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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덕 칼럼] 회생제동..주행 중 전기차의 ‘울컥거림’ 줄이려면...

Chevrolet
2022-07-27 09:00:00
볼트 EV
볼트 EV

전기차에 탑재된 전기모터는 동력을 만들어내는 발전기의 역할을 모두 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주행하기 위해 전기를 보내면 운동에너지를 만들어내지만, 전기 에너지를 공급하지 않고 운동에너지가 전기 에너지를 만들어내도록 할 수도 있다.

발전기 상태에서 운동에너지가 전기 에너지로 회수(회생)되면 그만큼 회전이 느려지므로 브레이크를 밟는(제동) 것처럼 차가 속도를 잃게 된다. 이것이 회생제동의 원리다.

물리적인 브레이크를 쓰면 운동에너지가 모두 마찰열로 변하면서 100% 손실되지만, 회생제동을 쓰면 변환 및 충전 손실을 고려하더라도 70% 정도는 전기 에너지로 돌아가게 되어 나중에 다시 쓸 수 있게 된다.

이런 에너지 재활용 덕분에 전기차의 주행가능 거리는 회생제동을 사용하지 않을 때보다 30% 가량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인의 주행 스타일이나 운전 여건에 따라 실제 수준은 달라진다. 회생제동도 손실이 있으므로 원칙적으로는 꼭 제동해야 할 때만 활용하는 것이 연비 향상의 지름길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 아이오닉 5

회생제동을 통해 발전되는 전기는 인버터를 통해 고압 배터리에 충전되어 나중에 다시 쓸 수 있다. 제동력이 클수록 더 많은 전기가 전달돼 순간적으로 급속 충전을 하는 것과 같을 때도 있다.

그래서 급속 충전 속도에 제약을 주는 환경, 즉 극단적인 온도나 100%에 가까운 충전 잔량에서 회생제동이 약해지거나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항상 효율적으로 회생제동을 하려면 배터리를 90~95%까지만 충전하는 것이 좋다.

전기차에서 회생제동을 작동시키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가속페달의 밟는 정도로 조절하는 것이다. 많이 밟으면 가속, 덜 밟으면 감속(제동)한다는 개념으로 모터를 제어하는데, 페달을 떼면 뗄수록 회생제동이 강하게 걸린다.

다른 하나는 조향 핸들에 달린 회생제동 버튼(또는 패들)을 계속 누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최대 강도의 회생제동이 이뤄진다. 일부 차량은 이 버튼이 없을 수도 있다.

가속페달을 떼었을 때 가해지는 회생제동의 강도는 조절하는 스타일은 회사마다 다르다. 현대차기아에서 출시된 차량은 회생 제동 패들을 조작하여 0~3단계 사이로 조정할 수도 있고, 다른 회사는 회생제동이 강조되는 모드(L, B모드)와 일반 차량과 유사한 느낌을 주는 모드(D모드)에서 선택할 수 있기도 하다.

기아 EV6
기아 EV6

처음 전기차를 운전하는 분은 가속페달을 떼면 회생제동이 시작된다는 개념에 대부분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평소처럼 가속페달을 그냥 떼면서 필요 이상으로 회생제동을 발생시키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것이 이른바 울렁거림, 울컥거림의 원인이며, 이 현상을 피하고자 회생제동을 꺼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페달 사용의 차이에 익숙해지면서 차분히 적응하는 것이 전기차를 효율적으로 운행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전히 기존의 운전 스타일을 고수하겠다면 회생제동 강도를 낮추는 것이 연비 관리에 유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속페달 조작을 통한 회생제동 요령을 원만히 터특할 수 있다면 브레이크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연비 향상을 꾀할 수 있다.

르노 조에
르노 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