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글로벌 전기차 충전기 제조기업 SK시그넷이 전기차 충전기 V2 라인업을 11일 공개했다. 다변화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중속(30kW)부터 급속(50kW, 100kW, 200kW), 초급속 400kW까지 다양한 출력 옵션을 제공한다.
V2 풀라인업이 완성된 것은 2022년 V1 모델을 처음 출시한 이후 3년 만이다. 2021년 출범한 SK시그넷은 급속 충전기를 중심으로 독창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V1 모델을 출시하면서 지난해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미국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조금 정책(NEVI, National Electric Vehicle Infrastructure) 사업의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SK시그넷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과 통합 품질 테스트 역량을 갖춘 연구개발(R&D) 센터를 2023년 부천에 설립하고 운영하며, 이를 통해 전기차 충전기의 품질 완성도를 극대화했다.
V2라인업은 미국 내 설치된 기존 제품들 중 99% 이상의 안정적인 가동률을 기록한 제품의 사양을 바탕으로 개발하여, V2 라인업의 품질 완성도를 한층 더 향상시켰다.
V1모델과 비교했을 때 V2 모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충전 속도를 향상과 사용자 편의성 개선이다.
30kW 중속 모델은 슬림하고 콤팩트한 디자인으로, EV6(배터리 용량이 84kW)의 경우 배터리 충전상태인 SoC(State of Charge) 2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이하 기준 동일) 1시간 40분이 소요된다. 이는 기존 교류(완속) 충전기보다 3~5배 빠른 충전 속도를 자랑한다. 완속보다는 빠른 충전 속도에 설치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를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한 모델이다.
50kW 급속 모델은 1시간 이내에 충전이 가능하며, V1 대비 크기가 38% 이상 작아져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케이블이 없는 슬라이딩 구조의 모듈식 디자인을 적용해 유지보수가 간편하다.
SK시그넷
100kW 급속 모델은 효율적 전력 배분이 가능한 파워쉐어링(Power Sharing) 기능을 탑재해 두 대의 차량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30분 내 충전이 가능하며, 24인치 디스플레이와 15인치 티치스크린으로 구성된 듀얼 디스플레이를 통해 광고 기능을 추가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한다.
200kW 급속 모델은 15분 내 충전이 가능하다. 지난 12월, 고속도로에 설치된 SK시그넷의 V2 200kW 급속충전기는 테슬라를 제외한 국내 제조사 중 최초로 테슬라 충전 표준인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와 호환되는 충전기다.
NACS와 국제 표준 DC 고속 충전 방식인 CCS1(Combined Charging System 1)을 결합해 향후 다양한 전기차 모델과의 호환성을 높였다. 또, LED Top 배너를 적용해 충전 상태를 멀리서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고속도로 휴게소 등 대형 충전소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
400kW 초급속 모델은 10분 이내에 충전이 가능한 제품이다. 600kW급의 파워뱅크와 조합하면 최대 4대의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으며, CCS1과 NACS 규격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차종 및 차량 SoC에 따라 충전 용량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Active Power Sharing 기술이 적용돼 최적의 충전 성능을 제공한다.
이 충전기는 32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기본적인 충전 정보 뿐 아니라 다양한 영상 제공을 통해 사용자들이 충전 시간을 보다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400kW 디스펜서 2기 또는 4기를 600kW 파워뱅크와 구성이 가능하여 충전 인프라의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전력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최적화됐다.
SK시그넷 V2 라인업
SK시그넷의 V2 라인업은 유지 보수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충전기 통합 지원 시스템(CISS)’을 통해 구성품 단위 상태 모니터링, 고장 원인 진단 및 원격 리셋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CS(Customer Service) 엔지니어의 방문 전에도 정밀하고 신속한 수리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개별 충전기의 사전 고장 예측 및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해져 상시 최적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아울러, 전 제품에 슬라이딩 구조의 모듈식 디자인을 적용해 유지보수를 더욱 간편하게 만들었다,
사용자 편의를 위해 교통 약자와 다양한 차종을 고려한 설계도 적용됐다. 커플러와 스크린 위치를 최적화하여 몸이 불편한 사용자들도 손쉽게 조작할 수 있으며, 6미터의 넉넉한 케이블 길이를 제공해 일반 승용차뿐만 아니라 화물EV등 다양한 차종을 지원한다. 또, 이동식 와이어를 적용해 케이블 무게를 분산시켜 장력 문제도 개선했다.
V2 제품은 글로벌 인증을 통해 안정성과 신뢰성을 한층 강화했다. 전기차 충전기의 정확성, 안전성을 보장하는 엄격한 인증인 미국의 전기차 충전기 형식 인증 CTEP(California Type Evaluation Program), 연방정부 형태평가 프로그램 NTEP(National Type Evaluation Program)를 비롯해, 전자파 방출과 전기적 안전성을 검증하는 국가 공인 시험소 인증 NRTL(Nationally Recognized Testing Laboratory), 연방통신위원회 인증 FCC(Federal Communications Commission)도 확보했다.
이와 함께 환경보호청(EPA)의 에너지 효율성 평가 제도 Energy Star를 통해 에너지 효율성을 입증하며, 대기모드에서 최대 40%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
유럽 역시 안전 인증 CE(Conformity European)를 통해 품질과 안정성을 인정받았으며, OCA의 국제 개방형 충전 통신규약OCPP(Open Charge Poing Protocol) 1.6 인증을 통해 다양한 충전 관리 시스템과 완벽한 호환성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OCPP 2.0.1 인증을 통해 강화된 보안 기능과, 장치 관리 개선, V2G 기술을 지원하고, ISO 15118을 통한 전기차와 충전기간 통신의 완벽한 보장을 실현했다.
V2 혁신은 사이버보안 분야에까지 확장된다. TARA(Threat Analysis and Risk Assessment) 를 통해 심층적인 사이버 보안 위협 분석을 진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Cybersecurity solution을 적용해 위협 완화 조치를 강화했다.
더 뉴 EV6 GT
김종우 SK 시그넷 대표는 "V2 라인업은 품질 개선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개발되었으며, 고객에게 빠르면서도 안정적인 전기차 충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안전성, 효율성에 중점을 두고 확대했다”며 “SK시그넷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SK시그넷은 국내외 주요 고객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Francis Energy, Gilbarco, Applegreen Electric, Electric Era Technologies, Lynkwell 등 고객사에 초급속 충전기를 납품했으며, 국내에서는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SK일렉링크, 한국환경공단 등 고객사를 확보하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다.
하영선 기자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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