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국내 전통 SUV 전문 브랜드인 KG모빌리티가 액티언을 필두로 출사표를 던졌다. 큼지막한 차체 크기를 품었으며, 태극기의 건곤감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 요소를 갖췄다. 아울러 주행 보조 옵션을 제외한 모든 옵션을 기본으로 장착한 만큼 뛰어난 상품성이 돋보인다.
■ 저속에서는 경쾌, 고속에서는 출력 한계
파워트레인은 배기량 1500cc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아이신의 자동 6단 변속기가 탑재됐다. 덕분에 최고 출력은 170ps, 최대 토크는 28.6kgf.m를 발휘한다.
제원상으로도 알 수 있듯이, 액티언의 출력은 그리 높지 않다. 경쟁 차종인 현대차의 투싼, 기아 스포티지의 파워트레인 대비 배기량은 101cc, 최고 출력은 10ps가량 낮은 수준이다. 반면 최대 토크는 1.6kgf.m 높지만, 공차 중량도 약 145kg가량 무겁다. 이에 경쟁 차종 대비 가속력이 뒤처질 수밖에 없다.
액티언을 타고 도심지역으로 향했다. 우려와는 달리 일상 영역에서의 가속력은 크게 답답함을 느낄 수 없었으며, 적절한 토크 밴드 셋팅 덕분에 오히려 경쾌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미션의 체결 감은 경쟁 차량 대비 가장 뛰어나 부드러운 가속감이 돋보였다.
서스펜션의 세팅은 전반적으로 단단했다. 덕분에 급격한 선회 시에도 정제된 거동을 보였으며, 험지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반면 요철 구간이나 노면이 좋지 않은 곳을 지날 경우, ‘텅’하는 소음과 함께 불쾌한 진동이 이어졌다.
주행 시 차량 내부로 들려오는 소음의 수준은 꽤 만족스러웠다. 고급 차량이나 상위 트림에 적용되는 이중 접합 유리가 기본으로 장착됐으며, NVH 설계가 잘 이뤄진 덕분에 노면의 소음과 풍절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아울러 20인치의 휠이 장착됐음에도, 흡음재가 적용된 타이어가 장착돼 공명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고속 주행을 위해, 한적한 자동차 전용도로로 향했다. 이내 액셀러레이터의 페달을 깊게 밟았지만, 속도를 나타내는 계기판 속 숫자는 더디게 올라갈 뿐이었다. 꽤 답답한 정도였으며, 풀 액셀을 밟아도 큰 차이는 느낄 수 없었다. 기자가 탑승한 시승 차에는 총 3명의 성인 남성이 탑승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운 부분이다.
정속 주행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추월을 할때나 고속도로 본선 합류시 답답함을 느낄 여지가 있다.
■ 차급을 상회하는 외관 디자인
액티언은 전장 4740mm, 전고 1680mm, 전폭 1910mm, 축거 2680mm로 차급을 상회하는 몸집을 자랑한다. 이와 더불어 차체의 디자인이 전반적으로 유선형 형태를 띠고 있어, 실제 크기 대비 한층 더 커 보인다.
전면부의 디자인을 살펴보면, 토레스와 비슷한 모습이면서도 곳곳에 차별점을 적용해 독보적인 첫인상을 자랑한다. 그중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태극기의 ’건곤감리’를 형상화한 그릴의 발광인데, 수평으로 길게 뻗어 있으면서도 양 끝에 자리 잡은 면발광 타입의 데이라이트와 어우러져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선사한다.
아울러 범퍼의 경우 휀더 패널과의 결합이 매끈했으며, 보디컬러와 블랙 하이그로시로 마감됐다.
측면부의 경우 레인지로버 보그를 연상케 한다. 차체의 축거를 늘리면서도, 후면부로 갈수록 루프라인을 낮게 하단부는 치켜올려 볼륨감을 부각하는 디자인이 적극 반영됐다. 특히 휀더도 보디컬러로 마감됐으며, 몰딩은 블랙하이그로시로 마감해 전면부와 통일성을 이뤄냈다.
후면부는 모던한 모습이다. 얇고, 블랙 베젤이 적용된 일직선 미등을 중심으로 일직선 형태를 구현했다. 아울러 후미등도 건곤감리의 형태를 띄고 있는데, 이질감은 느낄 수 없었다. 범퍼의 하단부는 블랙 하이그로시로 마감돼 차체의 지상고가 높아 보였으며, 배기구는 보이지 않았다.
■ 고급스러운 실내 소재와 디자인
실내의 경우 물리 버튼을 최소화했으며, 12.3인치의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차량의 조작을 관장한다. 미적인 관점으로는 합격점을 주고 싶었으나, 조작이 직관적이지 않은 점. 느린 반응과 낮은 시인성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빠른 조작이 필요한 주행 모드의 설정도 굉장히 난해했다.
새롭게 적용된 더블 D컷 스티어링 휠과 플로팅 타입의 센터 콘솔은 최신 트랜드에 발맞추면서도 이질감 없는 조작감을 선사한다. 아울러 크리스털 토글 타입의 전자식 변속 레버를 적용해 한층 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풍겼다.
실내 재질의 경우, 차급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경쟁 차량 대비 가장 독보적이다. 손길이 닿는 곳 대부분은 가죽으로 감싸져 있으며, 촉감 또한 매우 부드러웠다. 패널 상단부에도 박음질이 적용된 가죽으로 마감된 만큼, 고급 소재를 아낌없이 적용했다.
시트의 형상도 눈에 띈다. 옵션을 적용할 경우 빨간색으로 마감된 안전벨트와 붉은색 박음질이 적용된 알칸타라 소재로 감쌀 수 있다. 퀼팅의 마감도는 준수했으며 착좌감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2열 시트의 경우, 등받이가 과도하게 세워져 있어 불편했다. 헤드룸의 높이는 1001mm로 넉넉했지만, 30분 남짓 2열 시트에 앉아 목적지로 이동하는 동안 여러 차례 자세를 고쳐 앉아야 했다. 폴딩 기능은 구현됐으나, 각도를 조절하지 못한다는 점은 큰 단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실내 앰비언트 라이트의 적용 폭은 넓지 않았으며, 광량도 높은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동승석 워크인 기능,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ver The Air)가 적용됐으며, 킥 모션 센서가 포함된 전동 테일게이트,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OTT 스트리밍 서비스 등의 최신 고급 옵션들이 대거 마련됐다.
■ 총평
액티언의 상품성은 뛰어나다. 옵션과 디자인을 제외하더라도 가격 측면의 우수성이 돋보인다. 액티언의 시작가는 3395만원으로 경쟁 차량 대비 높은 가격표를 지녔다. 그러나, 3649만원인 최상위 트림인 대비 254만원이 저렴하면서도 전동 트렁크와 후측방 충돌 보조 및 경고, 차선 변경 경고, 안전 하차 경고를 제외한 모든 옵션이 기본으로 장착된 만큼 독보적인 상품성을 지녔다. 아울러 잘생긴 외모는 ’덤’이다.
다만 단단한 승차감과 부족한 출력은 KG모빌리티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전작 대비 한층 더 발전된 품질과 상품성을 보여준 만큼,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김경현 기자khkim@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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