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눈에 띄는 ‘BMW M 믹스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거 가상이야 아니면 현실이야!”
2024-09-27 10:45:10
[뮌헨(독일)=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어, 이거 뭐지. 분명히 가상인데, 또 분명히 현실이네.”
BMW가 운전자 교육을 위해 선보인 획기적인 프로그램 ‘BMW M Mixed Reality Experience’ 얘기다. BMW는 지난 1977년부터 운전자 교육을 이어왔는데, 작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BMW M 믹스드 리얼리티 익스피리언스는 가상 세계와 물리적 세계가 조화롭게 합쳐지고, 차량 자체가 운전자에 의해서 컨트롤 되는 세계 최초의 운전 프로그램이다.
머리 속에서는 가상 공간으로 인식되지만, 실제 서킷에서 직접 차를 타고 운전한다. 교묘하게 가상과 현실을 묶어 놓은 BMW만의 특화된 운전 프로그램이다. 가상 게임 같지만, 서킷 속의 현실과 연동된다는 의미다.
지난 20일(현지시각) 오후 3시, 독일 뮌헨 외곽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아카데미. 오래 전 비행장으로 사용됐지만, 지금은 BMW가 고객들을 대상으로 운전 교육을 실시하는 서킷으로 변했다. 슬라럼부터 짐카나, 직진 주행 등 다양한 운전법을 터득할 수 있다.
먼저, BMW가 최근 공개한 4세대 뉴 1시리즈 M135 xDrive에 탑승했다. M135는 배기량 1998cc의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300마력을 발휘한다. 최대토크는 40.0kgf.m로 가속감이 뛰어나다.
VR 헤드셋을 착용하니, 가상 공간에서의 게임장을 연상시킨다. 기자는 안경을 썼는데도, 착용감은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M135 고성능 모델에 탑승했지만, VR 헤드셋을 착용한 만큼 실제 서킷이 아닌 가상 공간으로 착각하게 된다.
직진과 핸들링, 슬라럼, 드리프팅 등 다양한 코스로 빠르게 달린다. 머릿 속에서는 가상 공간, 가상 서킷으로 인식되지만, 실제 M135를 타고, 서킷에서 질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적인 운전교육 프로그램이다. 가상 서킷에서의 레이싱 장면이 펼쳐지지만, 실제로는 기자가 직접 차를 몰고 서킷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BMW M 믹스드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이 처럼 가상과 실제 경험이 완벽하게 합쳐져 독특한 운전 경험을 제공하는 몰입형 세계를 열어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시승 체험 과정에서는 인스트럭터가 동승석에 앉아 안전 운전을 돕는다.
BMW M 믹스드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정확한 GPS 신호가 요구된다. 여러 센서를 통해 주행 중에 혼합 현실 차량이 트랙에 위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달릴 때에는 차량의 민첩성을 확인할 수 있다. 가속이나 회전 시 발생하는 롤링 및 피칭 동작도 실제 느껴진다.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의 위치와 타이어의 회전을 추적해 가상 세계로 입력하고, 현실적이면서 드라이빙의 즐거운 주행 경험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특이한 건, 빠른 코너, 커브나 급제동 시 G-포스로 인해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신체 움직임도 포착된다는 것. 직진에서 풀 스로틀로 주행하다가 갑자기 슬라럼 등 핸들링 코스, 직진코스 등으로 다시 이어지는 과정에서 신체의 쏠림 현상을 그대로 체감할 수 있다.
기자 옆에서 동승한 알렉산더 쿠트너 BMW M 믹스드 리얼리티(혼합현실) 프로그램 책임자는 그가 5년 전 이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쿠트너 책임자는 “‘혼합현실’로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두 개의 서로 다른 물리적, 실제 세계와 디지털 세계가 혼합되거나 중첩돼 결합되는 걸 의미한다”며 “운전자가 VR 헤드셋과 BMW M 혼합현실 기술의 도움으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영선 기자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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