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국산차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른 반면, 수입차 가격은 8년만에 내림세를 보여 대조를 이룬다.
5일 컨슈머인사이트가 1년 이내 신차 구입자의 구입가격, 지불방법 등 5년간의 소비 트렌드 추이를 분석한 결과, 국산차 가격은 평균 33%가 올랐으며, 수입차 가격은 24%가 증가했다. 수입차는 그러나 작년엔 평균 7593만원으로 전년 7848만원 대비 3% 감소된 수치를 나타냈다.
코로나 발생 첫해인 2020년 수입차 구입 가격은 전년 대비 5% 상승했다. 코로나 보복 소비 풍조가 나타난 2021년에는 6% 올랐고,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품귀 사태가 빚어진 2022년에는 12% 급등했다. 이어 2023년엔 2% 상승한 이후 2024년엔 하락세를 보였다.
국산차 구입가격 추이도 2024년을 제외하면 대체로 비슷했다. 2020년 2%,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8%, 15% 급등해 수입차의 상승률을 앞섰다. 국산차 가격은 수입차가 3% 하락한 작년에도 2% 상승하는 현상을 빚었다.
수입차의 가격 하락 이유는 시장의 판매 부진과 그에 따른 할인 경쟁 심화, 그리고 ‘연두색 번호판’ 제도의 시행을 꼽을 수 있다고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분석했다.
연두색 번호판은 법인차의 사적 사용이나 탈세 문제를 막는다는 취지로 작년 1월부터 출고가 8000만원 이상의 신규 법인 승용차에 부착이 의무화된 제도다. 국산차에도 똑같이 적용되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고 주목도가 높은 수입차가 주요 타깃이 되면서 수요 위축과 그에 따른 할인 경쟁을 부채질했다는 평가다.
주목할 점은 가격 상승률에서 국산차가 수입차를 지속적으로 앞서 간다는 것. 이 결과 지난 5년간 수입차가 24% 상승할 때 국산은 33% 올랐고, 국산 대비 수입차 가격은 1.89배에서 1.76배로 낮아졌다.
김진국 컨슈머인사이트 대표는 “국산차 가격 상승이 수입차보다 가파른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며 “국산차의 실제 가격 인상 외에도 옵션 고급화, 대형차와 SUV 선호 트렌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약진에 힘입어 이미 10년 이상 추세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수입차 구입 가격이 20% 오를 때 국산차는 30% 올랐다”며 “여기에 수입차의 판매 부진에 따른 가격인하 경쟁, 연두색 번호판 제도로 인한 수입차 기피 효과도 ‘수입 하락-국산 상승’이라는 이례적 현상을 불러오는 데 한몫 했다”고 분석했다.
하영선 기자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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