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비야디)가 16일 한국시장에서 공식 출범하면서, 이날부터 곧바로 사전계약을 시작한 ‘아토3(ATTO 3)’를 내세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BYD가 한국시장을 공략하는 첫번째 타자로 아토3를 내세웠다는 건 그만큼 아토3가 BYD의 대표 모델로서 깐깐한 한국 소비자들의 요구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B세그먼트에 속하는 콤팩트 전기 SUV 모델인 아토3는 유로앤캡(EURO NCAP)에서 최고 등급 ‘5-스타’를 획득한데다, BYD 전기차 플랫폼 e-Platform 3.0이 적용된 점이 눈에 띈다. 여기에 전기차 화재에 강한 60.48kWh LFP(리튬·인산·철) 블레이드 배터리를 장착해 최대 321km 주행할 수 있다.
‘아토 3’는 물리학에서 가장 작은 시간 단위인 ‘아토초(attosecond: 100경분의 1초)’에서 영감을 받아 명명된 모델명으로 정교하면서도 에너지가 넘치는 역동적인 차를 의미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Platform 3.0과 모든 전기 제어 장치 및 관리 시스템을 연결하는 양산형 8-in-1 전기 파워트레인, 극도로 안전한 블레이드 LFP 배터리가 장착됐다. 뛰어난 공기역학적 설계는 SUV이면서도 0.29Cd까지 낮췄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도달 시간은 7.3초다.
아토3는 BYD 왕조(Dynasty) 시리즈의 디자인 언어 ‘드래곤 페이스(Dragon Face)3.0’을 디자인 컨셉으로 삼아, 감각적으로 담아낸 전통과 혁신, 위엄과 스포티함의 조화를 창조해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프론트 그릴과 헤드램프는 용의 얼굴(Dragon Face)을, D필러는 용의 비늘을 형상화했다. 주간 주행등은 비상(飛上)하는 용의 수염을 나타낸다. 매끄럽고 유려한 라인은 역동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이다.
아토3 실내는 피트니스(Fitness)와 음악(Music)을 컨셉으로 스포티함과 리듬감이 강조됐다. 사용자 친화적인 기능과 유쾌함을 위해 열정과 에너지, 파워가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스타일링 됐다는 후문이다.
피트니스클럽의 트레드밀을 모티브로 한 센터 암레스트, 덤벨에서 영감을 얻은 에어 벤트, 악력기를 닮은 도어 그립, 기타 줄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도어 포켓 등으로 기능성은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스타일로 재해석한 디자인 요소가 더해졌다.
D컷 스티어링 휠에 3D 서라운드 뷰, 전화, 음성인식, 크루즈 시스템, 디스플레이 회전 등 기능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버튼이 적용됐다. 헤드레스트 일체형 시트는 스포티한 분위기다. 항공기 조종석을 연상시키는 센터콘솔 디자인과 전자식 기어 레버가 적용돼 조작 편리성을 높인다.
콤팩트 전기 SUV이면서도 5명의 탑승자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여유로운 공간거주성은 돋보인다. 6:4 분할 기능을 갖춘 2열 폴딩 시트는 기본 440리터, 폴딩 시 1340리터 용량을 확보한다.
BYD의 e-플랫폼 3.0은 통합(Integration)이 특징이다. 8개의 모듈을 집약한 '8-in-1 파워트레인', '고효율 히트펌프 시스템', 블레이드 배터리 등 3개의 구성 부품으로 이뤄진다.
구동 모터와 모터 컨트롤러, 감속기, 온보드 충전기, DC 컨버터, 고전압 배전함, 차량 컨트롤러, 배터리 관리 시스템 등 모든 전기 제어 유닛과 관리시스템을 통합한 세계 최초의 양산형 8-in-1 파워 트레인은 기존 독립형(stand-alone) 파워트레인에 비해 전체 부피와 무게를 각각 20%, 15% 줄여 주행거리 등 차량 전반의 성능을 향상시킨다.
여기에 지능형 열 관리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온도 조건에서 높은 열 효율도 달성했다. 공조용 히트 펌프 시스템과 배터리 온도 관리 시스템이 통합된 고효율 히트펌프 시스템은 배터리의 열 분배를 최적화해 열대 지역이나 추운 지역에서도 배터리의 성능을 극대화했다는 게 BYD 측의 설명이다.
아토3에는 배터리셀을 칼날(Blade)처럼 길고 평평한 모양으로 제작하고 ‘모듈’이라는 중간 매개체 없이 배터리팩에 바로 담는 CTP(Cell-to-Pack) 방식이 적용돼 공간 활용도를 기존 대비 50% 높였다. 60.48kWh 블레이드 LFP 배터리가 적용돼,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복합 321km에 달한다. 급속 충전 시 20%에서 80%까지 약 30분이면 가능하다.
특히 블레이드 배터리는 못이 관통하는 테스트 결과, 순간적으로 강력한 열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와 달리, 화염이나 연기 등의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46톤 트럭이 배터리 위를 밟고 지나가는 압착 테스트, 오븐 속 섭씨 300도까지 가열하는 발화 테스트 등 극한의 테스트에서도 화재나 폭발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BYD코리아는 이날부터 아토3의 사전계약을 돌입하고, 빠르면 오는 2월쯤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아토3의 국내 판매 가격은 기본 모델 3150만원, 아토3 Plus(플러스)는 3330만원으로 책정됐다. 정부 및 지자체가 지원하는 전기차 보조금을 감안할 때, 실제 구매 가격은 2000만원대에서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BYD코리아는 아토3에 이어 올해 안에 전기세단 씰(SEAL)과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 7(SEALION 7)을 잇따라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과연 한국 소비자들이 중국 전기차에 대한 평가가 어떨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리서치 기관 나이스 디앤알(NICE D&R)의 이문한 리서치 본부장은 “최근 중국차 구매 의향에 관한 리서치 결과, 한국 자동차 소비자 30.2%가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조사됐다”며 “초기에는 ‘중국차’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직접 체험 등을 통해 품질을 확인하고, 또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장기적으로는 시장 경쟁력이 낙관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하영선 기자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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