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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칼럼] 전기차의 대중화...디젤차 시대 저물었다!

KG Mobility
2023-09-22 17:00:30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 아이오닉 5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친환경 전기차의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그동안 반친화 차량으로 꼽혀온 디젤 세단이나 디젤 SUV 등 디젤 승용차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브랜드가 속속 늘고 있다. 디젤차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KG모빌리티를 1년여간 이끌어온 곽재선 회장은 ‘미래 발전 전략’ 발표회를 통해 “향후 디젤차는 가솔린차로 전환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여기에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KG 모빌리티 토레스 EVX
KG 모빌리티, 토레스 EVX

더 이상은 디젤차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의미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국내 완성차 업체 총수로서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적잖다는 말이 나온다.

‘SUV의 명가’로 불려온 쌍용차는 그동안 수십년간 디젤차만을 생산·판매해 결국 경영 악화를 초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만큼 이젠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맞아, 소비자들의 트렌드에 따라 디젤차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건 시의적절한 판단이다.

볼트 EUV GM 밀포드 프로빙 그라운드 MPG
볼트 EUV (GM 밀포드 프로빙 그라운드, MPG)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은 2년 전 “더 이상 디젤차 엔진을 개발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이후,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의 신차 라인업에서는 디젤 모델을 제외시키고 있다. 오는 2025년 이전에는 이들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디젤 승용차는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GM 쉐보레 브랜드와 르노코리아 역시 한국시장에서 디젤 세단이나 디젤 SUV의 판매는 중단한 상태다. 디젤차의 판매량이 미미한데다, 한국 자동차 소비자들의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배경 때문이다.

볼보 EX30 순수 전기차
볼보, EX30 (순수 전기차)

수입차 업계에서도 볼보 브랜드는 눈에 띈다. 디젤차 판매 중단을 선언한 뒤, 가솔린차와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을 내놓으면서 가파른 판매 상승 효과를 거두고 있다. 볼보의 짐 로완 CEO는 내년까지 디젤차 생산을 아예 중단하겠다고 발표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토요타, 렉서스, 혼다 등 일본차 브랜드 역시 반친화 디젤차 라인업은 한국시장에 소개하지 않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가솔린차와 전기차를 투입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점은 공통점이다. 한 때 ‘NO 재팬’, ‘일본차 불매 운동’으로 판매가 주춤했지만, 최근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렉서스 RZ 450e
렉서스, RZ 450e

다만, 독일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불리는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은 여전히 디젤차에 매달려 있는 형국이다. 디젤차 라인업은 세단에서부터 SUV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디젤차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유럽시장에서도 디젤차의 인기가 시들자, 사실상 유일하게 남아있는 한국시장에서라도 디젤차 판매를 통해 이익을 극대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한국시장은 이들 브랜드가 프로모션이나 이벤트를 통해 디젤차의 판매 가격을 인하하는 경우, 불과 하루 이틀만에 한정판이 모두 완판되는 모습을 어렵잖게 볼 수 있다. 독일차 브랜드는 한국시장에서 디젤차의 수요가 있다면, 디젤차를 계속 팔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공을 한국 소비자들에게 돌린 셈이다.

BMW 뉴 X5
BMW, 뉴 X5