4년 만에 공개한 신차 중형 하이브리드 SUV 모델인 ’그랑 콜레오스’가 내수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경쟁차는 현대차 싼타페, 기아 쏘렌토 등이 꼽힌다. 그 중 가장 부드러운 승차감을 선보인 만큼 눈길이 집중된다.
지난 27일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앞. 그랑 콜레오스는 차량의 전반적인 생김새와 그릴 중앙에 자리 잡은 로장주 앰블럼은 르노의 디자인 언어를 충실히 이행했다. 시승은 부산공장~거제도로 이어지는 시내, 해안가, 산기슭, 고속도로 등 총 169.3km의 코스에서 이뤄졌다.
■ 부드럽고 정숙한 파워트레인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는 배기량 1500cc의 4기통 싱글 터보 엔진과 3단 멀티모드 변속기, 100kW, 60kW 등 두 개의 전기 모터가 탑재됐다. 시스템 출력은 245마력, 최대토크는 32.0kg.m를 발휘한다. 공인 연비는 15.7km/ℓ 수준.
부드럽고 정숙한 엔진 필링이 눈에 띄었다. 순수 모터로 주행 중 엔진이 개입하더라도 소음과 이질감이 적다. 시중에서 판매 중인 하이브리드 차량 중 돋보이는 수준이라는 생각이다.
대부분의 도심지역에서는 엔진이 개입되지 않았다. 도심 주행 시 최대 75%가량 순수 전기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다. 덕분에 초반 발진 능력이 뛰어났다.
저속에서 고속에 이르기까지 엔진 대신 고성능 전기모터가 적극 개입한다. 여기에 3단 멀티모드 트랜스미션이 더해져 기어비가 촘촘하지 않은 만큼 넓은 영역대에서 부드러운 주행감을 선보인다. 3단 멀티모드는 무단변속기 같은 성향을 보여주는 만큼 주행 중 이질감이 적고, 쾌적한 감각이다.
콜레오스는 산기슭이나 고갯길 등 와인딩로드에서 시속 60km 이하의 코너링에서는 쏠림 현상이 적고, 안정적인 차체 자세를 유지한다. SUV이면서 피칭이나 롤링이 적다. 핸들링에서 강점을 보인 르노 브랜드의 기술이 적용된 때문이다.
다만, 주행 중 변속레버의 경우엔 후진과 중립, 드라이브 모드로 전환 시 인터페이스 개선이 요구된다. 여기에 속도제한을 넘기면서 좌우 지시방향등을 활성화 시키는 경우 경고음 조절이 어긋나기도 한다. 운전자가 자주 사용한다는 점에서 세밀한 설계가 뒷받침 되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 르노의 지향점을 충실히 담아낸 외관
콜레오스의 차체 사이즈는 전장 4780mm, 전폭 1880mm, 전고 1680mm, 축거 2820mm로 큰 차체 사이즈를 자랑한다.
보디 컬러로 마감된 육각형 그릴은 콜레오스의 독보적인 인상을 연출했다. 아울러 각진 LED 헤드라이트와 그 안에 수 놓인 일직선 형태의 주간주행등(DRL)은 실제 차체 사이즈 대비 한층 더 돋보기에 했다.
측면부의 경우 도어의 금형을 각지게 연출했는데, 덕분에 차량이 멈춰있는 상태에서도 마치 힘차게 달려 나가는 듯한 느낌이 물씬 풍긴다.
아울러 20인치 휠이 적용된 금호타이어는 235mm, 편평비 45시리즈로 세팅됐다. 바람개비를 연상케 하는 휠 디자인은 스포티한 역시 바람개비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 덕분에 스포티한 이미지를 물씬 풍겼다. 펜더 가니시는 블랙 하이그로시로 마감돼 포인트를 더했다.
흐면부는 전면부 대비 단아한 형상을 보이면서도 블랙 베젤로 마감된 클리어 타입의 후미등을 장착해 공격적인 이미지를 뽐낸다. 범퍼 양쪽에는 가니시를 적용해 출력에 걸맞은 인상을 확보했다. 높게 솟은 리어 글래스는 웅장함도 없잖다.
■ 최신 유행을 반영한 실내 디자인
실내에 들어서자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클러스터부터 메인 디스플레이, 보조석 디스플레이가 수평으로 장착됐다. 이 처럼 3개의 스크린이 적용된 건 국내 처음이다.
글자의 두께나 형상, 크기도 적절하게 세팅돼 시인성이 좋았으며, 아우디의 버츄얼 콕핏을 연상케 하는 내비게이션의 화면을 클러스터에 띄우는 구성 등이 눈길을 집중시킨다.
보조석 디스플레이의 경우 활용성이 뛰어났다. 다양한 OTT부터 유튜브 스트리밍, 웹서핑이 가능했으며, 빠르고 직관적인 조작성은 칭찬할 만하다. 아울러 차량의 메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독자적으로 블루투스 연결이 가능해, 별도의 음성 출력을 할 수 있는 것도 특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운전석에서는 조수석 디스플레이가 보이지 않도록 세팅됐는데, 이는 주행시 운전자의 집중을 위한 때문이다. 보조석에서서 봤을 때에는 보조석 스크린의 선명도 세팅 값을 높이는 것도 요구된다.
최신 트랜드에 발맞춰 물리 버튼도 최소화됐다. 직관적으로 신속한 조작이 필요한 조작부와 공조기 버튼을 제외하면, 모두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할 수 있다. 처음에는 조작법이 익숙지 않아 머뭇거릴 수도 있겠으나, 적응이 된다면 빠르고 간편한 조작이 가능하다.
아울러 시트의 착좌감은 장거리 주행에서도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으며, 단단함과 부드러움의 절묘한 타협점을 연출해 기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실내는 수평적인 형상을 기반으로 간결하게 디자인됐다. 번잡하지도 않고 깔끔한 면모를 지녔다. 소재는 부드러웠으며, 폭신한 촉감도 돋보인다. 눈에 보이는 곳, 손길이 닿는 곳 대부분이 가족으로 감싸진 만큼 고급스러움을 연출한다.
■ 총평
르노가 4년 만에 중형 SUV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콜레오스는 세련스러움과 모던한 디자인 감각을 갖줬다는 건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다. 여기에 주행에서는 엔진 대비 구동 전기모터의 개입이 넓어 부드러운 승차감을 지닌 점도 포인트다. 콜레오스 하이브리드의 국내 판매 가격은 옵션에 따라 3777만원부터 시작된다.
중형 SUV 시장의 뉴 페이스, 르노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싼타페·쏘렌토 한판 붙자!
김경현 기자khkim@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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