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1982년 처음으로 소개된 토요타 캠리는 패밀리 세단의 대명사로도 통한다. 차분한 디자인에 품질, 내구성, 여기에 신뢰성에 이르기까지 세단으로서의 기본기가 탄탄한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최근 자동차 시장 트렌드 변화로 SUV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42년이라는 세월 9세대로 변신한 신형 캠리는 이런 강점을 베이스로 시장에서 여전히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 모던함과 세련미 더해진 스타일
신형 캠리는 한층 젊어진 감각이다. 프론트에서 리어에 이르기까지 모던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스타일이 강조된 모습이다.
유선형 라인이 돋보이는 후드는 낮은 차체 자세를 유지해 안정감을 더한다. LED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DRL)은 살짝 포인트를 뒀다.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기 위한 디자인 언어다. 프론트 범퍼 하단에 적용된 공기흡입구는 강렬함이 더해진 점도 포인트다.
윈드글래스에서 완만하게 꺾인 루프라인은 전형적인 세단 형상이다. 윈도우 라인엔 크롬 재질이 적용돼 산뜻한 감각이다. 선 보다는 면이 부각된 차체 측면은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18인치 알로이 휠 디자인도 차분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이다.
리어램프는 간결하게 처리됐는데, 프론트에서 봐왔듯이 ‘U’자를 옆으로 뉘어논 형상이다. 보일듯말듯 트렁크 리드 끝단을 살짝 올려 스포일러 역할을 심어준 점도 눈에 띈다. 주행안정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리어 범퍼 하단의 디퓨저는 클래딩으로 마무리돼 깔금하다.
실내는 우아함이 묻어나는데, 캠리가 지금까지 보여줬듯 실용적인 건 빼놓지 않았다. 12.3인치 터치형 디스플레이와 나란히 배치된 11개의 공조 버튼은 직관성을 높인다. 변속 레버는 진부한 디자인이지만, 다루기 쉽다. 컵홀더 등 수납공간도 널찍하다. 디지털 리어뷰 미러는 야간운전 시 유용하다.
■ 편안한 승차감은 캠리 만의 경쟁력
9세대 신형 캠리는 2.5리터 가솔린 엔진에 97.7kW의 전기모터가 조합된 하이브리드 모델로 시스템 출력은 227마력의 파워를 발휘한다. e-CVT 전자식 무단변속기와 어우러져 부드러운 승차감은 캠리 만의 독보적인 강점이다.
시트는 천연가죽 재질로 안락한 맛이다. 운전자의 몸집이 커도 포용할 수 있는 정도로 여유롭다. 2열의 공간 거주성은 준대형세단으로서 넉넉한데, 암레스트 콘솔박스가 더해져 사용 편의성을 높인다.
아이들링 상태에서 실내는 도서관 속의 작은 도서관에 앉아 있는 것처럼 한없이 정숙하다.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 답력은 발끝에서 모난 느낌이 없는 정도로 적절하게 세팅됐다.
스로틀에선 이전 캠리에서 봐왔던 것과는 살짝 다른 반응도 감지된다. 액셀러레이팅, 부밍업에선 엔진음이 한층 더 깔끔하고 정제된 모습으로 진화됐다. 저속, 실용 엔진회전 영역이 요구되는 시내 주행에서는 정숙함과 쾌적성을 더해주는 요소로 꼽힌다 하겠다.
풍절음도 절제된 감각이다. 윈도우나 차체 하단으로부터 유입되는 진동소음 차단은 적절하다. 235mm 사이즈의 브리지스톤 타이어도 만족스런 로드 노이즈를 보여준다. 주행감은 부드럽고 안락하다. 이 같은 승차감은 캠리 만의 강점이다.
주행모드는 에코, 노멀, 스포츠, EV모드 등이 지원되는데, 스포츠 모드에서는 탄력적인 달리기 맛도 살아있다. 차체 몸놀림은 당초 생각 이상으로 가볍다. 경량화에 무게를 둬 설계된 탓이다. 엔진 사운드는 살짝 둔탁한 감도 없잖지만, 고속주행에서의 퍼포먼스는 준대형 세단으로서 나무랄 데 없는 수준이다.
주행 중 안전 편의사양도 보강됐다. 긴급제동보조를 비롯해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오토매틱 하이빔, 차선추적 어시스트, 능동형 주행 어시스트, 도로 표지판 어시스트 등의 세이프티 센스가 적용돼 주행안정성을 돕는다.
여기에 주행 중 AI음성 인식을 통해 차량의 온도를 조절하거나, 내비게이션, 라디오 기능 등을 제어할 수도 있다. 스트리밍으로 제공되는 음악이나 날씨 등의 앱 서비스 실행도 가능하다.
■ 토요타 캠리의 관전 포인트는...
40여년의 헤리티지를 간직한 캠리는 글로벌 시장에서 데일리카, 패밀리 세단의 정석으로 평가받아 왔다. 오래봐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에 탑승자를 배려한 실용성, 정숙한 승차감, 내구성 등에서 강점을 보인 때문이다.
신형 캠리 역시 지금까지의 이 같은 캐릭터를 고스란히 따르는 모습이다. 여기에 시장 트렌드에 맞춰 커넥티비티 서비스가 더해진 점도 매력을 더한다. 준대형 세단에 속하는 하이브리드차로서 복합연비는 17.1km/ℓ로 경제성이 돋보인다. 토요타 캠리의 국내 판매 가격은 XLE 4800만원, XLE 프리미엄 5360만원이다.
하영선 기자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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