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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칼럼] ‘하얀 석유’·‘백색 황금’으로 불리는 리튬 확보 전쟁..한국 경쟁력은?

Hyundai
2023-08-15 10:58:30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 아이오닉 5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전기차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핵심적인 원료인 리튬 확보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리튬(Lithium)은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등 화합물로 정제·가공돼 전기차의 배터리 양극제로 활용된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이 주도하는 NCM(니켈 코발트 망간) 삼원계 배터리를 비롯해 CATL, BYD 등이 이끄는 LFP(리튬 인산 철)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모두 쓰인다.

그런만큼 리튬 수요은 약 20년이 지난 오는 2040년 쯤이면, 지금 대비 무려 40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게 국제에너지기구의 분석이다. 그래서 리튬은 ‘하얀 석유’, ‘백색 황금’으로 불린다.

리튬 광산은 중국과 미국, 호주, 몽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칠레,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등에서 주로 분포된 것으로 알려진다.

기아 EV9
기아 EV9

이 중에서도 남미 지역의 칠레,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국경 지역은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53%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서 이 지역을 콕 짚어 ‘리튬 트라이앵글’로 표현한다.

이 곳은 미국의 리튬사 리벤트(Livent)를 비롯해 호주 알켐(allkem), 중국 건펑(Genfeng), 캐나다 아르헨티나 리튬앤에너지(Argentina Lithium & Energy), 한국 포스코, 다국적 기업 리오 틴토(Rio Tinto) 등의 내로라는 기업들이 진출해 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2018년 아르헨티나 살타주에 위치한 옴브레 무에르토(Homebre Muerto) 염호(소금호수)를 3300억원에 매입했는데, 당시에는 ‘불모의 땅’으로 불렸다.

서울 면적의 3분의 1인 1만7500ha 규모에 달하는 이곳의 리튬 매장량은 인수 당시 추정치(229만톤)보다 6배가 많은 약 1350만톤에 달한다는 게 포스코 측의 설명이다. 이는 약 3억70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수치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포스코그룹의 경우에는 이런 배경을 토대로 지금의 철강 중심에서 이차전지소재 등 친환경 미래소재로 성공적인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그룹 가치를 더욱 높인다는 전략이다.

국내의 민간기업인 R사는 아르헨티나 살타주에 위치한 약 3만183ha에 달하는 링콘(Salar De RINCON) 염호 광산 광권 취득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주목을 끈다.

링콘 광산은 R사가 계약을 체결한 염호 리튬광산 지역 중 20분의 1에 해당하는 일부에 속하는데, 이곳은 아르헨티나 지질조사 기관 SGI(Servicios Geologicos Integrales)가 염수 품위를 분석한 결과, 평균 507mg/ℓ의 리튬이 산출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면적 대비 100만t의 탄산리튬이나 수산화리튬을 생산 할 수 있는 막대한 양이 매장됐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는 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국가로 분류된다. 미래 모빌리티, 전기차 시대를 맞이하면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로 사용되는 리튬 확보는 결국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라는 말이 나온다. 대통령실를 비롯해 산업자원통상부, 현대자동차그룹, 배터리 업체 등 정부와 업계가 리튬 확보를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아르헨티나 살타주 살타시에 위치한 염호 리튬 광산 렘코REMKOR 사진 제공
아르헨티나 살타주 살타시에 위치한 염호 리튬 광산 (렘코(REMKOR),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