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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비행기 ①] 자동차 vs. 항공기..줄다리기 대결의 역사

Volkswagen
2018-10-10 09:00:48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수백톤에 육박하는 항공기는 인간이 만든 가장 무거운 물건 중 하나에 속한다. SUV의 견인 능력과 차체 강성을 시험하기엔 더할 나위 없는 실험군이다. 자동차 업계가 항공기 견인 기록 수립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다.

폭스바겐 투아렉 B747 견인 제공 폭스바겐
폭스바겐 투아렉, B747 견인 (제공: 폭스바겐)

■ 폭스바겐 투아렉 vs. B747-200

폭스바겐은 점보 제트기 견인을 통해 기네스 기록을 수립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 2007년 영국 던스폴드 비행장에서 투아렉 V10 TDI 모델을 이용, 보잉(Boeing)이 제작한 B747-200 항공기를 매달고 약 150m를 이동하는 데에 성공했다.

당시 도전에 동원된 투아렉은 5.0리터 10기통 TDI 디젤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313마력을 갖췄으며, 2000rpm에서부터 76.5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했다.

투아렉이 견인한 747-200은 1980년도에 생산됐다. 영국항공 소속으로 운용되다 2005년 여객 업무에서 퇴역했으며, 영화 촬영용 소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중량은 155톤이며, 국내엔 쌍용자동차 체어맨 W 광고에도 등장한 바 있다.

■ 닛산 패트롤 vs. IL-76

닛산 패트롤 IL76 견인 제공 닛산
닛산 패트롤, IL-76 견인 (제공: 닛산)

폭스바겐이 수립한 기록은 닛산에 의해 6년 만에 깨졌다.

닛산은 지난 2013년 대형 SUV ‘패트롤’을 이용해 러시아 일류신(Ilyushin)사가 제작한 다목적 항공기 IL-76의 견인에 성공했다. 패트롤이 견인에 성공한 중량은 170톤.

IL-76은 구 소련 당시 개발돼 2011년까지 생산된 다목적 항공기로, 수송, 화물운송 및 여객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북한의 고려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당시 IL-76을 견인한 닛산 패트롤은 V8 5.6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400마력, 57.1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했다.

■ 포르쉐 카이엔 vs. A380

포르쉐 카이엔 기네스 기록 수립
포르쉐 카이엔, 기네스 기록 수립

포르쉐는 4년 만에 닛산의 기록을 깼다. 세계에서 가장 큰 여객기 견인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포르쉐는 지난 2017년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서 카이엔 S 디젤을 이용, A380 여객기 견인에 성공했다. 카이엔은 이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기 견인에 성공한 양산차라는 타이틀도 획득했다.

카이엔S 디젤 모델은 4.2리터 V8 TDI 엔진을 장착, 최고출력 385마력과 86.6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특히, 최대토크는 최상위 모델인 카이엔 터보S의 81.6kg.m보다 높은 수치다.

카이엔 S가 견인한 에어프랑스 소속 A380은 2층 구조의 세계 최대 규모의 동시 수송량을 갖춘 여객기로, 285톤의 무게와 72m에 달하는 기체 사이즈를 지니고 있다.

■ 테슬라 모델 X vs. B787-9 드림라이너

테슬라 모델X 보잉 787 견인
테슬라 모델X 보잉 787 견인

세계에서 가장 큰 여객기를 견인한 건 포르쉐 카이엔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여객기를 견인한 ‘전기차’ 타이틀은 테슬라가 보유하고 있다.

지난 5월, 테슬라는 호주 멜버른 공항에서 모델X를 이용, 보잉이 제작한 B787-9 드림라이너 견인에 성공했다. 모델X는 드림라이너를 매달고 총 300m를 이동, ‘가장 강력한 견인력을 갖춘 전기차’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드림라이너를 견인한 모델X P100D의 공차중량은 2.5톤 수준인데, 테슬라는 차체 중량의 50배가 넘는 무게를 견인한 데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787 드림라이너는 최대 290명을 수용한 채 1만5700km를 비행할 수 있는 장거리 여객기로, 여객기 중량은 130톤 수준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