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후 2시께, ‘2024 아우디 서비스 익스피리언스’가 열린 부산 광역시 금정구 부곡동에 위치한 아우디 금정서비스센터 인근은 동장군의 매서운 기세에도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부모님의 손을 잡은 어린이부터 백발의 노신사까지, 연령과 성별은 달랐지만, 아우디를 향한 애정만큼은 동일했다.
이날 진행된 아우디 서비스 익스피리언스는 아우디 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차량의 정비 및 수리 과정을 직접 보고 체험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정기 점검부터 차체 및 전기차 수리시설, 차량 조색 부스를 차례로 견학하고, 도색 공정 및 조색 실습까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행사가 진행된 금정 전시장은 지상 5층, 연면적 5332m² 규모로, 총 18대의 차량을 전시하고 일일 50대의 차량을 정비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디지털라이제이션 컨셉이 적용돼 차량의 입고부터 정비 후 출고까지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 중 하나다.
행사는 세 가지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우선 첫 번째는 고객들이 전문 정비사와 함께 자신의 차량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차량의 전반적인 상태를 살펴보고 엔진오일과 냉각수, 브레이크 패드 등의 교체 시기를 알려줬다. 이 밖에도 타이어 마모 형태가 정상적인지, 아울러 얼라이먼트 값 측정 및 하체 부싱의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차량의 다양한 안전 기능에 대한 설루션도 받을 수 있었다. 고객 A씨는 “백화점에 진출입로 혹은 골목길을 지날 때면, 차량이 경고음과 함께 급정지한다”며 차량을 점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전문 테크니션 B씨는 “충돌 및 사고를 예방하는 아우디 프리센스 기능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며 “센서의 인식 강도를 낮춰 보도록 하겠다. 이후 동일한 경로를 주행했을 때 동일한 증상이 발생하면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드리겠다“고 향후의 대응 방안까지 제시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전기차 수리 프로세스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으며, 100% 전동화 전환을 위한 아우디의 집념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우선 아우디는 모든 전기차 정비구역에 전기차 화재 예방을 위한 격리 구역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신속한 화재 진압을 위해 소화기와 소화포도 상시 구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아우디는 체계적인 전기차 수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3단계로 구성된 ‘전기차 수리 자격제’를 운영한다. 먼저 가장 낮은 등급인 EIP(전기차 스페셜리스트)는 전기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을 이수 받은 직원에게 부여된다. 다음 단계인 HVT(고전압 정비사 인증)는 전기차 전용 라인업인 e-tron의 전자적인 문제를 진단하고 모터 및 모듈 수리를 가능한 수준이다. 최상위 단계인 HVE(고전압 전문가)는 e-tron의 모든 수리 및 배터리 내부의 문제를 수리가 가능한 이들만 취득할 수 있다.
HVE를 취득한 아이언모터스 소속 백승현 차장은 ”신속하고 정확한 e-tron의 특화 수리를 위해 전용 수리 장비 확충 및 인프라 확장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에 그치지 않고, 수리 역량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전문 교육 및 실습이 진행되고 있다“고전했다.
다음 세션은 조색 과정에 대한 설명과 체험 순으로 구성됐다. 체험에 앞서, 공식 서비스센터와 사설 수리업체 간의 조색 과정의 차이를 알아봤다. 우선 공식 서비스센터의 경우 구 도막을 제거 후 에폭시 프라이머 도포, 알루미늄 퍼티, 아연 도금 퍼티, 워시 프라이머, 우레탄 서페이서, 베이스 코트, 클리어 코트 도포 순으로 진행돼 총 8단계를 거치게 된다.
반면, 사설 업체의 경우 구 도막 제거, 폴리에스테르 퍼티, 락카 서페이서, 베이스 코트, 클리어 코트 도포, 총 5단계로 진행된다. 수리 직후에는 육안상 큰 차이가 발생하지 않지만, 도막의 두께 얇아 내구성 약하다는 것이 아우디 측의 설명이다. 실제 공식 서비스센터와 사설 수리업체의 결과물을 도막 측정기로 두께를 살펴보니, 도막이 약 4mm가량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순히 수치상으로만 따져볼 경우, 크게 와닿는 차이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오랜 시간 동안 직사광선과 물리적 마찰에 노출이 될 경우 색감이 변해 원도장의 색감과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어 도장의 내구성도 약한 탓에 외부 충격 시 손상의 정도도 높아지게 된다.
참가 고객 박민혁 씨는 "아우디의 골수팬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우디를 너무나 좋아한다. 이에 서비스 익스피리언스가 부산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을 듣고 신청하게 됐다“며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정비 환경도 자세히 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행복했다. 이런 행사가 자주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후 간단한 조색 체험과 전시장 투어를 마친 후, 경품 추첨을 진행한 뒤 행사는 마무리됐다.
아우디 코리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박영준 상무는 “고객과 접점을 강화하고 브랜드 경험을 향상하고, 신뢰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서비스 익스피리언스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경현 기자khkim@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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