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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 “차량용 반도체, 긴 생산주기 매력적..하반기 증산 추진”

박서민 TI 오토모티브 사업 부문 국내 영업 상무

Texas Instruments
2021-06-14 08:18:02
TI 전동화 파워트레인 개념 이미지
TI, 전동화 파워트레인 개념 이미지

[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전동화(electrification)가 자동차 시장의 큰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내연기관에서 전기모터로 파워트레인이 빠르게 전환되고, 차에 탑재되는 전자장비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더 이상 자동차를 기계장치로 보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최근 산업계에서는 자동차를 ‘움직이는 IT기기’로 보는 추세다.

흔히 반도체를 ‘산업계의 쌀’로 비유한다. 수백가지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만들고, 산업계 곳곳에 쓰이지 않는 곳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활용도가 높다는 점이 쌀과 유사해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일반 내연기관차 한 대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약 200~300개다.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등 전동화 차량 시대가 되면 필요한 반도체 숫자는 급격히 늘어난다. 차가 스스로 주행하는 레벨3 이상 자율주행차엔 2000개 이상의 반도체가 장착될 것으로 산업계 관계자들은 추산한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KPMG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2026년 연 평균 6~7%씩 성장, 2040년엔 최대 2000억달러(한화 약 222조2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TI 아날로그 및 임베디드 칩
TI, 아날로그 및 임베디드 칩

이렇게 전도유망한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지만, 기존 업체들이 물량을 갑자기 늘리거나 신생 업체가 이 분야에 뛰어들기란 어려운 일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전기기 및 IT 기기 수요가 폭증, 기존 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늘릴 여력이 부족하다. 또 수조원 단위의 투자가 필요한 반도체 산업에 새롭게 뛰어들 여력이 있는 업체도 찾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차량용 반도체가 수익성이 낮아 제조사들이 증산을 꺼린다는 해석도 나온다. 차량용 반도체는 다른 제품들보다 단가도 낮고, 보증기간도 길다는 것.

박서민 TI 오토모티브 사업 부문 국내 영업 상무
박서민 TI 오토모티브 사업 부문 국내 영업 상무

박서민 TI 오토모티브 사업 부문 국내 영업 상무(사진)는 “차량용 반도체는 생산 특성 상 제품 단종까지 생애주기가 길다는 점에서 공급사에게 매력적인 분야다”라며 “차량용 반도체 분야 안에서도 어떤 반도체이냐에 따라 수익성에 차이가 발생한다”라고 지적했다.

후발주자들이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 진입하기 어려운 이유로 박서민 상무는 “차량의 특성상 한번 설계가 확정되면 설계변경이 어렵다”라며 “여기에 TI와 같이 설계, 검증, 생산면에서 안전성이 검증된 글로벌 기업을 자동차 업체들이 선호하는 만큼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서민 상무는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TI의 강점으로 수십 년 동안 축적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설계, 제조 등 모든 측면에서 앞선 기술력을 꼽았다. TI는 150여 가지의 차량 시스템에 사용하도록 7000가지 이상의 차량용 아날로그 및 임베디드 프로세싱 제품을 제공하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제품을 추가하고 있다.

최근 TI는 전동화 파워트레인 시스템의 통합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기차를 구동하기 위한 다수의 전자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 시스템 크기와 비용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는 자동차 효율 및 제조사 수익성 개선에 직결된다.

박 상무는 “시스템 설계 방식에 따라 차량의 효율은 달라질 수 있다”라며 “TI는 차량용 GaN, 실시간 MCU, 절연형 게이트 드라이버, 온도 센서를 사용해 업계 최고 전력 밀도와 98% 이상의 시스템 효율 달성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향후 전망을 묻는 질문에 그는 구체적인 예상치를 언급하긴 곤란하다면서도, 반도체 업계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동차 업계의 심각한 상황을 반도체 업체들도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TI는 고객사들의 의견을 듣고 긴밀한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필요한 수량의 반도체를 적시에 공급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생산용량을 늘리고 설비 가동을 극대화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이런 노력은 지속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