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에 탑재된 전기모터는 동력을 만들어내는 발전기의 역할을 모두 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주행하기 위해 전기를 보내면 운동에너지를 만들어내지만, 전기 에너지를 공급하지 않고 운동에너지가 전기 에너지를 만들어내도록 할 수도 있다.
발전기 상태에서 운동에너지가 전기 에너지로 회수(회생)되면 그만큼 회전이 느려지므로 브레이크를 밟는(제동) 것처럼 차가 속도를 잃게 된다. 이것이 회생제동의 원리다.
물리적인 브레이크를 쓰면 운동에너지가 모두 마찰열로 변하면서 100% 손실되지만, 회생제동을 쓰면 변환 및 충전 손실을 고려하더라도 70% 정도는 전기 에너지로 돌아가게 되어 나중에 다시 쓸 수 있게 된다.
이런 에너지 재활용 덕분에 전기차의 주행가능 거리는 회생제동을 사용하지 않을 때보다 30% 가량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인의 주행 스타일이나 운전 여건에 따라 실제 수준은 달라진다. 회생제동도 손실이 있으므로 원칙적으로는 꼭 제동해야 할 때만 활용하는 것이 연비 향상의 지름길이다.
회생제동을 통해 발전되는 전기는 인버터를 통해 고압 배터리에 충전되어 나중에 다시 쓸 수 있다. 제동력이 클수록 더 많은 전기가 전달돼 순간적으로 급속 충전을 하는 것과 같을 때도 있다.
그래서 급속 충전 속도에 제약을 주는 환경, 즉 극단적인 온도나 100%에 가까운 충전 잔량에서 회생제동이 약해지거나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항상 효율적으로 회생제동을 하려면 배터리를 90~95%까지만 충전하는 것이 좋다.
전기차에서 회생제동을 작동시키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가속페달의 밟는 정도로 조절하는 것이다. 많이 밟으면 가속, 덜 밟으면 감속(제동)한다는 개념으로 모터를 제어하는데, 페달을 떼면 뗄수록 회생제동이 강하게 걸린다.
다른 하나는 조향 핸들에 달린 회생제동 버튼(또는 패들)을 계속 누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최대 강도의 회생제동이 이뤄진다. 일부 차량은 이 버튼이 없을 수도 있다.
가속페달을 떼었을 때 가해지는 회생제동의 강도는 조절하는 스타일은 회사마다 다르다. 현대차기아에서 출시된 차량은 회생 제동 패들을 조작하여 0~3단계 사이로 조정할 수도 있고, 다른 회사는 회생제동이 강조되는 모드(L, B모드)와 일반 차량과 유사한 느낌을 주는 모드(D모드)에서 선택할 수 있기도 하다.
처음 전기차를 운전하는 분은 가속페달을 떼면 회생제동이 시작된다는 개념에 대부분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평소처럼 가속페달을 그냥 떼면서 필요 이상으로 회생제동을 발생시키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것이 이른바 울렁거림, 울컥거림의 원인이며, 이 현상을 피하고자 회생제동을 꺼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페달 사용의 차이에 익숙해지면서 차분히 적응하는 것이 전기차를 효율적으로 운행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전히 기존의 운전 스타일을 고수하겠다면 회생제동 강도를 낮추는 것이 연비 관리에 유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속페달 조작을 통한 회생제동 요령을 원만히 터특할 수 있다면 브레이크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연비 향상을 꾀할 수 있다.
정우덕 전력거래소 대외협력실wesley9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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