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국산 중형 SUV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싼타페와 기아의 쏘렌토를 비교했다.
■ 외관 디자인
우선 지난해 풀체인지를 마친 5세대 싼타페는 꽤 파격적인 디자인이 채택됐다. 덕분에 많은 수식어가 생겼는데, 도시락 업체의 로고와 싼타페의 라이트가 흡사하다는 뜻을 가진 ‘솥타페’부터 21세기 갤로퍼, ‘조선 디펜더’ 등 네티즌들의 작명 센스가 돋보였다.
차량 전면부의 경우, 현대차의 엠블럼을 재해석한 H 라이트와 하단 범퍼가 돋보인다. 독보적인 디자인이 적용된 만큼, 소비자들 사이에서 많은 호불호가 갈리는 요인 중 하나다.
측면은 쭉 뻗은 윈도우 라인을 기반으로, 벨트 라인을 낮춰 실내 개방감을 높였다. 뒤 오버행이 길게 디자인돼 후륜 차를 연상케 하는 보디라인이 돋보인다. 아울러 검은색으로 마감된 휀더 덕분에 차체의 사이즈가 한층 더 커 보이는 모습이다.
후면부의 경우, KG모빌리티(구 쌍용차)의 로디우스와 흡사하다. 테일램프가 다른 차량 대비 하단부에 자리 잡았으며, 방향 지시등의 경우 범퍼에 자리 잡아 시인성이 좋지 않다.
실내는 하이테크 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12.3인치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이어져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연출했다. 아울러 전자식 변속 칼럼, 6.6인치 터치식 공조 디스플레이도 탑재돼 최신형 차량임을 몸소 느낄 수 있다.
센터 콘솔의 경우 현대차 최초로 듀얼 무선 충전기가 탑재됐다. 무선 충전을 자주 사용한다면 이점으로 작용하겠으며, 사이즈도 꽤 큰 만큼 부피가 큰 짐도 보관하기에 용이하다.
쏘렌토의 경우 호불호 없는 단아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전면부는 오퍼짓 유나이티드가 적용된 세로형 헤드램프부터 스타맵 시그니처가 적용된 주간주행등이 자리 잡았다. 또 블랙으로 마감된 라디에이터 그릴 덕분에 스포티한 이미지가 돋보이면서도, 유선형으로 마감된 범퍼 덕분에 단아함이 물씬 풍긴다.
측면부의 경우 전형적인 중형 SUV의 디자인이 채택됐다. 싼타페 대비 다소 올드해 보이는 점은 단점으로 작용하겠으나,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은 만큼 세련된 보디라인을 선사한다. 휀더와 사이드스커트, 사이드 가니쉬, 후면부 범퍼까지 무광 블랙으로 마감됐다. 싼타페의 경우 유광으로 마감된 만큼, 다소 아쉬운 모양새다.
후면부는 2개의 세로형 테일램프가 이어진 모습이다. 모던한 감각이 물씬 풍겼으며, 싼타페 대비 램프의 시인성도 뛰어나 특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실내는 ‘경계가 없는 이어짐(Borderless Wideness)’을 주제로 수평적인 조형을 통해 높은 개방감을 연출한 점도 돋보인다.
12.3인치 크기의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을 하나의 화면처럼 매끄럽게 연결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는 기아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가 적용돼 다양한 정보를 통일감 있게 보여준다. 투톤 스티어링휠과 풀 터치식 공조기, 다이얼식 기어노브가 적용됐으며, 세단 못지않은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 플랫폼
쏘렌토와 싼타페 모두 2019년에 출시된 N3 플랫폼이 탑재됐다. 전작 대비 묵직하고 단단한 승차감을 자랑한다. 서브 프레임은 범퍼까지 이어져 뛰어난 차체 강성을 자랑하며, 이를 기반으로 유러피언 드라이빙을 표방하는 다이나믹한 승차감이 연출된다.
아울러 저상화 설계도 이뤄져 SUV와 RV 모두 사이드스텝 없이도 승하차 시 불편함을 느낄 수 없으며, 강화된 충돌 안전 평가에서도 뛰어난 성적표를 자랑한다.
■ 파워트레인
플랫폼이 동일한 만큼, 파워트레인도 동일하다. 휘발유 모델의 경우, 배기량 2500cc 4기통 터보엔진과 8단 DCT 변속기가 탑재된다. 최고 출력은 281마력, 최대 토크는 43kgf.m를 발휘한다.
하이브리드의 경우, 배기량 1600cc 4기통 터보엔진과 자동 6단 변속기가 합을 이룬다. 엔진의 최고 출력은 180마력, 최대 토크는 27kg.m를 발휘한다. 모터의 최고 출력은 65마력, 최대 토크는 26.9kg.m다. 두 차량의 공인연비는 15.5~15.7km 격차가 미미했다.
디젤 모델은 쏘렌토만 마련됐다. 배기량 2200cc 4기통 엔진과 자동 8단 변속기가 탑재됐다. 엔진의 최고 출력은 194마력, 최대 토크는 45kg.m를 발휘한다.
■ 적재 공간
우선 싼타페의 경우 725리터를 기록했다. 이는 골프백 4개와 보스턴 가방 4개를 적재할 수 있는 수준이며, 올 뉴 싼타페 대비 91리터가량이 늘어난 수치다.
쏘렌토의 경우 705리터의 적재 공간을 기록했으며, 싼타페 대비 20리터가 작은 수준이다.
■ 옵션
우선 기본 옵션을 비교해 보면, 쏘렌토의 경우 1열 전동시트와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이 기본 탑재된다. 반면, 싼타페는 동승석 전동시트만 기본으로 적용되며 무선충전기 또한 옵션으로 제공된다.
싼타페의 경우 전 좌석 세이프티 파워윈도우와 전동 트렁크, HDA2, 실내 지문 인증 시스템이 기본으로 장착된다. 반면 쏘렌토는 지문 인증 시스템이 탑재되지 않았으며, 나머지 옵션은 전부 옵션으로 제공된다.
옵션의 가격도 달랐다. 6인승 시트의 경우 싼타페는 104만원, 쏘렌토는 84만원으로 책정됐다. 아울러 사륜구동 옵션의 경우 싼타페는 223만원, 쏘렌토는 232만원이다.
HUD의 경우 두 차량 모두 패키지 옵션으로 포함됐다. 싼타페는 프레스티지 트림부터 선택이 가능하며,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포함된 124만원짜리 패키지를 선택해야 한다. 쏘렌토는 빌트인캠2(싼타페 45만원), AR 내비게이션이 포함된 119만원의 옵션을 선택해야 한다.
■ 가격
내연기관 모델 기준, 싼타페는 3546만원부터 5046만원, 쏘렌토는 3650만원부터 5096만원의 가격표를 달았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싼타페는 4031만원부터 5506만원, 쏘렌토는 4028만원부터 5502만원이다.
김경현 기자khkim@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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