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인 볼보가 2030년까지 전 라인업 전동화 목표를 철회했다.
9일(한국시간) 외신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볼보는 2030년까지 시판되는 전 라인업을 전기차로 대체한다는 당초 계획 대신, 판매량의 90% 이상을 전기차 혹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 대체할 것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이 같은 배경으로는 전기차 캐즘으로 인한 수요 감소 및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관세 정책이 꼽힌다. 본래 볼보는 스웨덴에서 설립된 브랜드지만, 중국의 지리 자동차에 인수되면서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에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 내 지리 자동차의 설비를 활용해 전기차를 생산해 왔다.
그러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관세 정책이 이어졌고, 차량의 가격이 인상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이에 일부 전기차의 생산 라인을 벨기에로 옮겼지만, 생산 원가가 높아져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각 주요 국가가 전기차 보조금을 대폭 삭감하거나 중단하자 수요 또한 줄었다.
실제 유럽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몰타 공화국을 제외한 유럽에서의 신차 판매율 중 전기차의 비율은 2023년 14.6%에서 올해 누적된 판매량 비중은 12.5%로 약 2.1%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관해 볼보 짐 로완 최고경영자(CEO)는 “볼보는 2030년까지 전기차 100% 전환을 마칠 준비가 됐지만, 고객과 시장이 원하지 않는다면 전동화 전략을 미룰 수밖에 없다”며 “볼보는 업계의 선도적 지위를 지키기 위해, 유연하고 실용적인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경현 기자khkim@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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