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중국)=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내년 1월부터 한국시장에서 공식 런칭하는 BYD(비야디)가 한국 내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직접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주목을 받는다.
류쉐량(Liu Xueliang) BYD 아시아·태평양자동차판매사업부문 총경리(CEO)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중국 선전시 핑산구에 위치한 BYD 본사에서 데일리카 등 한국언론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국시장 진출 첫 해인 내년에는 (아예) 판매 목표를 설정하지 않겠다”며 “(다만) 첫 해에는 한국 자동차 소비자들이 BYD 차량을 체험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그 만의 마케팅 전략을 소개했다.
BYD 그룹은 1000만원대 부터 시작하는 대중 브랜드 BYD 뿐 아니라 다임러와의 합작사를 통한 고급 브랜드 덴자(Denza)를 비롯해 1억원대를 훌쩍 뛰어넘는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Yangwang), 고객 맞춤형 브랜드 팡청바오(FangchengBao) 등 소비자 맞춤형 브랜드가 포함된다.
한국 소비자 일각에서는 중국차는 그저 ‘싼 차’, ‘가성비가 높은 차’로 알고 있지만, BYD 브랜드는 e-플랫폼 3.0을 기반으로 차체 본체와 배터리가 통합된 ‘8-in-1’, 셀투바디(CTB), DMO(Dual Mode Off-Road) 슈퍼 하이브리드 기술 플랫폼, e4 플랫폼, 제자리서 360도 회전하는 ‘탱크턴’, 물 위에 떠서 시속 3km로 주행하는 등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분석도 나온다.
류 총리는 이런 자신감을 통해 첫 해부터 판매 목표를 무리하게 설정하기 보다는 직접 BYD 차량을 경험, 체험해보고 BYD의 진가를 한국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류 총리는 특히 한국 소비자들이 BYD에 대한 인기가 높아 수요가 많아진다면, 한국 내에서 BYD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직접 생산하겠다는 ‘숨은 생각(?)’도 털어놨다. BYD가 한국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테슬라도 중국에서 만들고 있고, (한국의 중견 자동차 기업) KG모빌리티엔 BYD의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며, BYD 만의 뛰어난 생산력과 기술력이 이젠 시장에서 통한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BYD가 다국적 기업이라는 점도 한 이유다.
KG모빌리티는 BYD의 배터리 플랫폼을 사용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 SDI, SK온 등에서 생산하는 NCM(리튬·코발트·망간)배터리 대신 LFP(리튬·인산·철)배터리를 탑재한다. 향후, BYD와 KG모빌리티 간의 기술 교류, 투자 등 적극적인 협력(?)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말도 벌써부터 나온다. 참고로, 르노 브랜드 부산공장에서는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Polestar)를 생산한다.
BYD는 현재 씰(SEAL)을 비롯해 아토 3(ATTO 3), 돌핀(Dolphin) 등의 전기차 모델을 대상으로 지난 5월부터 환경부 인증을 신청한 상태다. 이들 차량이 먼저 국내 시장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리서치 기관 나이스 디앤알(NICE D&R)이 올해 초 국내 자동차 소비자 4570명을 대상으로 ‘BYD 전기차가 국내에서 판매된다면 구입 의향이 있는가’라는 주제로 리서치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20%는 ‘BYD 차량을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BYD 차량을 반드시 구입하겠다’는 소비자도 전체의 3.4%에 달했다. 한국 자동차 소비자 20%가 BYD 브랜드에 우호적이라는 얘기다.
하영선 기자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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