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전기차의 초기품질 문제점 수는 가솔린차와 디젤차 등 내연기관차의 1.6배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컨슈머인사이트(대표 김진국)는 새차 구입 후 1년 이내인 소비자 6979명을 대상으로 100대당 문제점 수(PPH, Problems Per Hundred) 등 초기품질을 분석한 결과, 전기차는 190 PPH, 내연기관차는 119 PPH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전기차의 초기품질 문제점 수가 내연기관차 대비 1.6배 높다는 의미다.
전기차의 부문별 문제점 수는 전기장치·액세서리(33.5 PPH), 소음·잡소리(31.7 PPH), 온도조절·환기장치(17.4 PPH) 순으로 많았다. 반면 내연기관차는 구동계(18.6 PPH), 전기장치·액세서리(18.4 PPH), 소음·잡소리(17.8 PPH) 순이었다.
주목되는 점은 총 12개 부문 중 구동계를 제외한 11개 부문 모두에서 전기차의 문제점 수가 내연기관차보다 많았다. 전기차는 구조가 간단하고 부품 수도 적어 고장이 적을 것이라는 생각과는 다른 결과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문제점은 전기차가 내연기관차 대비 많은 것으로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분석했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사이에 문제점 수 차이가 가장 큰 부문은 전기장치·액세서리로 전기차가 15.1 PPH 많았다. 이어 소음·잡소리(+13.8 PPH), 온도조절·환기장치(+9.8 PPH), 내장·인테리어(+7.8 PPH) 순이었다.
소음·잡소리(정숙성) 부문에서는 전기차가 훨씬 우위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임에도 역설적으로 더 많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는 점도 포인트다.
전기차 구동계의 탁월한 정숙성이 바람소리, 타이어 소음, 저속구간의 진동 등에 더 민감하게 만들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또 배터리 부문에서는 전기차는 9.6 PPH, 내연기관차는 2.3 PPH로 조사돼 전기차가 내연기관차 대비 4.3배로 가장 높았다.
컨슈머인사이트 김진국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대비 문제점이 1.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장∙결함을 떠나 소비자가 체감하는 문제점은 전기차가 훨씬 더 많다는 점에 주목하고, 전기차의 품질 설계와 개선에 이를 적극 반영하는 접근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하영선 기자ysha@dailycar.co.kr
클래스가 다른; 자동차 뉴스 채널 데일리카 http://www.dailycar.co.kr 본 기사를 인용하실 때는 출처를 밝히셔야 하며 기사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