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르노가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모델에 이어 가솔린 터보를 내놨다. 파워트레인은 바뀌었지만, 편안한 승차감에 모던한 디자인은 여전한 강점이다.
여기에 계기판과 센터, 동승석에 마련한 3개의 디스플레이는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돋보인다. 음성인식, 음악 스트리밍, 웹 브라우징 커넥티비티, 원격제어 서비스 등은 사용감이 만족스럽다는 말이 나온다.
■ 역동적인데, 질리지 않는 디자인 감각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터보의 스타일은 역동적이다. 카리스마를 더하기 위한 날렵한 라인도 엿보이지만, 그렇다고 볼수록 질리는 스타일은 아니다. 오래봐도 뭔가 다시 보고 싶은 그런 디자인 언어가 채용됐다는 점에서 밸런스가 어우러진 모습이다.
보닛 상단은 캐릭터 라인을 둬 오목하고 볼록하게 연출됐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중앙에 자리잡은 르노 로장주 엠블럼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인데, 입체적이다. 두 줄로 설계된 LED 헤드램프는 얇아보이는데, 좀 더 두께를 키웠으면 인상을 강하게 심어줄 수 있겠다.
사이드뷰는 다이내믹한 분위기다. 윈도우 라인은 블랙색상으로 얇게 처리됐는데, C필러 뒷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상이다. 캐릭터 라인은 선이 굵게 처리돼 날카로운 감각이다. 사이드 가니시도 산뜻하다. 라인보다는 차체의 면이 중심이 된 디자인 감각이다.
20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된 타이어는 245mm의 금호타이어가 적용됐다. 편평비는 45시리즈로 세팅돼 달리기 성능에 비중을 둬 세팅됐다. 금호타이어는 승차감과 내구성, 회전 저항력이 뛰어나 신차용 타이어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어뷰도 프론트와 마찬가지로 군더더기 없이 깔금하고 담백한 이미지다. 스톱 램프 일체형의 스포일러는 고속 주행에서 안정감을 더한다. 리어램프는 좌우로 길게 세팅됐는데, 이는 심플한 미적 감각을 더하기 위한 디자이너의 의도가 담겨졌다. 범퍼 하단에 마련된 레드색상의 리플렉터도 눈에 띄는 감각이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터보는 2WD와 4WD로 구분된다. 시승차는 최상급 모델인 콜레오스 에스프리 알핀 4WD. 배기량 1969cc 가솔린 2.0 터보 엔진이 탑재됐으며, 아이신사에서 공급하는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된다. 최고출력은 211마력(5000rpm), 최대토크는 33.2kg.m(2000~4600rpm)의 힘을 발휘한다.
탑승하면서 도어를 열면, 두툼하고 무거운 느낌이 든다. 그동안 르노 브랜드의 다양한 모델에서 봐왔던 것과는 사뭇 다른 감각이다. 왠지 안전성이 더해진 감각이다.
실내에서 주목되는 점은 계기판과 센터, 동승석에 나란히 적용된 3개의 디스플레이다. 사이즈는 각각 12.3인치다. 이런 건 국산차 중에선 처음이다.
계기판 디스플레이엔 드라이브 모드, 주행거리, 연비 등이 체크된다. 또 디스플레이 중앙에는 현재 주행하고 있는 도로의 상태가 그대로 표시되는데, 앞 뒤 차량의 흐름까지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다. 시내 주행에서는 오토바이가 추월하는 장면도 화면에 표시된다.
센터 디스플레이에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비롯해 드라이빙 보조기능을 보여주고, 동승석에는 엔터테인먼트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행중에는 운전석에서 동승석 디스플레이가 보이지 않는다. 주행 안전성을 감안한 때문이다.
팝송을 선택하거나, 목적지 등을 음성인식 만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사람과 자동차가 교류하는 느낌도 받는다. 데일리카로서 탑승자가 선호하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탑승자의 루틴에 차가 맞춰줄 수 있다는 의미다.
시트 착좌감은 살짝 물렁한 편이다. 시동을 걸면 엔진 회전수 600rpm 전후의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도서관 처럼 조용한 감각이다. 하이브리드 버전 못잖다. 브레이크 페달은 괜찮은데, 가속 페달의 답력은 살짝 소프트하다.
엔진 부밍업 과정에서는 엔진룸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도 느껴진다. 거슬릴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속도를 높이면 실내는 정숙함을 유지한다. 횡측에서 들어오는 풍절음과 차체 하단에서의 진동소음도 적절히 차단된다. 승차감은 부드럽다.
터보 엔진이 적용된 만큼, 시프트 다운에서는 탄력적인 드라이빙 맛도 가능하다. 스포츠카처럼 폭발적인 반응은 아니지만, 중형 SUV라는 점을 감안할 때 운전하는 맛도 쏠쏠하다.
주행모드는 콤포트, 에코, 스포츠, AI, 스노우, 오프로드 등 6개 모드가 지원된다. 4WD 전용 오프로드의 경우에는 차량의 견인력을 최적화하고, 시스템 성능을 강화해 험난한 지형에서의 주행을 돕는 역할을 맡는다.
살짝 의문점이 든 건 연비다. 시승차는 4WD가 적용된 모델로 공인 복합연비는 9.8km/ℓ였지만, 서울에서 자유로를 거쳐 파주 헤이리 방향으로의 주행에서는 실제 연비가 14.2km/ℓ로 찍혔다.
이는 콜레오스에 적용된 4WD 시스템은 별도의 수동 조작 없이 도로의 상태에 따라 자동으로 2WD로 전환되는 이유로 보인다. 일반 도로에서는 편안함과 연료 효율성을 높이고, 미끄런 노면이나 진흙, 눈, 험난한 지형에서는 토크를 분배해 견인력과 제어력을 전자적으로 전환시키는 시스템이 탑재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콜레오스에는 레벨 2.0 수준의 능동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대거 적용된 점도 포인트다. 차로변경보조를 비롯해 차선이탈경보, 차선이탈방지보조, 후방충돌경보,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차량 주변 충돌방지, 오토파킹보조, 회피조향보조, 후방긴급제동보도 등으로 주행안정성을 돕는다.
■ 르노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터보의 관전 포인트는...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터보는 데일리카로서의 매력을 더한다. 깔끔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디자인은 부담감 없이 질리지 않는 스타일이다. 또 터보 엔진이 적용돼 211마력의 힘을 갖춰 중형 SUV로서 달리기 성능도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가솔린 모델인 만큼 주행 중 정숙하면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유지하는 점도 돋보인다.
특히 콜레오스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탑승자의 루틴을 형성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높인다. 음성인식과 커넥티비티를 통해 차 안에서도 다양한 즐거움을 누리는 새로운 디지털 경험도 맛깔스럽다. 편의사양이나 안전보조 시스템도 경쟁차 대비 부족함이 없다는 판단이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터보의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별 모델에 따라 3495만~4345만원 수준이다. 그랑 콜레오스는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 싼타페, 기아 쏘렌토, KG모빌리티 액티언 등과 경쟁을 펼친다.
하영선 기자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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